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사천도 (邪天刀)

운산티앤씨 2018. 5. 3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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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검 ost kwai kenji

일순 광품이 몰아치는가 싶더니 홀연히 다섯의 검은 그림자가 나비처럼 내려 앉았다. 그리고 기이한 괴성과 함께 雲山血魔의 방원 열장 주변을 막강한 강기로 틀어막기 시작했다.

'네놈들은 대체 누구냐?'

사자후의 일갈에도 검은 그림자들은 대꾸도 않은 채, 각자의 포지션을 점해 갔다. 아... 이는 5백년 전에 이미 실전된 것으로 알려진 口寧破進泥基尾陳이 아닌가. 일단 진이 전개되고 나면 개미 한마리도 나갈 수 없다는 저주의 천라지망. 당대 최고의 술사였던 開口蘿尊子의 독문 절학. 그 수법이 너무도 사악하고 악랄하여 무림의 공적으로 몰린 후 그는 정파 무림의 연합군에 쫓겨 서역의 먼 곳으로 패퇴하였고 이후 이 진법은 강호에 모습을 드러낸 바 없거늘.

'그렇다면 네놈들은 開口蘿尊子의 후예란 말인가?  술수의 사악함때문에 굼기시 되는 이 악랄한 진법을 익힐 수 있다면..'
'잔말 말고 금일이 네놈의 제삿날이 될 터이니 곱게 죽고 싶거든 목을 내놓아라.'
'어림 없는 소리, 나 역시 천년을 이어온 獨數理破天荒의 진신 후예이거늘, 하찮은 사도의 주술따위에 굴북할까? 네놈들이먀 말로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게다.'

허리 춤에 찼던 사천도를 꺼내자 말자 전광석화와 같이 내뻗었다. 육갑자에 달하는 공력이 실린 도의 기세는 너무도 거세 주변을 초토화할 정도였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刀氣는 사라져 버리고 그의 발 밑에는 한번 물리면 대라신선이 온다해도 살리기 힘들다는 맹독을 지닌 茶味蝨蛇가 혀를 날름거리며 그의 보폭을 좁혀 오는게 아닌가. 

그렇다. 이 진번의 가장 무서운 점은 상대를 환각에 빠뜨려 내공을 고갈케 하여 자멸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雲山血魔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이미 환각에 접어든 이상, 외부의 조력 없인, 그 최후는 너무도 자명했다.

순간,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곧게 뻗은 일자의 봉이 날라 들어오며 그의 어깨는 타격하는게 아닌가.

'크헉....'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雲山血魔의 다리가 접히고 있었다. 그것 역시 3백년 전에 사라진 洋兒恥 田畓의 橫說竪說捧이 아니던가.

'도대체 이들은 누구인가? 정사가 섞인 비술을 익힌 자들이 있다니. 이로써 천년 내력의 우리 일맥도 끝인가?'

이때 멀리서 굉음과 함께 거대한 마차가 달려 오는 게 아닌가? 그리고 터져 나오는 고함소리.

'섰거라.'

그리고 雲山血魔는 의식을 잃었다.


'''''''''

..........

아자씨, 얼릉 일어나요. 여기가 자기 집이여, 뭐여.
웅? 여기가 워뎌?
아놔, 이 아자씨, 정신 없네. 파출소지 어디긴 어디요?
내가 왜 여기에?
아니 싸울 사람이 없어 중학교 1학년들이랑 싸워요? 이 쉐끼들, 니들 어느 학교야?

웅? 참... 중딩은 무신... 초딩 5-6학년 정도 되는 애새끼들이 대가리 박고 있었고 난 파출소 의자에 너불러져 있는게 아닌가.

뉘미... 도저히 쪽 팔려서 앞뒤를 물을 정신도 아니고. 됐다고 하고선 빠져나와 집앞에 이르니 웅? 집앞 화단이 와 이렇노? 재개발 전이라 우거진 수목 아래 오래된 정원 가림용 난간이 있었는데 왕창 무너져 있는게 아닌가? 그리고 옆집 할매가 애지중지하던 파며 마늘이 작살이 나 있고. 

할매가 고래 고래 소릴 지른다.

'절믄 눔이 술 좀 작작 퍼마셔. 허구헌날 처먹고 이게 뭔 질알이래? 내가 못 살어.'

그리고 그 뒤엔 地獄艶鬼가 오싹한 웃음을 띄우며 기다리고 있었다.

- 끝 -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무협을 써보려 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 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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