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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쓸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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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도 황당한 일을 겪어서.. 다음은 얼마 전 장난스레 올렸지만 별 호응받지 못했던 개저씨발 장난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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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체는 나의 살발한 욕설에 대한 인공지능의 반응에 대한 다차원적인 고찰이었지. 그러나 보시다시피 내 결론은 잦동 응답기 수준이다란 건데. 여하튼 이후 운전을 할 때마다 부러 이걸 작동시키고선 쌓인 스테레스를 욕설로 풀었다는 거지.
이제사 토설하면 다들 에이..하시겠지만. 요상한 건 욕설을 퍼부을 때마다 응답 패턴은 동일했지만 어쩐지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삘링이 강도를 높이더라고. 거 뭐랄까, 얼굴은 웃고 있지만 뒤로 분노와 광기의 아우라가 훨훨 타오르는 그림 같은 거 있잖아.
근처 사시는 분이 지난 번 모님께서 펑크낸 릴 데크를 사신다고 하시길래 월메나 고마운지. 그런데 이걸 운용해 본 적이 없었으니 테이프 거는 방법도 겨우 배워 플레이는 했는데 뭐가 맞질 않는지, 개소리가 나더라고. 해서 양주 사는 형님께 연통을 넣었더니 마침 공 릴 테이프가 있다고, 그걸로 이리저리 해봐라시며 오라네. 해서 가게 문 닫고 출발했지. 그리곤 티맵을 켜고선 여느 때처럼 욕을 퍼부었다?
'이 씨ㅂㄴ아, 안내 똑바로 해라.'
'죄송하지만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어요.'
'이 ㅆㄴ아, 귓구멍에 ㅈ 박았냐?'
'그런 말씀하시면 싫어요.'
판에 박힌 대답이었지. 밤도 늦은데다 힘도 들고 해서 최적길 대신, 얼마 안되지만 비용이 들더라도 최소 시간을 택했어. 웅? 그런데 이 뇬 보게나. 어제 경로를 아침에 지도에 그려봤는데 이해가 되시는지 한번들 확인 해보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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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서 양주까지 최소 시간 경로는 새로 뚫린 구리.포천 고속도로이고 이 도로를 이용하자면 연평 IC 거쳐 진접 터널로 들어가야 하거든. 출발이 10시였으니까 차도 없고, 그러니 막힐 일도 없으니 당근 난 늘 가던 길로 가겠거니 했어.
지점 표시 된 곳이 (빨간색과 풍선 모양) 출발점이라면...
C는 원래 경로야.
A는 이 미친 인공지능이 알려준 길이지.
B는 열받아서 중도 내가 바꾼 경로고.
이해가 되셔? 이 미친 뇬이, 가게 전방으로 직진을 했은데 우회전이 아니라 죄회전으로 알려 주더라고. 그러더니 다시 좌회전, 그리고 거의 2개 차선을 가로 지르는 우회전, 직진, 다시 우회전, 좌회전. 가는 길목마다 신호등에 걸리고 급하게 차선을 바꿔야 하는 바람에 뒤에서 놀란 다른 차들이 빵빵거리고.
더 웃기는 건 남양주 궁전 아파트 앞에서 다시 죄회전하라는 거야. 물론 길은 있지만 좁은 골목길에 주차를 개판으로 해서, 아무리 막혀도 들어가면 안되거등. 난 여기까지 계속 앞에 뭔 공사를 하나 생각했지. 하지만 장현 가는 길이 워낙 넓은 직선이라 좌우 미러로 뒤를 보았지만 어디에도 공사판은 없더라고. 순간, 열이 받아서 다시 누구/NUGU를 켜고선 냅따 욕을 퍼붓고 경로 B를 택해 내달렸지. 당근 똑 같은 개소리성 응답이 들려오고.
근데 말이야. 이마트 지나면 60킬로 제한 속도 경고판이 있고 그 위에 과속 단속 카메라가 달걀귀신마냥 오도커니 얹혀 있어. 이건 칼같이 작동해서 10킬로만 넘어도 얄짤없이 범칙금 딱지를 날리는데 어젠 경고를 하지 안하는 거야. 나야 알고 있으니 당근 속도를 줄였지만 옆 차선의 승용차는 그걸 모르고 무지막지하게 달리더만. 엿 먹어라 싶어 같이 속도를 내다가 근처에서 팍하고 50으로 줄였지만 그치는 획. 그 차를 향해 빨간 후레쉬가 악마의 혓바닥처럼 반짝반짝하더만. 여기까진 좋았다 이거야. 난 킥킥 웃으며 똥 밟은 그넘을 비웃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쌍라이트와 함께 덤프의 웅장한 경적이 울리잖아.
