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세 친구...

운산티앤씨 2018. 3. 1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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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 The Danish National Symphony Orchestra (Live)




그러니까 그넘들을 처음 만난 때가 고 2, 2학기 시작할 즈음이었다. 당시 난 아무 생각 없이 이과로 진로를 선택했지만 중간고사 결과는 참담했다. 차마 여기선 밝히기 어려울 정도로...

하여 난 죽는 소릴 해선, 결국 문과로 바꿨고 그 싯점에 문제의 두넘을 만난 게다. 하루는 야간 자습을 시작하기 일보 직전, 화장실을 가는데 두넘이 계단을 내려오다 나와 맞닦뜨렸다.

뚜시꿍...

'야. 니 오늘 우리 반에 왔제? 우리하고 친구하자. 같이 갈래?

당시 난, 폭력서클에 몸 담은 몇넘과 수돗가에서 난투극을 벌여 악명을 얻은 뒤였고, 그넘들도 나름 주판알 튕겼으니 그따구 제안을 했으렷다?

그래서 세넘이 어울려 간 곳이 할매집이었다. 여기가 뭐하는 곳인고 하니, 당시 불량끼 있는 남학생들이 출근 길에 (?) 낱담배 사서 피우고, 퇴근 무렵 자습 빠지고선 잔술을 홀짝이던, 일탈의 공간이다. 당시 고등학교 앞엔 다 있었다. 거기서 우린 친구 먹은 기념으로 거북선을 빨며 먹걸리 거하게 마시고 학교로 돌아왔다.

교실에 들어오니 애들이 난리다. 이거 무슨 냄새냐고. 두넘은 술이 세서 얼굴 색이 변하지 않았지만 난 홍당무가 된다. 그때 갑자기 독사가 들어왔다. (학교마다 독사는 다 있더군.)

'이기 먼 냄새고? 야 ***? 얼굴이 와 그렇노? 니 술 마싰나? 일루 나와 바라.'

복도에서 먼지 나게 싸대기 터지며 작당질에 동참한 일당을 불라고 하는데도, 딴엔 게두 의리랍시고 의연하게 버티며 속으로 뇌까렸다.

'그래, 너도 올가즘 느끼고 나도 느끼자. 니 존대로 치세요...'

그런데 이 잡끗들이 나와선 자복을 하는 게다. 엎드려 뻗쳐 자세로 빳따 세례를 받았는데, 정말 고약한 건 독사의 몽둥이에 알알이 박힌 옹이들이었다. 대가리를 맞으면 여즉 없이 혹이, 종아리나 엉덩이를 맞으면 며칠은, 팅팅 불어터진 곳이 아물지 않을 정도로 가공스러운 흉기, 그 자체였다.

다음 날 전원 부모님 호출 하에 교무실에서 앉아 반성문 쓰고 오가는 선생마다 다정히 쓰담 쓰담. 딱 요 밑의 꼬라지로..






여간 그 일이 있고 난 후, 그나마 다행은 아무도 우릴 함부로 건드리질 않았다는 거다. 심지어 폭력서클에 몸담은 녀석들, 이미 맛은 제대로 보여 줬지만, 그 위 선배나. 감히 자습 시간에 간도 크게 술 퍼마시고 학교로 다시 들어올 배짱은 그들도 없었을테지.

저 새끼들이 저렇게 대담한 건 뒤에 누가 있기 때문이야.

나중에 듣기론 우리 뒤에 OO파가 있었다고들 했다나? 그리고 수십년이 흐른 후 우연히 참석한 재경 동문회에서 폭력 서클 대장을 하던 선배를 만났는데 또 물어 보더라고. 굳이 밝힐 필요 있나? 거 뭐, 선배는 지난 일 갖고 그러십니까? ㅎㅎㅎ

그 이후 우리 셋은 무수한 기담들을 만들어 내며 힘들지만 알흠다운 청소년기를 보내고 대학 입시를 치르게 되었는데.

결과는 놀라웠다. 살인마만 빼고, 난 주기란 녀석과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으로 같이 진학하게 된 것이었다. 이를 목도한, 담임 포함 슨상님들, 그리고 우릴 아는, 혹은 이 일로 알게된 많은 학우들이 패닉에 빠졌다. 

'저런 새끼들도 대학을 가는데...'

그리고 이 일은 내가 졸업하고도 거진 10여 년 이상을, 당시 담임 선생의 입을 통해 후배들에게 회자되었다고 하더라. 하지만 이건 우리들의 치기와 객기와 만용에 가려진 진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주기 넘은 원래 아이큐가 140이 넘던 수재였고 난 개판을 치고 다녀도, 올빼미처럼 밤엔 책을 잡고 있었으니까. 왜 그걸 굳이 밝히지 않고 쓸데 없는 오해를 받았느냐. 솔직히 그런 일이 아니면 우리가 언제 레젼드가 되어 보겠는가?   

....... (장면 전환)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다.

