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프레임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그제 신문 한편에 먹물깨나 든 양반도 이걸 언급하더군. 글쎄,, 나도 뭐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라곤 생각하진 않지만 비슷한 시각을 가진 식자가 있으니, 한편으론 기분도 좋고..
그렇다. 이 세상의 모든 관계를 구조하는 유일하고도 최상위 개념은 바로 프레임이다. 하지만 그 프레임이란 것이 어찌 인간관계에만 존재할까. 사실 우리가 만드는 모든 사물에도 프레임은 있는 법이다. 다만 표현을 창조라 하고 아이디어라 달리할 뿐.
중요한 건 우리가 사물이나 어떤 현상을 볼 때 스며든 프레임을 보고 해석할 줄만 안다면 사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거란 생각이다.
예를 들어 오디오를 주로 판매하는 나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 이 오디오를 잘 팔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걸 시장 분석이라고 한다만, 사실은 오디오 시장이 가진 고유의 프레임을 잘 파악하는 과정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게다.
이 시장의 프레임은 복고이고 과거에 대한 향수이며 이미 잊힌 디자인과 소리에 대한 욕망이다. 복고와 향수는 노스탤지어란 단어로 압축이 되며 잊혀진 디자인과 소리에 대한 욕망은 빈티지로 달리 표현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시장의 프레임은 노스탤지어와 빈티지의 결합이 분명할 터이다. 그 다음은 이 프레임에 적합한 계층을 찾아 그들의 인구 속성을 파악하면 되니...
하지만 이런 생각을 정리하기 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으니 처음 들어 단박에 이해하기란 쉽지 않을 게다.
한 발 더 나아가 프레임을 공략해서 내 시장으로 만드는 법도 중요하지만 원하지 않는 프레임의 파괴도 중요하다. 모든 프레임은 기계처럼 크고 작은 부품들로 가득 차 있다. 그것이 사람이든, 각자의 생각이건 말이다.
부적응자, 왕따, 외톨이는 모두 이 프레임의 해석을 잘 하지 못하고 자신의 능력과 처지를 모른 체 속해야 할 프레임에 도전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들이다.
만약 네가 어떤 사회의 구성원이 꼭 되고 싶지만 몇 가지 문제 때문에 그것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고 있으며 또한 들어가 봤자 몸과 마음만 상하겠다 싶다면 실로 주저하리라. 단순한 재미이고 충분한 대체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포기해도 좋으나, 반드시 얻어야 할 삶의 양식이라면 심지어는 모든 걸 파괴해서라도 네가 원하는 프레임으로 리모델링할 줄 알아야 한다.
이쯤 되면 무슨 거대한 공작처럼 여길지 모르나 기실 프레임에 대한 이해만 충분하다면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는 과업이기도 하다. 앞서 프레임은 복잡한 부품들로 차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자잘한 부품들이 중요한 기능을 다 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즉 대강 얼기설기 엮인 상태에서 슬슬 기어가는 수준이 대부분. 그렇다 하더라도 프레임의 동력을 양산하는 중요 파트는 있기 마련이다.
자.. 어떠냐? 아깐 부품이라고 했지만 이제 그것을 특정인 혹은 특정한 사고방식이라고 한다면? 프레임을 이끄는 절대적인 지도자적 인물이라고 해도 치명적인 허점은 있기 마련이고 아무리 오래된 굳건한 사고도 변화를 수용하며 쇄신하지 않는다면 그 프레임 안의 소속원들 중 일부의 반감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극단적인 예지만 요즘 김치녀와 한남의 분쟁은 그 시작은 서로 간에 대한 욕설과 모욕이었지만 반복되니 수백년 금역이 옷을 벗고 용트림 치면서 성의 극렬한 대결로 변모하더니, 이젠 목격하지 못했던 여성의 공개적인 반란으로 번지고 있다. 실로 우리 사회를 지탱해 온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게다. 물론 난 이런 움직임이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 솔직히 얼마나 여자들에게 불리하고 불합리한 사회구조였던가.
김치녀에 대한 개념 정립
머리에 든 거 없고 돈만 밝힌다. 얼굴과 외모 지상주의에 찌든 허영덩어리. 남자야 죽건 말건 명품과 선물만 밝히는 속물. 대한민국 남자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 같은 멍에인 군을 면제 받고도 평등을 누리는 얌체.
대략 이런 새로운 프레임으로 우리 사회를 무차별로 공격해대었다. 난 그런 공격을 감행한 자가 오랜 백수 생활에 지쳐 미쳐버린 한 작자였는지, 아니면 이 모든 결과를 예상하고 작정한 소수의 여성인진 모르겠다만 간단한 욕설성 문구의 지속적인 살포는 원했던 아니 원했던 양자에게 큰 피해를 주고 또한 그 틈바구니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있음을 보았다.
이런 예는 요즘도 댓글 전쟁을 통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만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모르겠다. 이미 추는 한참 기울었지만 언제나 신의 한수는 있기 마련이니까.
요즘 바빠서 손자병법에 대한 색다른 해석의 시도를 중단하고 있다만, 그거에 대한 최종적인 정리가 끝나도 얻을 결론은 오늘 이 글과 일맥상통하리라 본다.
'세상 이야기 > Rolling Ston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어떤 약속도 하지 마라.. (0) | 2018.03.06 |
---|---|
섹스 돌의 등장 (0) | 2018.03.03 |
퐈핫홧.... (0) | 2018.03.02 |
Are you ready? (0) | 2018.02.23 |
새날은 밝았으되... (0) | 2018.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