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길 위에서 묻다

가증스러운 사회?

운산티앤씨 2019. 11. 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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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증: 더할 加에 증세 症. 병이 더해지다. 표리부동한 모습에 분노를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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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좀 튀는 국회의원 한 마리가 신성한 국회 안에 리얼돌을 가져왔다고 욕을 만바가지로 먹은 적이 있습니다. 4차 산업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가 유리한 고지를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아이템이다. 나와 통하는 바가 있어 반가웠지만... 원... 쏟아지는 비난을 보니 그것을 제안한 보좌관은 그날 개박살 났겠구나.

AI 전공한 박사급이 구글 인턴일 때 받는 연봉이 2-3억이랍니다. 우리가 애들을 키워보려 그 분야의 교수를 채용하려 해도 줄수 있는 재원은 고작 1억이죠. 중국같은 곳에선 집, 차, 심지어 가정부와 운전수까지 대주고도 4-5억을 제시하죠. 과거엔 박봉을 마다하고 애국해 보겠다고 그 좋은 자리 다 뿌리치고 온 이들이 꽤 있었지만, 텃세와 질시, 견제를 못견디고 분노에 찬 채로 돌아가선 안티 코리언이 되었다죠?

말만, 그리고 돼도 않은 법에만 호소해서 유능한 인재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길을 막기도 하죠. 그것도 안되면 언론에 흘려 망신을 줘서라도 못나가게 발목을 붙잡습니다. 그게 두려우면 3억이 아니라 30억이라도 줘야하는데, 그 돈은 아깝죠. 해외 고급 레스토랑에서 4,500만 원 짜리 포도주는 아깝지 않은 자들이지만.

아무리 탐이 나도 따라갈 수 없는 분야가 있습니다. AI는 컴에서 출발한 항문이지만 그 얼개는 완전히 다른 신영역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뛰어들기엔 이 신영역을 둘러싼 생태계조차 생소하기만 하고. 난 도대체 왜 우리가 IT 강국인지 모르겠습니다. 집집마다 인터넷 깔리고 손에 손에 스마트폰을 들어서?

사정이 그렇다면 그것을 이용한 기술에 뛰어 들어야 마땅하죠. IBM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잡힌 이유가 뭔가요? 빌 게이츠는 데스크탑 정돈 조립할 수 있어도 당시 IBM의 보금가는 하드웨어를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 그럼 난 그걸 돌아가게 하는 걸 해보자 해서 만든게 바로 왼도우즈였고 이걸로 IBM을 깔아 뭉갰습니다.

현 싯점, 연구인력도, 기초도 없다면 우리가 뛰어들 분야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분야로의 진출이고 가장 손쉽고 수익성 좋은 분야가 바로 섹스산업입니다. 일본, 드러운 포르노 천국이죠. 그러나 애독자는 일본 바깥에 더 많습니다. 배달의 민족이란 IT기업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나도 처음엔 무슨 라이더 모아 IT하냐는 식으로 비웃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다가올 배달 문화를 먼저 선점해서 이젠 엄연하고독립된 IT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구글도 마찬가지. 처음엔 75만 달러에 매각하려던 검색엔진 정도였지만 이젠 기업 가치가 전 세계 1위죠.

앞서 불륜에 대해 나불댄 이유가 있습니다. 여긴 음성적이면서도 위험한 성적 욕구가 가득 찬 불만의 땅입니다. 언제까지 에헴하며 제어하려고 하는진 몰라도 이미 둑을 터져 온통 물바다인데도 몇몇만 장화신고 괜찮다는 꼬라지입니다.

이제라도 규제를 풀고 대문을 활짝 열어 우리 고유의 디자인과 스킬이 담긴 리얼돌을 개발해서 세계를 석권해야 합니다. ㅋ

또다른 가증은 방탄소년단에 대한 군면제 논란입니다. 올림픽, 아시안 게임? 좋습니다. 국가간 경쟁이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전쟁터니까. 하지만 클래식 장르에서의 듣보잡 대회 우승은 인정해도 딴따라는 인정 못한답니다. 도대체 구라식을 듣는 인구가 몇이나 된다고. 구라식도 따지고 보면 구라파의 중세 이후 대중 가요나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그걸 듣던 층이 그 동네 상류층과 지배계층이었다는 것일 뿐. 난 이게 왜 유달스럽게 대접을 받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왜 그것을 들으면 교양이 철철 넘치고 뽕짝을 들으면 잔술집 작부 취급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리 따지면 우리 민요는 어떤가요? 향소부곡, 더 심하게 말해서 수드라들이 부르던 노동요입니다. 이거 하면 애국이고 전통 계승자인데 팝이나 가요 부르면 딴따라라고 괄시하죠. 진짜 더 웃기는 건 빌보드 1위가 더 유명한지 그따위 듣보잡 구라식 대회가 더 유명한지 다 알면서도 그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유승준? 맞아 디져도 싼놈이지만 따지고 보면 가증스러운 사회가 만들어낸 불쌍한 괴물입니다. 이 자식, 인터뷰에서 언제 나보고 그런 참한 청년 만들어 달라고 했냐고 되묻습디다. 맞는 말입니다. 자진해서가 아니라, 적어도 내 기억엔, 사회가 그리 만들어 갔고 결국엔 부담할 수 없는 책임의 중압감에 배신을 때리고 만 거라고 봅니다.

메뚜기도 한 철이니 그런 미소년들이 턱수염 난 복항생으로 변해도 지금 같은 인기를 끌까요? 반면 이들 덕에 떨어지는 콩고물 덕에 사는 이들 많습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도 대한민국도 그 수혜자이고. 받아 처먹기만 하고 갚을 생각없는 이들을 가리켜 얌체라고 하고 야마리가 존나리 까졌다 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목이 가증스러운 사회입니다.

난 이 노래는 정말 처음 들어 봅니다. ㅋ 워낙 보이밴드에 거부감이 있어서. 걸 그룹은 아녀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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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XsX3ATc3F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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