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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당하지 않은 이들이 있을까요? 나도, 전부 회복은 되었지만 당한 바가 적지 않습니다. 당하는 순간의 그 더러운 기분, 잊지 못할 찝찝함입니다. 너무도 뻔한 수법에, 눈을 뜨고 당하는 사기를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의 탐욕을 노린 범죄이니 당하지 않으려면 우선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그러나 욕심 역시 버릴 수 없는 인간 본성이니 피할 수 없습니다. 결국 가장좋은 방법은 현명한 구매 행위를 통해 스스로 조심해야 할 밖에.
중고 시장, 개인간 직거래 시장 규모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표준화된 거래 원칙과 법의 테두리 밖에 우후죽순으로 존재하다 보니 전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나마 기업이 운영하는 오픈 마켓은 덜하지만 비록 안전결제란 견제 장치를 장착한 시장도, 없는 시장에 비해 그다지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외국, 선진국이라고 해도 빈도수만 적을 뿐 이런 사기는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방법이 전혀 없는가? 그건 아니죠. 다음에서 언급하는 몇가지만 잘 지키면 피해는 줄일 수 있습니다.
1. 욕심 부리지 마소.
남이 필요 없어 판다고 해서 그저 가져가려는 심뽀는 버려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합당한 가격을 치루고 가져 간다는 생각을 늘 하셔야 합니다. 사기는 횡재를 노리는 인간의 허영을 노린다고 말했습니다. 10만 원 정도 하는 물건이 반 이하로 나왔다. 믿어도 될 정황들이 확인되지 않는 한 건드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설사 사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하자가 있는 경우가 허다 하지요.
2. 조건이 상세히 설정된 거래를 하라.
좋은 물건인데 별 내용 없이 입금하고 택배? 아무리 허접하고 싸구려 물건이라도 구매 조건이 제대로 설정되어 있지 않다면, 직거래로만 해야 합니다. 만약 사기를 당했고 경찰로 문제를 넘기려 할 때도 판매자가 설정한 조건들은 조사의 근거가 되는 법입니다.
예를 들어 보죠. 앰프를 판다고 해서 입금했는데 빨래판이 왔다. 사기, 맞죠.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하더라도 관련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증거란 다름 아닌 게시물 사진, 통장 거래 내역, 문자나 카톡 내역,그리고 최초 입수했을 때, 포장 해체 후, 그리고 실물 사진일 겁니다. 모든 사진에는 시간이 기록되기 마련이고 택배 수령 시간과 맞춰 보면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다 나오죠. 그러나 물건 받고 수일이 지난 후 거래했던 물건이 아니다. 이건 근거 희박한 주장이 되고 맙니다. 만약 판매자가 난 제대로 보냈는데 저 사람이 바꿔치기한 거다라고 한다면? 외려 무고죄로 곤욕을 치를 수 있습니다.
사용 중 고장이 예상되는 물품은 특히 구매 후 일정 기간의 보증이 필요합니다. 이런 보증이 없다면, 그리고 구매를 했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생기는 고장에 대해선 아무런 대항력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물론 중고이니 만큼 돌발적이고 예외적인 문제는 어느 정도 상정은 해야 하지만 너무도 뻔한 기능상 문제점은, 적어도 최소한의 양식이 있는 판매자라면 보장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나 역시 구매 후 1주일 내 고장은 구매자 과실이 아닌 한 재수리 혹은 환불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불가능한 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사고 원인은 밝혀지게 마련. 부품의 노후화가 문제인지 구매자의 무리한 사용이 원인인지 다 드러 납니다.
3. 판매자의 신용 상태를 확인하라.
판매자 평점이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과거 판매 기록을 반드시 확인하시고 분쟁 여부도 체크해야 하죠. 요즘 이조차도 파고드는 사기꾼들이 많습니다. 중고나라에서 본 일인데 아주 괜찮은 물건을 올리고선 10분 내 판매 완료로 합니다. 그짓을 몇달에 걸쳐 해선 그럴듯한 실적으로 만들고 본격적으로 사기를 치더군요.
4. 아무리 작은 사기라도 신고하라.
