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공지사항

오디오 수리는 대행하지만 수리점 소개는 하지 않습니다.

운산티앤씨 2018. 7. 6. 12:38

심각한 주제이니 잡소리와 음악은 생략합니다.

오디오 수리 대행은 사실 나에게 전혀 득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예를 들어 보지요. 내 수입을 월 400만 원 정도로 잡는다면? 다니던 회사의 수입의 70% 수준입니다.

시간당 임금은 4,000,000/8시간/22일 = 23,000원 정도 됩니다. ㅋ 진짜 먹고 살기 힘드네요.

수리 한번 가자면 왕복 60킬로입니다. 리터당 7킬로 정도이니 60/7 = 8.5리터. 요즘 경유 값이 1,400원 정도이니 11,900원 입니다. 차량 감가나 재수 없는 벌금 딱지는 생략하죠.

왕복에 걸리는 시간은 5시간 입니다. 가는데 1시간 30분, 오는데 1시간 30분. 합 3시간, 주차하느라 시간 까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하며, 전달 내용 점검하고 어쩌고 하다보면 오전 11시 출발하면 점심도 못먹고 오후 4시 혹은 5시 돌아 옵니다.

5시간 임금은? 5 x 23,000 = 115,000원. 여기에 기름 11,900원, 고속 도로 통행료 5천원에 왕복이니 10,000원

115,000 + 11,900 + 10,000 = 136,900원입니다. 그리고 가게 비운 동안 매출 손실은요?

흠... 수리비에 아무리 뭘 얹어도 회복될 수 없는 Damage입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는 한푼도 얹지 않고 해 드립니다. 수리비가 많이 나올 경우죠.

하여 앞으로는 이리 하려고 하니 반드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수리 1건당 대행 수수료는 5만 원입니다. 그러나 제가 판매한 제품이거나 고객분들께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이분들의 기기는 제 기기를 수리하는 날 같이 가져 갑니다. 대신 시일이 조금 더 걸립니다, 이점은 반드시 양해하셔야 합니다.

본인 인건비를 대입해서 계산해 보십시오. 얼마나 낭비인지. 택배한다고요? 깨지면 누가 책임집니까? 수리가 완료되었더라도 가는 도중 심한 충격 받으면 멀쩡한 납땜도 떨어 집니다. 불가능하겠지요?

그럼 소개해 주면 되지 않느냐...

1. 수리비가 비싸다.
얼마 나왔냐고 물어보았을 때 10만 원 이상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직접 가져가서 내 기기라고 했을 때와는 당연히 다를 겁니다. 운산의 거래업체는 주로 대규모 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업자 수리점입니다. 아무리 운산이나 내 이름을 대도 그 분들 일정 중간에 난데 없이 끼어들어, 빨리 해달라고 한다면 급행료가 붙을 수 밖에요.

그리고 뚜껑 한번 열고 10만 원 받는 이들이 대부분인데 1대도 아니고 2대, 3대 갖다 주면서 비싸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분들 임금을 처음에 나열한 내 계산 방식으로 따져 보세요. 1대 보는데 1시간은 기본이고 보통 2-3시간입니다. 산술적으로 벌써 10만원 가깝게 시간당 임금이 나오는데 뭐가 비쌉니까? 그리고 부품료는요? 그건 공짜입니까?

2. 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수리와 오버홀 개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오버홀은 기계류에서 나온 용어로 완전분해를 뜻합니다. 즉 홀랑 까서 일일이 다 점검하고 문제가 있거나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다 갈아치는 작업입니다.

맡기실 물건의 연령은 보통 30년 이상입니다. 우리 나이대에서 엇그제 같던 1984년도 무려 33년 전입니다. 이런 기기를 오버홀 한다니요? 그건 언어도단입니다. 말씀처럼 하자면 케이스 남기고 대부분 다 바꿔야 할 겁니다. 그렇다면 부품대만 기십만원 나오겠지요.

그리고 진공관과는 달리 트랜지스터는, 콘덴서와 같이 내부 액이 훌러나오거나 부풀어 오르는, 혹은 검게 타는 등의 외관상 관찰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수치를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경험에 의해 우선 고장난 부위만 교체하며 냉납 다시 때우고 전류 흐름을 방해하는 이물질 제거하고. 이게 최선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부품 몇개 갈고 기름칠하고 그렇게 많이 받느냐? 진짜... 와... ㅎㅎ

그러니 이 부분 고치면 다른 부분 고장나고. 빈티지 오디오는 그렇게 수리하시면서 쓰는 겁니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신품 사셔야죠. 하지만 신품도 고장 납니다. 구입 후 1주일도 안되어 고장나는 일이 허다하죠. 삼성도, 엘지도 그래서 서비스 센터 운영하는 거죠. 그리고 개런티 기간 지나면 입이 딱 벌어질 수리비가 나옵니다. 그 사람들 방식은 문제의 소지가 되는 전체를 갈아치우는 일종의 오버홀 개념입니다.

