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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긴 RCA 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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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난 블로그 이웃을 맺지 않습니다. 굳이 오셔서 맺고 가시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서로 이웃은 받지 않죠. 게다가 내 스스로 찾아가서 이웃을 맺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만 예외가 있습니다. 어제 그런 예외적으로 찾아가 맺은 이웃의 블로그에 나온 글 하나.
중산층이 사라진다.
제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 일어나고 있는 미래 트랜드를 실감나게 예상했던데. 수치상으로 미국은 이미 진행 중이랍니다. 우리는? 우리도 이미 겪고 있습니다. (인터비즈란 블러그이니 찾아서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두어달 전 이런 글을 적었습니다. 경기가 어려운게 아니라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고. 그 예로 기업에서 화이트 컬러가 차지했던 과거의 일자리들, 총무, 인사, 회계, 영업 등이 이젠 매우 축소되었거나 아예 없어졌다고 말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경험이고 기억이지만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산업 발전에 따라 일자리는 없어지고 또 생겨납니다만.
좀 더럽지만, 푸세식 변소 시절엔 똥지게는 고소득 직군이었고 자동차 산업 발전에 따라 똥지게의 자리는 분뇨차가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수세식이 완전히 자리 잡은 지금, 치열한 경쟁 끝에 대형 똥차만 살아 남았을 뿐, 털털거리던 1톤 똥차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ㅋ
그러나 이건 생활 방식 혹은 강력한 대체제의 등장으로 인한 일자리의 생성과 소멸입니다만 앞으론 그 양상이 많이 달라지리라 보는 겁니다. 즉 향후 일자리의 소멸과 생성에는 AI와 로봇으로 등장에 따른 인간 노동력의 대체라는 거죠. 이는 현재 인구에 비춰볼 때 절대적인 일자리 감소입니다.
큰 일입니다? 뭘 또 그리 호들갑을. 생명이란 존재는 환경에 적응하기 마련 아니겠습니까? 일자리가 줄어들어 빈곤에 허덕이게 된다면 출생도 줄어 듭니다. 1~3차 혁명 기간 중 폭발적인 인구 증가는 새롭게 생긴 일자리때문이라고 봅니다. 일자리가 많아져 충분한 수용공간이 생긴 것이 아니라 새롭게 생긴 일자리가 요구를 하니 인류는 그 환경에 맞게 출생을 증가시켰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건 아닙니다. 겹치는 기간, 교집합인 기간 동안 엄청난 고통이 뒤따를 거라고 봅니다. 사실 요즘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도 근원을 따져 들어가면 밥그릇 싸움입니다. 이념이나 종교는, 아주 고상해야만 하는 만물의 영장으로썬 내세우기 쪽 팔리는 먹이 경쟁의 대의명분일 뿐이죠.
우리 같은 민초들이 그런 걱정까진 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내 앞가림은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조기 퇴직이 앞당겨 집니다. 노는 이가 많게 되면, 그리고 당장의 끼니거리를 걱정해서 아무 일이나 해야하는 상황에 몰린 이들이 많아지면 노임 단가는 내려가겠지요? 언제 잘릴지 모르는 직장, 부익부 빈익빈의 산업구조때문에 산업간 급여 차도 극명해지고. 상위 화이트 컬러는 10억, 20억 하는 강남 아파트를 꿈꾸지만 중하위층은 언감생심입니다. 헬, 지옥이 바야흐로 펼쳐지며 다들 죽는다고 아우성입니다. 그 꼬라지를 보며 자란 애들은 결혼 적령기가 되어도 결혼할 생각도, 결혼을 해도 애 가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이른 바 헬 조선이란 단어가 생겨나기 시작했을때, 그리고 지금의 우리 모습입니다.
그러나 우야둥둥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입니다. 그 속에선 풍요로운 삶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이는 선진국과의 교역 조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노사가 모두 불만족인 ILO/국제 노동기구와 협약은 사실 공정한 경쟁을, 우리에게 선진국이 요구하는 겁니다. 그들은 인도나 중국에겐 이런 요구를 하지 않습니다. 사이즈 비슷하고 경제력 비슷하니 인권을 앞세우고, 노동자의 권익을 앞세워 공정 경쟁을 하자는 거죠.
그러나 그 이전에 우리들이 먼저 이 사회와 국가에 요구 하기 시작했고 많은 부분에서 개선을 이루었습니다. 워라벨, 저녁이 있는 삶, 최저임금.
자영업이 타격을 입기 시작한 이유를 다시 언급해 봅니다. 퇴출되는 유휴인력의 증가는 치열한 업자간 경쟁을 낳습니다. 절대적인 화이트 컬러층의 축소와 고품질 삶의 요구는 예전과 같이 부어라, 마셔라 문화를 몰아냅니다. 소비 계층의 상실은 수입의 축소를 가져오고 그것을 벌충하기 위해선 타인 대신 본인이 일해야 할 시간이 늘어남을 의미합니다. 게다가 온라인 비즈니스의 발달로 오프 라인이 설 곳이 점점 줄어들죠. 이는 소규모 점포만의 사태가 아닙니다. 대형 유통공룡들까지 마구 잡아먹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나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하루 하루를 살아가며 굳이 행복을 찾아내서 만족하는 수 외엔. 내가 글을 하루애도 몇개씩 비둘기 똥싸듯 갈겨대는 건, 그 답답함을 토로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블로그에서, 온라인에서 기회를 찾아야겠다는 생각, 온과 오프를 연결해야 한다는 절박함, 다품종 소량판매로 숨어 있는 수요층을 찾아내야 한다는 전략, 엿보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관음증적인 습성을 이용한 마케팅 등등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ㅋ
하여 오늘부터 근무시간을 늘이기로 했습니다. 7시 출근, 10시 퇴근. 마눌께선 그러다 쓰러진다곤 하지만... 퇴약볕 아래 노동도 아니고 시원한 에어컨이 팡팡 나오는 사무실 안에서 노가리 풀기라면 해 볼만 합니다. 예전엔 5시 기상, 7시 출근, 밤 12시 퇴근, 그리고 1차 소주, 2차 맥주, 3차 노래방하고서도 다시 출근했는데 이 정도야. ㅎㅎ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듭니다. 게으른 자, 석양에 바쁘다더니 젊어서 니나노가 지금의 살인적인 노동 형벌로 변했구나.
뿌린대로 거두는 법 아니갔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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