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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Winston - Longing Love
그게 뭔고 하니, 짧게 말해도 될 일을 너무도 장황하게, 유장하게, 만년체로 나불댄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일로 화가 났다. 대뜸 그 일을 거론하며 기분 나빠가 아니라, 고사를 언급하고 고사성어를 인용하고 장유유서의 예절도 언급하며 적당히 눈치 봐가며 이넘이 수긍했다 싶으면 에헴, 그래서 말인데 식입니다.
그리고 보니 글 역시 그 모양으로 변하고 있지 않나,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왜 그럴까? 나이 들어 조심성이 생긴 걸까, 아니면 너무 생각이 깊어 그런 걸까.
그러나 결론은 아닙니다. 어른 대접을 받고 싶고 무의식중에 상대를 가르치려 드는 못된 버릇이 나도 모르게 생겨버린 것입니다.
평생을 살며 남보다 낫다고 다른 이가 칭송할지언정 자화자찬은 그야말로 내 얼굴에 똥칠하는 짓입니다. 그런 식으로 살면 칭찬하던 이들조차 뒤에서 비웃지요.
잘났다 잘났다 하니 꼴값이 하늘을 찌르는구만. 그리고선 내가 실수하게 되면 곧바로 치명타들이 날라 옵니다. 난 또 그걸 방어하고자 미리부터 연막을 치고 전선을 정비하고.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없는 법이고 말 많음보단 침묵이 백배 천배 낫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블로그에서 나불대고 있군요.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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