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길 위에서 묻다

82년이고 나발이고 간에...

운산티앤씨 2019. 10. 29. 16:08


이쁘네...

.

이미 감지하고 계실지 모르겠는데, 근래 들어 한가지 툭이한 현상이 눈에 띄여 글을 씁니다. 82년 지영인지 뭔지, 나에겐 1원의 관심도 없는 내용으로 영화가 나오면서 극단적인 페미니즘을 부추키거나 혹은 이에 반하는 안티 페미니즘 움직임이 다시 불 당겨지는 상황 하에서. 슬며시 등장하는, 네이버 지식인이나 기타 고민 게시판에 질문처럼 포장하여 올리는 사연들입니다.

근래 본 두어가지는 주로 결혼한 여자가 외도로 바람을 피워 남의 자식을 낳고서도 의도적으로 혹은 몰라서 쌩까다가 점점 자신을 닮지 않은 아이에 대하여 아비가 친자 확인을 했고 결국 친자가 아님이 밝혀져 이혼 소송 중이다 식입니다. 얼마 전 신문에도 비슷한 사건이 났었습니다.

그런데 더 골 때리는 건 이혼 당하는 여자의 진술입니다. 남편 재산이 얼마인데 내가 반 정돈 먹을 수 있느냐. 애는 키우기 싫은데 애만 맡기고 돈만 챙기는 법은 없느냐. 한술 더뜨선 남편 동생 자식인지 예전 애인 자식인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관계가 아닌 일회성, 원나잇 스탠드입니다. (오늘은 오래 전 이혼한 부인이 남편 연금을 반땅해서 난리가 났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뜩이나 시국이 어수선하고 패거리로 나뉜 국론과 국민들인데, 난 도대체 어떤 누무새끼들이 이런 작당을 벌이는지 궁금합니다. 보시면 아주 남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교묘하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한번 만남에도 쉽게 섹스에 응하는 천박한 여자, 뻐꾸기 마냥 남의 씨를 품어 까고서도 미안은 커녕 재산을 노리는 여자, 애 키우기는 귀찮고 돈 챙겨 새로운 삶을 꿈꾸는 철면피 같은 여자. 스토리 얼개는 대동소이하면서도 매번 공분을 일으킬 내용들입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김치란 용어조차 이젠 구태의연하게 들리는 요즘, 여자들의 야마리 까진 짓을 주욱 나열해선 공감을 얻는 글들이 홍수를 이루고 절대적인 지지를 받습니다.

어느 사회든 구성원간 반목은 피할 수는 없다지만 이런 식으로 편을 갈라 얻을 수 있는게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뒤틀린 시각을 갖게 되면 여자란 성적 대상 이상 이하도 아닌 것처럼 비치게 되며 은연 중 깔보고 남자보다 덜 진화된 동물 정도로 치부하게 됩니다. 그런 여자들이 내세우는 의견 역시 같잖고 하찮아 하등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부류들이 이익을 얻을까요?

한번 쯤 깊이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난 트래픽으로 광고 수익을 올리는 포털의 시스템은 어쩔 수 없다곤 생각하지만 이런 반인류적인 글들은 마땅히 통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네이버, 각성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기업의 목적은 사회에 대한 공헌을 통한 윈윈하는 이익의 창출입니다. 어찌 19세기 천민 자본주의 수준의 기업 경영을 하고 계시는가요?



'세상 이야기 > 길 위에서 묻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구무언이다...  (0) 2019.11.11
가증스러운 사회?  (0) 2019.11.04
만남과 이별이라니..  (0) 2019.10.27
기회 그리고 실기와 패착  (0) 2019.10.24
죽고 싶은 자와 죽이고 싶은 자  (0) 2019.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