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무제 ㅋㅋㅋㅋ

운산티앤씨 2019. 7. 7. 12:55


.

https://youtu.be/A73RGA9hpSI 

.

아침에 이런 기사가 났습니다.

"'찔러' '때려' '돌려쳐'...총검술 73년만에 폐지 가닥"

그러나 네이버의 베스트 댓글은

"총검술을 실제로 전투에 활용하려고 가르치고 배웠나? 군대생활 하면서 총검술의 용도를 몰라? 이게 군을 경험하지 못했거나, 군생활을 충실히 하지 않은 사람들의 탁상행정이고, 우리 군을 약화시키려는 계획이야. 총검술은 실제 백병전이 발발했을 때 이용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근래에 들어 가장 큰 목적은 장병의 체력단련이야. 군대 연병장에서 하는 축구가 선수다 되고, 시합을 위한 거냐? 체력향상과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이야. 구보, 행군, 태권도, 총검술 등등의 최고의 목표는 체력향상이라구. 기마자세는 하체 단련의 기본자세구."

웃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방위 출신이 나도 저 조까튼 훈련을 받았고, 6.29 선언 발표 전 날까지 애들 때려잡는 충정봉과 M-16을 들고 연병장에서 속칭 뺑이를 쳤습니다. 그때 신임들이 씨부리던 말같잖은 개소리가 떠오릅니다.

'개머리판을 바클로 때려줘야 듣기 좋아.'

'절도 있는 동작으로 해야 보기도 좋고 대대장이 좋아해.'

그리고선 동틀 무렵부터 해질녘까지 총알 한발 쏴보지도 못하고 저 용천질알을, 무려 160명에 가까운 인원들이 게거품 물며 했습니다. 내가 모라자란 건지 몰라도 당시엔 사열때문이라고만 기억하거든요.

그런 고난을 통해 어려움을 알고 현재의 풍요함에 감사하라는 뜻인데 뭐가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대체 뭐가 그리 감사해서 사서 고생하고 사서 두들겨 맞으며 서로 개 취급을 해야 하는데? 문젠 저런 생각을 하는 이들이 여전히 광범위하게 우리들 속에 분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 보죠. 파이터 추성훈도 총든 강도 앞에선 속수무책입니다. 요즘 전쟁터에서 누가 착검해서 적진 돌격을 하죠? 고지를 점령해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은 이미 베트남전이 끝나면서 폐기되었습니다. 아무리 총을 든 수십만이 있어도 폭격 몇번에 전멸입니다. 내가 저 질알할 동안 이미 사막푹풍작전에서 충분히 입증되었거든요.

아직도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에서 고전하는 미군은 경우가 다릅니다. 시민과 적군이 뒤섞인 상태에서 인도주의란 장벽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죠. 그렇다 하더라도 백병전 치를 일은 없습니다. 정말 그것이 필요하다면 애들에게 총검술이 아닌 격투술을 가르쳐야 더 합당하겠지요.

그렇게 혹독하게 훈련받은 애들이 휴가 나와 양아치들에게 두들겨 맞는데 무슨 개 얼어죽을. 집총훈련, 총검술은 하나의 현상이지만 아직도 구한말, 일제의 시대에 머물고 있는 우린 군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기도 하죠.

이미 대군으론 이길 수 없는 전쟁의 시대에 살면서 굳이 모자라는 자원을 어거지로 우겨넣어 60만을 유지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요?

이젠 모병제로 과감하게 옮겨야 합니다. 군대 가고 싶은 놈만 가고 가기 싫은 놈은 가지 않아도 당연한 시절이야 합니다. 그럼 누가 가냐고 되물을 수 있겠지만 직업 군인이라면 사정이 달라 집니다.

개병제는 이 사회에 치유 불가능할 정도로 남여간 분쟁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남자가 가니 여자도 가라는 논리는 남자들이 애를 낳아라는 황당한 주장으로 연결됩니다. 의학적으로 남자의 임신이 불가능하지 않은 시대이고 보면 마냥 웃고 넘길 수는 없습니다. 공무원 시험에서 여성 비율이 높아지는 건 여성이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짠밥으로 썩어버린 남자의 뇌로는 당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ㅋㅋ

개병제는 산업 동력의 약화를 초래합니다. 한참 혈기방장하고 창의력 발휘할 나이의 청년들을 2년간 우리 속에 가둬놓고 획일화된 사고 체계를 고착하게 합니다. 이게 어떻게 도움이 될까요? 서구의 애들은 그런 좋은 시절, 사업을 구상하고 우리 애들이 제대할 무렵 자리를 잡습니다. 경쟁이 될까요? 내가 사원일 때 내 또래 외국애들은 대리, 과장이고 내가 과장이 되니 야들은 회사 차려 사장이 되어 있더군요.