한방에 고액을 갈취하는 사기는 이제 흔하지 않습니다. 특히 송금이 은행을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대포 통장이 아닌 한 다 잡힙니다. 그리고 대포통장을 쓴 경우라면 경찰이 더 기를 쓰고 잡아내기 때문에 대부분 본인이나 가족 명의 통장을 이용하죠. 이들이 노리는 건 다수의 소액 사기 건입니다. 2만 원, 5만 원, 10만 원. 얼마되지 않는 돈을 받아내겠다고 경찰서를 찾아가 진술서 쓰고.. 다들 싫어하죠. 이걸 노리는 겁니다. 요즘 경찰에선 이런 고소, 고발 건 환영합니다. 왜? 캐다보면 줄줄이로 나오거든요.
요즘은 더욱 발전해서 수기가 가능한 택배 송장까지 보내는 대담성도 보입니다. 전화하면 다 받고 확인해 준다하면서 시간을 질질 끌죠. 막판에 고소로 넘어가면 협박도 등장합니다. 내 경우엔 검찰조사를 받으라는 출두명령서를 보여 주더군요. 심장 약한 이들은 가슴이 벌렁거리죠. 전과자 아냐? 해꼬지 하지 않을까?
난 고소하고 난 후 당사자에게 전화로 사과까지 받아냅니다. 숨어서 소액 사기나 치는 놈들이 무슨 배짱으로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겠습니까? 걱정할 것 없습니다.
번외
1. 적당히 에누리를 요구하라.
10만 원짜리 물건 올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대뜸 5만 원 깍아 달라. 판매자 기분이 어떨지는 생각해 보시는지. 에누리도 사태 봐가며 하는 겁니다. 게시물이 올라간지 며칠이 지났다. 그런데도 팔리지 않는다. 이때는 판매자도 약해져 있을테니 어느 정도 네고는 가능하죠. 그리고 그 폭은 서로 기분 상하지 않을 정도여야 합니다. 또 볼 일도 없는데 밑져야 본전이지. 찔러나 보자. 거래가 성사된다해도 뒷탈이 생길 우려가 많습니다.
개인간 거래, 중고 거래에선 손님이 왕이란 생각부터 버려야 합니다. 너 아니더라도 살 사람 있다고 생각하는 판매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수평적인 거래 관계인 셈인데 먼저 예의를 갖추지 않으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2. 손해도 좀 볼 생각을 하라.
가끔 물건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목소리부터 높이는 이들을 봅니다. 생각과 다르니 기분 나쁜 건 이해하지만 다짜고짜 싸우자고 들려들면 상대도 방어 태세를 강화합니다. 대체 무엇을 얻으려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원금 + 보상? 돼도 않은 개소리는 니네 고향산천 가서 불고.
차분한 목소리로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설명을 하십시오. 그리고 판매자의 해명을 들어야 합니다.물론 포장이 문제였는지, 택배가 문제였는지, 파손 면책이었는지, 고지 대상에 해당하는지, 보상을 특별히 약속한 부분이었는지 등을 전화 전에 당연히 따져 봐야 하고 약속되지 않았던 부분은 언급하지 마셔야 합니다. 인간적으로, 상식선에서 뭐 이런 얼토당토 않은 억지 부리지 마시고. 역지사지. 늘 잊지 마세요.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론 가능하면 환불 요구하지 마세요. 이건 정말 감당 안되는 요구이고 거절한다해도 할 말이 없는 케이스입니다. 본인이 신중하지 못했음을 탓해야지 왜 판매자에게 책임을 지우려 하는지. 가끔 아무 이상이 없는 물건 트집을 잡아 반품하는 이들을 봅니다. 난 황당하지 않은 이상 반품은 받아주지만 대신 선물을 드립니다. 블랙 리스트에 올리고 두번 다시 거래하지 않습니다. 난 그다지 답답하지 않은 편입니다. 넘쳐나는게 오디오니 달리 더 탐낼 이유도 없지만, 그 사람은 나만큼 갖고 있지 않으니 언제 아쉬운 소릴 해야 할지 모르죠.
가끔 블랙 리스트에 오른 이들이, 내가 기억하지 못한다 생각하고 전화를 합니다. 난 다 아는데 ㅎㅎㅎ 친절하게 말씀드립니다. 이미 팔렸다고.
보다 현명한 구매자는 네고를 시도합니다. 진짜 미안한데 고생하셨으니 얼마라도 공제하고 환불해 달라. 보낼 때 깨지지 않게 하고 책임지마.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십새끼는 보낼 때 부담한 택배비도 먹으려 하더군요. 엿먹이는 방법은 아주 많습니다. 조까튼 놈들이죠.
다시 말하지만 개인간 거래, 중고시장 거래. 상하 없습니다. 수평적인 관계에서의 정당한 거래입니다. 에의 좀 지켜가며 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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