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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중 토요일 저녁부터 마치 병든 닭처럼 졸기 시작해서 일요일은 아예 가게에 있는 공중 부양의자에서 일어나질 못합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돌리니 무리가 오는 모양인데 워낙 업종 자체가 내가 아니면 대신할 사람이 없는지라 어쩔 수 없네요. 60세까지만 한다고 했으니 6년 하고도 6개월만 버티면 되겠지요? 아자~~~~~
뭐 좋은 기사나 있나 싶어 보았더니 이런... 배추야 계절상품이니 오르락 내리락하는 일이 다반사지만 웬 과자값이 오르는데 유가와 최저임금 탓을 하네요? ㅎㅎㅎ 과자 원료를 전부 분해해서 10년 전 밀가루 값과 현재 가격, 그리고 제반 비용을 따져보고 실제 질소 뺀 중량으로 이야기하면 할 말 없을텐데요?
한때 세계과자점이 유행을 했었습니다. 울 사장님도 꽤나 관심 있어 했지요. 하지만 이내 바람은 잦아들고 요즘은 거의 보기 힘듭니다.
오래 전 신약 개발하는 회사에서의 일입니다. 에너지바를 수입해서 부족한 운영자금을 돌리자는 안이 회장으로 부터 나왔고 약사 한분이 식약청 허가를 받으려 했는데.
이거야 원.. 개별 성분표 제출과 제품상 함량 표시는 당연히 해야겠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미국에선 전혀 문제를 삼지 않는, 즉 섭취 가능한 합성물이 있는데, FDA 허가를 받은 것이죠, 이게 몇 퍼센트인지 알려 달라. 그리고 가능하면 인체에 대한 영향을 연구한 논문이나 기타 증거 자료도 첨부해 달라. 그 약사님, 서울대 나오셨지만 결국 해결이 안되더군요. 아무리 FDA 허가 물질이라고 해도 안통하더니 나중엔 국내에서 실험해라, 그래서 안전하다고 입증되면 인정해 주겠다. ㅎㅎㅎ
그 실험 하자면 수억원에 수년이 깨지고 흘러갑니다. 왜? 임상실험을 해야 하니까. 존슨앤존슨의 탈크 같은 예를 보면 (우리 딸래미 우째?ㅜㅜ) 수십년이 지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이니 조심은 해야겠지만 간단한 첨가물 하나를 두고..
난 대충 눈치만 긁다가 회장의 호통을 듣고서야 수입 절차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에너지바 하나 하나마다 성분함량이 표기된 한글 라벨지를 붙여야 한다나요? 수입을 자주 하는 업체라면 장비라도 있지만 이건...
하여 알아보니 라벨을 인쇄하는데는 큰 돈이 들지 않아, 판매자가 제조 과정에서 붙여주는게 제일 좋을 듯한데 그러자니 단가가 올라가고.
이리 저리 알아보니 영세수입업자들은 보세구역에서 사람 사서 일일이 라벨을 붙여서 내온다나? 흐미... 아마 세계과자점이 없어진 이유도 이와 무관하진 않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하여간 세계과자점이고 외국에서 사든 간에 국내 과자 봉다리와 비교해 보면 욕이 저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맛은 둘째치고 형편없는 양, 질소만 가득채운 주제에 가격은 외산의 몇배는 하지요. 한편 경기는 바닥이라고 하면서 정부 보고 대책 내놓으라고 난리던데, 도대체 이 어려운 경기 하에서 가격을 똥배짱으로 올리고도 살아 남는게 신기합니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전기안전법 들어 보셨나요? 모든 공산품에 기준을 정해 엄격하게 품질관리를 하자는 취지인데 정작 이를 교묘하게 피해나가는 악덕기업들은 해외에 있지 않고 국내에 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일으킨 옥시, 여전히 장사 잘 하고 있죠? 미국이나 유럽 같았으면 천문학적인 배상금때문에 파산해도 몇번을 했을텐데, 솜방망이 처벌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런 여파는 엉뚱한 곳에 화풀이 하는 형세입니다. 양말도 검사 받아야 할걸요? 물론 질이 좋지 않은 천으로 양말을 만들면 땀이 빠지질 않아 무좀도 생기고... 그러나 양말 잘못 신어 죽은 사람 보셨습니까? 해외의 경우를 심층 연구하지 않아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이 정도까진 아닐 겁니다. 교차 인증이라든지, 아니면 어느 정도의 생산국에서 실시한 실험 결과를 믿어주고 용이하게 판매를 허용하는 분위기입니다. 대신 일이 터지면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하죠. CE 인증해 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실 겁니다.
우리가 살기 팍팍해진 이유에는 터무니 없는 물가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무조건적인 개방이 능사는 아닙니다만 요즘 같은 세상에 식량 무기화... 이거 통할까요? 범 지구적인 식량 위기에 처해 있어도 마찬가지. 그래, 농사는 지어야 하고 유지해야 한다고 치죠. 하지만 나머지는 도대체 뭔지 모르겠습니다.
알머 전엔 1만원에 4 깡통 살 수 있는 세계맥주가 사라진다고 하던데. 흠.. 술, 좋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싼 건 다 없애고 비싼 국내맥주를 사 마셔라? 그렇게 마셔주고 먹어주면 종업원들 봉급이라도 빵빵하게 주든지. 이번엔 최저임금때문에 가격을 또 올린다? 야... 진짜 해도 너무 한다 싶습니다.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만약 모든 상품이 무관세로 들어 온다면? 다 망할까요? 홍콩을 보십시오. 예전부터 자유 무역지대였고 관세는 없거나 최소한의 정부비용만 내지 않았나요? 그런데 홍콩이 망했나요?
부동산 가격만 잡을 게 아닙니다. 너무도 불합리하게 짜여진 유통 그물을 걷어내고 독점으로 횡포 부리는 기업이 살아남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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