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세상/오디오 세상

오디오 장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운산티앤씨 2018. 6. 3. 17:16


Youssou N'Dour - 7 Seconds ft. Neneh Cherry

가끔 이 일을 하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있어 글을 남깁니다. 우선 드리고 싶은 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1. 교과서는 있습니다.
오디오 연감이나 인터넷에 도는 정보는 무진장입니다. 그러나 정보의 효용성은 시의적절해야 빛을 발하는 법입니다. 이게 본인이 다뤄본 기기 몇가지로 해결된다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하면서 배운다는 생각도 아닙니다.

실전은 다릅니다.

2. 공급과 수요의 확보
가끔 보면 알바 삼아 몇대 정리하다 요행 수로, 그러니까 몇년 전 싸게 산 걸 팔고 50, 100만 남기는데서 희망을 찾았다고 하시는데. 끊임 없이 공급해 주고, 수요해 줄 수 있는 두 시장이 없으면 나가리입니다.

국내 골동품 시장은 아예 얼씬도 마십시오. 선수들도 수시로 한방 먹는 곳입니다. 해외? 타산 맞출 수 있던가요? 설사 사와도 문제입니다. 고작해야 와싸다, 실용 오디오, 소리전자, 가끔 중고나라. 또 몇군데 사이트. 허구헌날 같은 기기 올리고 욕은 욕대로 들으며 멘탈 붕괴됩니다.

중고 전자, 재활용품. 손 쉽죠. 묻지마로 저렴하게 오가니까. 좋은 물건 있나요? 손대봤자 득될 게 없습니다.

3. 사후 서비스 네트워크의 정립
대부분이 팔고 나면 땡. 현장 확인했으니 환불 불가. 눈만 뜨면 이걸로 나이든 어른들이 싸움박질입니다.  

1주일은 개런티해야 하고 이후에는 저렴하게 유상으로 손 봐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자니 답 없지요? 오가며 깨지는 시간이 반나절 혹은 하루인데다 걸어서 다닐 수도 없고. 고작 1-2만 원 얹어 그 짓을 몇년이고 해주자니 답답할 겁니다.

그래도 하셔야 합니다. 할 자신 없으면... 평생 고물 장수 신세 못 면합니다.

4. 오디오 하나론 먹고 살 수 없습니다.
이론적으론 한달에 2천만원 짜리 딱 한대만 팔고, 이거저거 빼고 5백 정도 남으면 됩니다. 실제 그런 분도 있다더군요.

원더풀 라이프. 사자로 치면 하루 사냥 나가고 29일을 쉬니 쥑이지요?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샵인 샵 개념 갖고 있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난 365일 문 열고 오전 9시 30분 개점, 오후 10시 폐점입니다. 놀러 가다뇨? 명절? 없습니다.

그래서 딱 10년만 할 겁니다.

5. 신체 건강하셔야 합니다.
노가다도 마다해야 합니다. 배달도 나가야 하고 설치도 해야 합니다. 골골해선 일 못합니다. 하루에도 20킬로, 30킬로 짜리 몇개씩 들었다 놨다.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