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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노래지만 그 고운 선율과 아름다운 가사는 어찌 할꼬?
심훈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頭蓋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딩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한밤의 꿈은 아니리, 오랜 고통 다한 후에
내 형제 빛나는 두눈에 뜨거운 눈물들.
한줄기 강으로 흘러 고된 땀방울 함께 흘러
드넓은 평화의 바다에 정의의 물결 넘치는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내 형제 그리운 얼굴들
그 아픈 추억도. 아, 짧았던 내 젊음도
헛된 꿈이 아니었으리.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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