대신 사설 수리점은 문제되는 부분만 손을 대는 방식이고. 자동차 정비점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정식 서비스 센터의 오버홀식 수리에 문제가 많은 건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대로 안되었다고 하실 바엔 직접 발로 뛰셔서  마음 맞는 수리점 찾아 직접 의뢰하시기 바랍니다.

3. 각종 비매너
- 수리하는 내내 옆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똥 쌀 때 문 앞에 누군가 서서 문을 두드리거나 기침하며 재촉하면 어떠신가요? 난 나오던 똥이 잘리면서 없던 살기가 퐁퐁 샘솟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는데 부장이나 과장이 뒤에서 지켜보면서 언제 되남? 다 되어가남? 그거 아닌데? 어제 말이야 하며 잡사나 늘어놓으면 일이 되나요? 본인이 싫고 짜증나는 건 타인도 마찬가지. 수리점에서 종종 보는 풍경인데 그런 양반들 가고 나면 절대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 점검 다하고 수리점에서 이거만 갈아달라, 얼마냐... 만약 그것만 갈아주고 탈 나면? 그래도 투덜댑니다. 아니라고 수리점에서 이야기를 해도 막무가내. 아니 어디 자랑할 곳이 없어 수리점에서 지식 전쟁을 하시는지. 그 양반들이 속으로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 괜히 집쩍거려 더 망쳐놓고 모르쇠. ㅎㅎㅎ 손 대지 않았냐고 물어보면 모른다고 시치미 떼죠. 졸지에 판매자만 날강도 됩니다. 모르면 놔두세요. 왜 손을 대서 개판으로 만들고선 수리점에 책임을 전가합니까? 그러면서도 시간이 많이 걸리네, 다 못고쳤네. 실력이 없네. 주차비는 왜 이야기 합니까? 콧구멍만한 가게 운영하는 이들에게 주차료를 왜 생각해 달라고 하냐고요~~~

- 제대로 할줄 모르면서 더 고장 내놨다?  어태까지 그런 경우 본 적이 없습니다. 못 고치면 솔직히 말하고 수리비 받지 않습니다. 그건 이미 손 쓸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케이스입니다. 물론 나도 그런 적이 있습니다. 지금 거래는 업체들은 시행착오를 거쳐 확인을 하고 오랫동안 거래해 왔습니다. 즉 믿을만하고 실력 있는 업체들입니다. 그런데 왜 잘 하네 못하네.. 그 정도 평가가 가능하시다면 굳이 맡길 필요 있습니까? 직접 하시면 되지.

- 난 왜 끼어넣습니까? 소개만 해달라. 즉 난 관계가 없는 사람입니다. 왜 한달이고 두달이고 지나서 전화를 해서 어떠니 저떠니.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나보고 어쩌라고? 가서 패주라고? 말이 그렇다고는 하시는데 듣는 입장에서 뭐라도 해야한다는 강박에 시달립니다.

그 정돈 알아서 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절대 소개해 드리지 않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분이라면 굳이 내 이름 팔 이유가 없을텐데 왜 전화 한번 넣어달라고 합니까? 그리고선 앞서 언급한 황당한 질문들을 하십니다.

난 내가 거래하는 업체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합니다. 판매시 고지해야할 내용이라면 모르되, 그렇지 않으면 묻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수리비에 이의 달지 않고 설사 못보고 지나친 고장이 있어도 언성 높이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기기만 주고 바로 나옵니다. 굳이 차 한잔하자고 하면 모를까. 그들이나 나나 시간이 곧 돈이거든요.

그리고 난 이 관계에서 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설사 갑이라 해도 난 마찬가지입니다. 왜? 그건 매너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엔 이런 이도 있고 저런 이도 있고. 날 믿는다면 내가 직접 걸러 엄선한 업체에도 같은 수준의 신뢰를 보내야 마땅하겠지요? 그런데도 언급한 상식 밖의 일이 생기니 그건 결국 나도 못믿을 놈이라는 전제를 깔고 계신 겁니다. 그런데 왜 소개해 달라고 합니까?

또 말씀드리지만 지금부터는 건당 5만 원의 수수료가 붙습니다. 그리고 소개만 해드리는 일은 없을테니 묻지 마시기 바랍니다.

뭘 그걸 갖고 이 난리냐, 2-3일에 한번 꼴로 당해 보시면 내 심정 이해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