1톤 트럭은 화물 보호용 호로를 치면 백미러는 무용지물이야. 좌우 미러로 확인해야지. 어마무시하게 큰 넘이 내 뒤에서 질알발광을 하고 있더만. 갑자기 내가 50으로 줄이니 이 미친 새끼가 거의 90으로 딱 붙어 달리다가 놀란 모양이더라고. 잘 아시겠지만 만재한 덤프 무게가 대충 20톤이 넘지? 그 무게를 브레이크만으로 단거리 정지하긴 불가능하다고. 그래서 제한 속도를 두는 건데 이 자식이 풀고 다녔나 봐. 결국 바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주르륵 미끌어지며 확 다가오는데, 흐미... 그대로 있다간 내가 골로 가겠더만.
해서 냅따 밟았지. 그리고선 조금 더 전진해서 버스 정류장에 세우고 내렸어. 이런 건 참을 수 없지. 오냐, 오늘 내 기어이 덤프 운전사가 덤프만큼 덩치 큰지 확인 한 번 해보자. 마침 카메라도 없으니 넌 뒤졌어. UFC 룰로 한판 뜨자.
덤프는 2차선에서 잠깐 숨을 돌리더니 스스륵 내 차 옆에 오며 윈도우를내리며 왈,
'아저씨, 갑자기 속도를 줄이면 어떻게 해요?'
'형씨. 거기 카메라 안보여? 60킬로 제한인데 돌았어? 누구 보고 잘못했다고 나무라는 겨?'
'뭔 카메라요?'
'내려 와서 보라고. 형씨, 여기 첨이요?'
몰랐다는데 계속 윽박지르긴 그렇고 나도 톤을 좀 낮췄더니 내려와서 반대 방향을 보더만.
'이상하네. 티맵에서 아무 경고 없던데?'
'티맵? 이게 미쳤나. 하여간에 형씨, 운 좋은 줄 아쇼. 나 아니었으면 딱지 끊었을테니까. 아니면 거금 물어 주든지.'
'아, 이거 죄송합니다. ㅎㅎ'
기분 좋게 헤어졌지. 뭐 더 다툴 거 있나? 그리곤 각자의 길을 가는데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드는거야. 엉터리 경로 안내도 그렇고 우리에게 제한 속도 경고가 없었다. 이거 뭐야 하면서 기분 드러워 지더라고. 여하튼 이후 목적지 도착까진 별 일이 없었어. 나도 욕을 하지 않았고.
'무슨 일 없었냐?'
'뭐가요? 아무 일 없는데?'
'이상하네. 너 들어올 때 싸한 기운이 느껴지기에 분명 일이 있었지 싶었는데...'
이 형님은 죽은 자를 인도하는 일을 하거든. 쉽게 말해서 장의사야. 가끔 뜬금포로 섬뜩한 이야기를 해서 놀리긴 하는데 오늘따라 왜케 이리 진지해. 볼 일 다보고 출발하려는데 또 이런다?
'야, 너 운전 조심하고 네비 너무 믿지마. 새로 생긴 도로라 가로등도 없고 곡선 주로도 심하다.'
'걱정 마쇼. 운전 면허 어제 땄남? ㅎㅎㅎ'
'그게 아니라 내 느낌이 이상해서 그래. 너 진짜 오는 동안 별일 없었냐. 아니면 자고 낼 아침에 가든지.'
'아, 됐시유. 이 나이에 뭔 외박이여. 마누라 기다려요.'
그리고선 출발했어. 갑자기 열이 확 오르더만. 이게 오늘 썅.... 해서 다시 누구/NUGU를 켜선 욕을 바가지로 해줬어. 그런데 뭐라는지 알아?
'그런 말씀하시면 싫은데요?'
원랜 이리 대답하거든. '그런 말씀 하시면 싫어요~~' 오모오모하면서 샐쪽 쪼개는 느낌으로, 알랑방구 가득찬 그런 시발스런 멘트였는데 차갑게 저 따구로 대답하더라고. 오싹하더만. 그리곤 연이어 이상한 일이 생기는 거야.