1984년, 왕십리 일대는 야동의 천국이었다. 여인숙, 여관, 모텔, 심지어 다방과 만화방까지. 흑마와 백마들이 블론디를 타고선, 생전 처음 보는 기괴하고도 아크로바틱한 고난도 기술들을 구사하는, 젊은 피가 꿈틀거리다 못해 터져나올 정도의 격렬한 영상들을 저렴하게, 단 돈 몇 천원에 밤새 볼 수 있도록 해주었으니까. 아마 요즘 젊은 친구들은 이해를 못할게다. 하지만 당시 우리에겐 컴퓨러도, 이너넷도, 심지어 김본좌와 같은 성인도 없었음을 알아 주기 바란다.

이때쯤 난데 없이 삐루 (본명은 안되겠지?) 라는 친구가 등장한다. 이넘은 주기의 죽마고우다. 하여간 지독스럽게 색에 굶주린 놈이었는데, 다음과 같은 설화가 구전될 정도였다.

주기의 하숙집엔 늘 깨알같은 영자와 야한 그림으로 가득 찬 펜트하우스와 플레이보이 잡지들이 돌아다녔는데 이 역시 차로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 있는 청계천 2층 상가에서 나오던 물건임은 독자들도 잘 아실테고.

어느 날, 삐루란 녀석이 가장 최신판을 빌려가고선 돵최 돌려주질 않았단다. 선배들 닦달에 주기 늠은 하는 수 없이 삐루 집엘 회수차 직접 방문했고, 당장 내놔라, 없다하며 두넘이 언쟁이 심하게 붙었단다. 호랭이 같은 선배들은 팔아 기어이 회수해서 하숙집으로 돌아와서 원주인에게 돌려주었는데 난리가 난 게다. 뭔일이냐고?

글씨.. 수십 페이지짜리 잡지가 몇장 빼곤 다 붙어 있더란 거다. 아직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우리들 체액은 점액질이라 마르면 풀과 같은 성능을 발휘합니다. 이제 이해가 되시는지요?

참.. 이넘이 더리하다 소문 난 건, 색에 미쳐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지경을 넘어 어떤 땐 남의 여친까지 껄떡거리다가 욕을 만바가지 얻어 처먹은 적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여자가 없냐고? 아놔 개 줏가치 생겼는데 여자가 붙겠냐고? (참고로 이 새끼가 안모시기랑 동창이다. 써글눔들) 더 웃기는 건 툭하면 그 흉물스런 거시기를 꺼내 세우고선 누가 긴지 대보자는 건데, 생긴 것도 순대같이 생겨설랑. 어느 날인가 샤워 한답시고 쪼그려 앉은 뒷 모습을 본 난 그 시키가 똥 싸는 줄 알았다니까. 퉷~~

툭하면 미아리 가서 밤에 몇번을 했네, 본전을 뽑았네. 우리들도 어지간히 밝히지만 이게 사람인지 짐승인지. 어떨 땐 거길 세워서 아령 걸고 들어 올리기 운동도 한다니 , 실로 가소롭기 짝이 없고, 같찮은 치기로 둘둘 쌓인 싸구려 인생임은 분명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 가서.

그렇게 자지 타령하는 놈의 개소리를 객적게 들으며 2학기가 시작하는 가을 즈음에 살인마가 서울 나들이를 하러 왔다. 지넘이 뭔 고궁답사며 항문탐구를 할까. 예상한대로 오자말자 왕십리 야동부터 보자고 난리다. 하지만 돈이 어디 있나? 이미 짬뽕 국물과 탕수육에  소주값으로 다 나갔는데.

당시 짬뽕과 탕수육은 그야말로 명절 쇠고기만큼 귀하고 비싼 안주였고 그 한방에 우린 일주일을 쫄쫄 굶어야 하는데, 그 정도 대접 받았으면 화장실에서 알아서 해결할 일이지, 아무리 죽마고우, 아니 주연 (酒燃)고우라도 정말 염치도 존나게 없네.

하여 제안하길 근처 다방에서, 약하지만, 뽕 씨리즈나 봐라. 우린 다른 방에서 잘테니 밤새 실컷, 깝데기 벗겨지도록 홀로 쳐라했더니 놈은 난데 없이 막걸리 사건을 끄집어내며 나를 격하게 핍박하는게 아닌가?

뉘미.... 난 할 수 없이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며 긍갈을 쳐선, 이름도 근사한 '언덕 위의 하얀집'으로 향했다. White house on the hilll... 그곳은 밤낮 없는 떡질로 정평이 난, 전설의 구중궁궐. 예약 없인 들어갈 수 없는 성역 (性域).  낮 술이 다 깨버린 우린 소주 몇병과 새우깡을 사서, 본전도 뽑을 겸 7시도 안된 시간에 큰 돈 들여 방 하나를 잡고 롱 타임으로 들어갔다.