개병제는 또다른 병폐인 대학 진학의 조장에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사내 자식 둘 혹은 남매를 가진 부모들이라면 이 군복무 기간을 대학 등록금 휴지기로 활용합니다. 만약 경제적 압박이 연속된다면 과연 하등의 도움도 되지 않을 대학에 자식을 연속해서 보낼 수 있을까요? 이건 좀 논리 부족이다. ㅋ

전쟁에선 정작 쓸모가 없는 60만 백수의 자리를 10만 일자리 창출과 진짜 전사의 양성으로 대체 가능해 집니다. 도대체 필요도 없는 보직들이 왜 그리도 많습니까? 정구장 관리병, PX 관리병, 교보재 관리병 등등. 아직도 존재하겠지요? 왜 어떤 놈은 편하고 어떤 놈은 불편해야 합니까? 만약 직업군인이라면 다를 겁니다. 편하게 앉아 근무하는 사무직 군인과 혹독하게 훈련하는 전사 간에 차별성이 뚜렷하고 그에 대한 대접이 달라질테니까요.

물론 60만 대군이 사라짐으로 피해를 보는 집단도 생깁니다. 강원도 양구 일원에서 벌어진 일. 위수지 이탈이 가능하도록 조치하자 지역 경제가 무너진다고 난리. 그러나 들여다 보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입니다. 가뜩이나 돈 없는 애들 삥 뜯는 시스템입니다. 60만이 하루에 먹어대는 김치만 해도 상상 이상이죠. 그 공급업체 다 무너지니 어려울 겁니다. 그러나... 지금 시대에 독점에 가까운 시스템으로 가만히 앉아 받아 쳐먹는 기업을 누가 용납합니까?

방산사업이 무너진다는 논리도 허접합니다. 3억이란 인구를 가진 미국은 산술적으론 5배이니 군인은 3천만명 되야 하는데 실제 그런가요? 인원 부족으로 무기를 못 팔아 먹나요? 도대체 대가리는 폼으로 달아둔 건가요?

종합 격투기 선수 하나면 일반인 10명과도 대등한 전투력을 보입니다. 왜 능력도 되지 않는 애들에게 초인적 자질을 요구해서 탈영과 부대내 사고를 조장하는가요? 이런 초인같은 애들에게 적합한 전투 장비를 개발하고 그것을 수출한다면 김치나 계란 납품보단 월등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겁니다.

모병제 하에서 북한의 특수부대가 들어오면 어쩌냐. ㅋㅋ 땅굴 이야기 하시려고요? 땅굴 통해 들어와선 민간인으로 위장해서 테러를 가한다? 에끼. 접촉 사고도 감시카메라로 다 들여다 보는 세상에서 그 무슨 헛소리를. 그리고 만 20세 부터 50세까지 예비군이 얼만데 그런 걱정을 다하십니까?

모병제로 전환되면 썩어빠진 군기 문화가 사라집니다. 그리고 유전자처럼 전해오던 폭력성이 사라집니다. 군대를 가건 아니 가건 우리 나라 남자들은 이 똥군기 문화에 물들어 있습니다. 사회 전반에 골고루 퍼진 똥군기 문화를 없애지 않으면 억울한 죽음과 황당한 폭력이 끊이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너와 나를 희생하란 같잖은 논리도 사라지고 개개인의 능력이 존중받고 더욱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됩니다.

어서 빨리 개병제가 없어지고 군대 갔다 온 것이 무슨 벼슬인양 으시대지 않는 세상이 오길 학수고대해 봅니다. ㅋ

그리고 혹시 저랑 술 마실 땐 군대 이야기는 삼가하셨으면 합니다. 만약 시작하시면 그날 집에 못갈 정도로 화려했던 군시절 이야기를 연속해서 들려 드리죠. ㅎㅎㅎ




'세상 이야기 > 즐거운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졸로 보이는 가봐? 혼잣말..  (0) 2019.07.12
합리적인 의심  (0) 2019.07.10
돌때가리 새끼들..  (0) 2019.07.06
기묘한 타이밍이올시다?  (0) 2019.07.02
도대체 어쩌란 것이여?  (0) 2019.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