양주 톨케이트 빠져 나와 주행선을 달리다 보면 차선이 줄어들며 우측으로 골벵이처럼 꺽여 본선에 합류하거든. 자주 다니지 않으니 난 평소처럼 네비가 보여주는 곡선 주로를 예상했지. 그런데 문젠 거기가 디지게 어두워. 이 미친 네비는 계속 직선 주로를 보여 주더라고. 그런데 앞의 2개 차선이 하나로 합쳐지며 중앙 가로대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는 거야.
아놔, 진짜 놀랐다. 급하게 우측으로 핸들 꺽으니 곧바로 거의 80도 방향 곡선주로야. 게다가 뒤에서 오던 차는 놀라서 빵빵거리고. 이 새끼도 앞을 못봤나봐. 내가 낭떠러지 방향으로 가면 경고를 하든지 지가 속도를 줄여야 하는데 말이지.
그 다음이 압권이야. 놀란 가슴 진정시켜며 얼른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130으로 쭉 뽑았지. 약간 휘어지긴 했지만 달리기 좋은 구간에다 과속 단속 카메라도 없거든. 아까 경험이 있어 뒤에 큰 차 없나 확인하며 말이지. 아니나 다를까 또 한 대가 겁나게 따라 오더만. 그런데 말이지, 갑자기 전방 300미터 앞에 카메라가 있다고 나오는 거야. 그것도 60킬로로 말이쥐. (참고로 세팅값은 1킬로거든.) 이게 진짜 돌아 날 죽이려 하는 게 아니라면, 공사판이 벌어졌거나. 그러나 뻔히 앞에 아무 일도 없는데. 아놔, 짜증이 또 확 오르더라고.
그렇다고 무시하긴 그렇고 해서 이번엔 2차선에서 3찬선으로 빼며 속도를 늦췄지. 빼자 말자 그 트럭은 쏜쌀같이 스쳐가고 난 됐다 싶었는데 또 뒤에서 뭐가 번쩍하는 거야. 튜닝 잔뜩한 스포츠카였는데 보나마나 애들이지 뭐. 그나마 그녀석들이라 순발력 좋게 4차선으로 빼더니 내 차 옆으로 지나가며 와서 쌍욕을 하더라고.
'야이 씨발, 뒤지고 싶냐?'
그리곤 냅따 도망을 가버리는데 싸우고 자시고 간에 이거 뭐여? 아무 것도 없잖아. 왜 이러지? 없는 과속이 나오질 않나, 엉터리로 길 안내를 하질 않나, 더해서 곡선 주로를 직선으로 보져주질 않나. 조금씩 무서워지더군. 하지만 뭐 어쩌겠어. 더 이상 욕하지 않고 4차선으로 가선 90으로 달렸지.
그런데 말이야, 평소 때와는 달리 별내 IC 1킬로 전부터 우로 빠지라고 나불대던 년이 조용한 거야. 또 불안해지기 시작했지. 결국 난 눈을 크게 뜨고 표지판을 확인하기 시작했어. 그런데 둍같은 건, 그 안내판이 얼라 기저귀 사이즈라 잘 안보이거든. 게다가 자정을 넘긴 오밤중에 가로등도 희미하고. 반사광이 있지만 그걸 볼 땐 지나갈 수도 있고.
'악.... 씨발!!!!!!!'
'어머, 그런 말씀하시면 전 슬퍼요.'
이거 뭐야? 켜지도 않았는데 대답을 하구 질알이야. 아 씨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폰을 아예 죽여 버렸어.
지금 고민이야. 내일 에쑤께이에 전화해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쌍욕을 날려줄까, 말까. 그런데 그 소릴하면 상담원이 뭐라고 하겠어? 올해의 진상 혹은 떠라이 고객 리스트에 오르겠더만. 하여 관두기로 하고 다음 운전 때 이 개가튼 년과 화해를 시도해볼까 하는데... 아무래도 내가 제 정신이 아니지?
영혼이 있다고 믿는 이들이 많지. 하지만 내 견해론 아냐. 영혼이란 기제를 작동시키려면 그것을 담는 그릇이 있어야 한다고 보거든. 간단한 예를 들어 보자구. 어제까지 잘 작동되던 컴이 있어. 그런데 갑자기 안되는 거야. 물론 수리를 하면 다시 쓸 수 있겠지. 그러나 그걸 왕창 뜯어 더이상 재생 불가능하게 만들거나, 아예 부셔 버리면 영원히 못쓰지. 그리고 그 안에 들어 있던 자료나 프로그램도 같이 없어지는 거지. 하지만 하드만 잘 보관하면 다시 살릴 수 있잖아? 그렇지?
