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배신 혹은 상실로 상처받아 힘들어 하던 이들에게 위로의 말론 이만한 게 없습니다.
'똥차 지나고 나니 벤츠가 오더라.'
그러나 사실일까요? 이런 경우엔 이런 말이 더 어울릴성 싶습니다.
'쓰레기차 피하려다 똥차에 깔린다.'
그럴 줄 몰랐겠지요. 그렇게 순진하고 양처럼 착하던 이가 술만 들어가면 미친개로 돌변할지, 책만 보던 샌님 같던 이가 발정 난 수캐처럼 밤만 되면 싸돌아 다닐지, 역시 열 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 속은 모른다 옛말 틀리지 않았음을 거증하는 사례들이 도처에서 튀어나오니 결국엔 다들 운에 맡깁니다.
'어딘가 분명히 내 사랑이 있을 거야.'
하지만 이런 고해성사나 할렐루야 같은 간증에는 늘 빠지는 게 있습니다. 자초지종이랍시고 읊어대는 사연 속에서 본인이 정확히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에 대한 팩트 말입니다. 아, 물론 말씀은 하시지만 파고들면 뽀샵질 정도가 아니더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똥차 뒤엔 똥차가, 혹은 쓰레기차가 오기 마련이고 간혹 벤츠라고 착각하는 차들은 방금 뽑은 똥차이거나 쓰레기차이거나.
왜 그렇냐구요? 그걸 여태 모르니 맨날 똥차만 타는 겁니다.
왜 똥차 다니는 길에 서 계십니까? 왜 쓰레기차 경로에 서 계시냐고요. 오래전 없어진 난지도 입구에 서 있으니 그런 꼴만 당하는 거죠.
물 따라 노는 고기 정해지는 법입니다. 간혹 잉어 노는 물에도 미꾸라지 있더라 하시는데, 그것도 틀린 말입니다. 잉어 같은 미꾸라지들이 노는 물이 다 있습니다.
이렇게 개망나니 만나 쌍코피 터지는 이들의 공통분모는 하나같이 첫눈에 반했다 혹은 특정 부위, 그러니까 울퉁불퉁 솟아 오른 팔근육이나 힘줄에 반했다 등이죠. 한마디로 조심성 없고 눈에 보이는 것만 보려 하는 이들입니다.
좋은 사람은 원래 나쁜 곳에 있지 아니하고 착한 이는 어두운 자들 사이에 존재할 수 없으며 올곧은 이는 진흙탕에 발을 들이지 않습니다.
본인 딛고 있는 땅이 똥밭인데 뭔 돼먹잖은 하소연들을 하는지.
하나 더 추가할까요? 붕어면 붕어랑 놀고, 미꾸라지면 미꾸라지랑 노시기 바래요. 그런데 희한한 건 그런 이들이 원래부터 붕어나 미꾸라지는 아니었더란 말입니다. 내가 지금 갖고 얼굴이 부모의 유전자 탓이라면 1차원에 살고 있는 것이며, 그 얼굴이 너 때문이라면 2차원 속에, 내가 지나온 역사가 내 얼굴이라고 인정하면 그나마 3차원 속에 사는 겁니다.
즉 미꾸라지니까 구정물에 있는 것이고 미꾸라지니 미꾸라질 만나는 세상 이치만 깨닫는다면 똥차 타령할 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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