거참... 뭐 다 아시겠지만, 우린 쌍라이트보다 더 환한 안광이 지배를 철하는 기세로 화면을 뚫어지게 보았다. 그러다 하나씩 말 없이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지만 이거 자주 본 분들은 아시지만 절정의 순간이 아닌 부분은 10분 정도 보면 졸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거금을 들여 간 곳인데 최소한의 Output은 나와 줘야제..

그러나.

아무리 젋었다고 해도 몇번을 가겠나. 결국 가장 술이 약한 내가 쓰러지고, 다음은 주기. 그러나 살인마와 삐루는 밤새 우리 둘을 중간에 두고 피 튀기는 (?) 경쟁을 했나 본데, 결국 살인마가 먼저 쓰러졌다나?

속이 아파 깨는 게 아니라 배가 고파 깨는 나이다. 우린 8시도 채 되지 않은 싯점에 일어나 하숙집으로 가서 아침이라도 걸쳐야지 싶어 주섬 주섬 옷을 껴입기 시작했는데 난데 없이 주기넘이 소리를 지르는게 아닌가?

'아 씨바, 이기 머꼬? 양말 안에 뭐가 끈적거리잖아.'

머지 싶어 우린 주기넘 양말을 뺏어 들여다 봐도 이미 섬유 속으로 스며든 액체는 보이지 않고 난데 없는 밤꽃 냄새가. 아놔 드러워서. 아직 쳐 디비자고 있는 삐루넘의 대갈통을 후려갈기며 일어나라고 난 승질을 부렸다.

'미안하데이. 휴지가 없어서..'
'이 씨발러마, 0번 누르면 갖다주는데 거기다 질알 앰병을 했냐?'

살인마와 난, 주기넘 양말은 그쪽 사정이고, 허겁지겁 양말을 까뒤집었더니 마찬가지. 가뜩이나 신발 빤지 석달이 넘어가 꼬랑내가 천지를 진동하는데 양말도 없이 이걸 신고 수킬로를 걸어가야 하는데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

살인마와 난 삐루넘에게 이불을 뒤집어 씌우고 발로 냅따 밟아 버렸다.

'이런 개같은, 아니 개만도 못한 시키.'

정말 웃긴 건 그로 부터 십수년이 지나서였다. 원래 주기넘은 미남일 뿐더러 온몸에 털이 수북해서 누가 봐도 정력남,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상한 건 단 한번도 삐루넘 자지 자랑에 대항하는 걸 본 적이 없었다는 건데.

어느 날 술이 잔뜩 취해 토설하길, 그게 새끼 손가락 사이즈라나. 우린 사기 당한 기분이었다. 설마 싶어 그넘 물건을 쥐었는데 도시 붕알은 있으되 정작 중요한게 잡히질 않았다.

결국 그늠은 펜트하우스 하날 들고 화장실로 가선 세우고 나서야 다시 만져 보라고 했는데 정말 새끼 손가락 사이즈가 아닌가.

만진 나도, 보고 있던 살인마도, 자지 자랑에 여념없던 삐루도 할 말을 잃고 고개만 숙였다.

하지만... 주기넘은 장가 가서 애를 셋이나 낳았으며 지금도 금실 좋게 잘 잘고 있다. 하지만 그 삐루넘은 애도 없고 결국엔 이혼해서 혼자 산다니 사이즈가 행복 순이 아님은 분명하렷다?

세상에서 대가리 나쁜 넘 순을 열거하자면
3. 힘 자랑 하는 넘
2. 밥배, 술배 자랑하는 넘.

그러나 이 둘은 능가하는 초능력자가 있으니 비로 자지 자랑하는 넘이다. 자지 크다고 애 잘 만들어고, 자지 크다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줄 알면 그 시키는 초딩부터 다시 다녀야  하느니. ㅉㅉ

요즘 난데 없이 그 삐루넘이 꿈에 자주 보이는데... 먼 일 있나 싶다.

내가 왜 이런 허접한 이야기를 하나, 궁금하지?

이 나이가 되어서도 같은 수컷들 보면서 느낀 안타까움. 여자가 없다고, 여자들이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다며 하소연 하는 남정네들 중 너무도 잘못된 성의식을 가진 이들이 너무 많아서 이다.

속된 말로 자지 크기가 사내를 대표한다면 여자들은 소나 말을 택해야 마땅하다. 아니 힘들게 남자 사귈 필요가 있나? 요즘 기계 얼마나 좋은데?

혹시 당신 앞에 앉아 있는 여자들의 마음에 진정으로 관심을 가져 본 적 있는지 자문해 봐라. 말빨, 옷빨, 심지어는 얼굴도 필요없다. 여자가 당신에게 넘어 오는 진정한 이유는 다름 아닌, 진심 어린 위로와 관심이다.

이럴진대 보이지도 않을 좃대가리에 목숨 건다면 애쓸 거 없다. 사창가로 가든지 아니면 나이트로 가든지. 니 자지 보고 반했다면 니보다 큰 자지 맛 보면 안넘어가겠냐? 에휴 등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