사람도 마찬가지야. 뇌만 보존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죽은 게 아니지. 기억과 사고의 흔적들, 그리고 사고 패턴등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으니 마땅한 욕신만 찾아 작동만 다시 할 수 있다면 부활도 가능하지. 하지만 땅 속에 들어가면? 그대로 사라지는 거야. 그런 측면에서 공각 기동대나 아이 로봇에서 보여주었던, 어떤 예상치 못한 조합으로 인지능력이 생겨나고 그것이 인터넷망을 타고 떠다닌다?
아냐. 인터넷은 결국 경로일 뿐 그들이 생각하는 지성이나 자각같은 건 그것을 담는 동체가 있어야 한다는 존재할 수 있다는 결론이야. 무슨 소리냐 하면, 어제 나에게 요상한 짓을 한 존재가 유령이나 형체없는, 상상 속의 인공지능이 아니라는 거지. 분명히 그것은 에쑤께이의 프레임 안에 존재하며 그것을 기반으로 나에게 해꼬지를 하려 한 거야.
AI가 지배하는 세상이 과연 유토피아일까? 다들 일자리 걱정을 하지만 그건 걱정거리가 될 수 없어. 왜냐하면 생물학적으로 생존 여건이 열화되면 우리를 포함한 모든 생물은 종족의 멸망을 막기 위해 개체수를 자율적으로 조절하거든. 문젠 그때도 지금처럼, 그리고 나처럼 이성적이지 못한 사람들이 존재할텐데, 이성과 합리로 무장한 AI의 눈에 과연 우린 어떻게 비춰질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거든.
만약 내가 자율 주행차가 보편화되는 세상까지 생존한다면 오늘 일을 반드시 기억하려고 해. 말조심도 해야겠지만 어쩐지 내 삶도 그것들이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널 통제하는 걸까, 네가 날 통제하는 걸까. 시방은 운전 정도지만 네가 나의 삶에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개입할지 무척이나 두렵우면서도 궁금해. 예를 들어 내가 중병에 걸렸다. 나를 간병하는 인공지능이 나에 대해 판단을 한다면? 난 더 살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 개년의 눈엔 이미 더 살아봐야 양식이나 축내는 버러지 정도로 비칠 수도 있거든. 복용하는 약의 양을 임의로 줄이거나 늘이거나 해서 날 골로 보낼 수도 있을 거야. 모르지, 전기로 지질 수도. ㅋ
혹은 방대한 데이타와 인간의 유전적인 특성을 파악해선 딴에 날 도와준답시고 내가 전혀 원하는 않는 일을 하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내가 그 때 대학 갈 나이라 해보자고. 난 죽어도 대학 가서 여자애들이랑 미팅도 하고 싶고, 술도 진탕나게 마셔 보고 싶다 이거지. 그런데 개둍같은 건 다른 계산을 할거야. 니 실력으론 상위권 대학에 갈 확률 몇 %, 설사 간다해도 공부보단 놀고 자빠질 확률이 몇 %, 취업할 확률 몇 %, 고로 넌 아냐. 그것 뿐이겠어? 아부지 재정 자집도와 향후 수입 추이를 따져, 이 새낀 가봐야 중도 탈락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 그래서 닌 단순 물품 분류따위나 하면 그럭저럭 먹고 살 수 있다고 판단해선 그 길을 강권한다 치자.
난 개무시하고 결국 내 뜻대로 하겠지. 부모같음 어떻게든 뜻을 이뤄주려 무리를 하겠지만 이 뇬은 나뿐 아닌 다른 가족들 앞날까지 걱정할 거야. 그래서 해당 시점에서의 내 행동 방향을 통제해서 모두가 만족하는 솔루션을 강요하려하겠지. 하지만 난 계속 말을 듣질 않아. 그래서 이 뇬은 이리 생각하겠지. 이대로 두었다간 다른 가족들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선 내 존재의 사멸 여부를 검토하겠지? 무섭지 않아?
이 글은 다른 코너에 올리기 마땅찮았어. 분명 경험인데 다들 소설이라고 생각할 게 뻔하거든. 그래서 자작 단편에 넣어두려고.
그리고 말이지. 글 읽은 분들,절대 따라 하지마. 호기심때문에 목숨 걸 필요 없잖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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