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길 위에서 묻다

Unsustainable Earth

운산티앤씨 2018. 4. 21. 17:47


별이 불러낸 사랑의 기억 -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


Sustainable. 지속 가능한 이라고 번역됩니다. 한동안 이 단어가 부단히도 쓰였죠. Sustainable Developmet, Sustainable Economy...

하지만 자원은 유한하니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까요? 석유는 대체 왜 생기지? 이런 의문이 갑자기 생겨 찾아보니 아직도 원인 판명은 불가랍니다. 우린 상식적으로 고대 생물의 사체에서 생겨났다고 여겼는데 아닌가 봅니다.

내가 고등학생 때 배운 바론 석유는 100년 후면 고갈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새로운 유전은 발굴되고 있고 이젠 셰일이라는 방법으로 채굴을 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종말에 대한 서구인의 시각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것이 바로 좀비입니다. 어떤 음모에 의해, 혹은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 전체가 사라지는 시나리오는 식상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종종 정신 나간 악당이 지구를 살리기 위한 극단적인 선택, 즉 인류 전체의 말살을 계획하지요. 요는 그들 중 일부의 눈엔 더 이상 이 지구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보는 게죠.

얼마 전 테슬라의 지휘자인 앨런 머스크는 화성 이주 계획을 발표하고 이젠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다들 비웃습니다만 난 그가 이미 이 지구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혹시 화성의 멸망에 대한 영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미션 투 마스입니다. Mission to Mars. 이 영화에선 소행성 충돌로 파멸을 맞이한 화성인들이 그들의 유전자를 지구에 뿌린다는 내용입니다만 다소 억지스러운 건 왜 살만한 곳을 두고 더 먼 곳으로 갔느냐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언어는 많은 내용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마르스는 그리스 신화 속 전쟁과 파괴의 신인 아레스의 로마 신화 속 또 다른 이름입니다.

우리는 기억이란 단지 현존하는 존재의 과거라고 여기고 있습니다만 사실 중요한 기억은 유전자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걸 두고 우린 습성이라고들 하죠. 배우지 않아도 짝을 짓고 생산을 하며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안전한 곳을 찾는 능력은 인간이 아니더라도 갖추고 있는 기본입니다.

화성을 두고 전쟁의 신인 마로스를 호칭했다는 건, 우리가 기억할 수 없는 오래 전 기억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도 큰 의미를 갖고 있지 않을까요? 아마 인간의 호전성과 잔인성과도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난 머스크가 보낸 이들이 머지않은 시간 내에 오래 전의 과오를 찾아내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과오는 여기서도 되풀이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인류의 개체수를 어떻게 조절할 수 있나요? 기아에 허덕이는 이들을 구제하는데 그리 큰 돈이 들지 않습니다만 극히 소수의 자원단체들만 나서고 있지요.

머지 않은 미래에 Sustaniable Earth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무장한, 히틀러 못지 않은 도살자가 나올 것 같아 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