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강의 적은 비만이고 건강의 동반자는 근육과 날씬함입니다. 그러나 그게 다 맞진 않습니다. 사상의학까진 아니더라도 우린 주변에서 뚱뚱하지만 건강한, 말랐지만 병약한 이들을 수두룩하게 보기 때문입니다.
홍콩 영화의 전설, 홍금보를 아십니까? 이 사람은 어려서부터 비만이었지만 그가 병들어 있다는 증거는 지금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즉 대세인 건강 철학엔 거대한 헬스 비즈니스와 그에 따른 마케팅이 상당하다는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가 생각하는 건강 지수의 팩터와 측정법입니다.
우선 건강을 측정하는 주요 팩터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잘 처먹는가?
2. 먹은 만큼 싸는가?
3. 잘 디비 자는가?
4. 숨 쉬는데 지장은 없는가?
이 4가지 외 다른 어떤 측정 요수가 있다고 디클레어 하신다면 과감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잘 처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잘 숨 쉬는 사람에게 무슨 병이 있을까나? 그지요?
이런 질문을 던져 보십시오.
1. 나는 잘 먹는가?
1) 뭐든 잘 처먹는다. 더 못 먹어서 늘 아쉽고 돈이 없어 더욱 아쉽다.
2) 그럭저럭 처먹기는 하는데 어떤 건 맛없고 어떤 건 확확 땅긴다.
3) 밥상 머리에만 앉으면 깨작거리다가 대갈통 맞기 일쑤다.
4) 아무 맛도 못 느끼겠고 그저 죽고 잡다.
2. 나는 잘 싸는가?
1) 설사도 아닌 것이 하루에 두어 번은 갈겨야 속이 시원하고 그만큼 잘 빠진다. 난 소위 말하는 황금알을 싸대는 거위고 장소 불문이다.
2) 하루에 한 번 싸긴 싸는데 영 뒤가 개운치 않다. 똥 색깔이 다양하다. 장소를 가리는 편이다.
3) 사흘에 한 번도 버겁고 쌀 때마다 내가 염소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장소가 바뀌면 똥구녕이 막힌다.
4) 똥 싸본지 언제인지 가물 거린다.
3. 나는 잘 자는가?
1) 대가리만 닿으면 바로 곯아떨어진다. 일어나면 기억이 없다. 쁘로뽀뽈을 맞은 것 같다.
2) 잘 자지만 늘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밤새 여기서 떡치고 저기서 처맞는 꿈만 꾼다.
3) 토끼잠을 잔다. 바스락 소리에도 깨는 게 아마도 난 소머즈인가?
4) 약 없인 잘 수 없다. 혹은 낮에 자고 밤엔 깨서 유령처럼 돌아다닌다.
4. 나는 숨을 잘 쉬는가?
1) 울대 힘이 좋아 누구와 키스해도 상대의 혓바닥을 진공청소기 수준으로 뽑아낼 수 있다.
2) 숨 쉴 때 잡음은 없으나 어쩐지 간당간당하는 느낌이다.
3) 숨 쉴 때마다 힘이 든다. 아무래도 콘덴서에 문제가 있지 싶다.
4) 몇 걸음 옮기고 쉬곤 한다. 디지겠다.
하나 더 추가해 보죠.
5. 근력 테스트
1) 1백 미터를 20초 내에 달릴 수 있다. 1킬로를 5분 내 달릴 수 있다. 10킬로는 얼마든지 들 수 있으며 이후 근육통이 없다.
2) 1백 미터? 30초 정도 걸린다. 1킬로? 10분 정돈 걸을 수 있다. 10킬로? 들고나면 뻐근하다.
3) 몇십 초든 몇 분이든 할 수는 있지만 며칠 앓아누워야 한다. 10킬로면 사람 불러야 한다.
4) 마음뿐이다. 난 사지 멀쩡한 식물인간이다.
점수 매기기
1번부터 5번까지 1) 5점, 2) 4점, 3) 3점, 4) 2점, 5) 1점 순으로 점수를 매겨 봅니다.
25점 - 20점: 운동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뱃때지 나와도 큰 문제 없습니다.
19점 - 15점: 아무거나 주는 대로 처먹고 운동 열심히 하며 배짱을 키웁니다. 소심해서 생기는 증상입니다.
14점 - 10점: 빨랑 병원 가세요.
9점 - 5점: 유언 준비하시고 묏자리 예약 바랍니다.
ㅎㅎㅎ 웃자고 하는 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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