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길 위에서 묻다

목소리 크면 장땡 아녀, 이 양반들아.

운산티앤씨 2019. 4. 13. 22:00





개빡치게 하는 일만 이어지더니 기어이 직결하다가 스피커 하나 날려 먹음. ㅜㅜ

목소리 크기로 치자면 중국인 못지 않은 민족이 우리입니다. 모르죠. 더 있을라나? 하지만 중국인들의 경우는, 목소리로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발음때문으로 짐작됩니다.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 그리고 우는 애부터 젖 먼저 준다. 이렇게 이어져야 맞는 건데. 그렇죠? 하지만 내 어릴 적 기억에서 부터 이런 순서는 아니고 어떤 사안이든, 잘했건 못했건 일단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 그리고 이건 폭력적인 방법이나 고압적 혹은 위압적인 태도와 연결됩니다.

내가 누군데, 혹은 날 몰라봐식인데 솔직히 까봐야 갑남을녀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요즘은 그렇게 끗빨 좋던 국정원 직원이나 경찰, 심지어 판검사나 국개의원도 투서 한방에 인생 종치는 경우가 허다한데, 덩치 크다고 주먹 세다고? 이건 콩밥 먹기 작정하지 않은 다음에야.

이런 꼬라지는 특히 도로에서 많이 보죠. 누군 로드 레이지 없을까봐. 성질 없는 사람 없습니다.

요즘은 이리 변해야 합니다. 점증식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논리를 갖추고 신사적으로 나가며 분위기를 고조하는 건데 효과 직빵입니다.

먼저 무엇이 손해이고 이익인지를 따져야 합니다. 문제를 제기해서 얻을 게 없다면 아예 시작을 하지 마십시오. 본전도 못건집니다. 감정적인 위로라도 받고 싶다? 그것도 상대 봐가며 해야지.

새젓만큼이라도 이득이 있다면 전후를 파악하십시오. 상대의 잘못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고의인지 아니면 실수인지도 파악해야죠. 버럭 성질 냈는데 이러면 어찔 건가요?

'그 부분은 제가 낌빡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는데 뭘 더? 그리고 그 실수로 인한 나의 손해가 명확해야 합니다. 기분 나쁘다? 니가 깜빡해서 내가 기분 나쁘다? 그래서? 어쩌라고? 미안하다고 했잖아? ㅋㅋㅋㅋ 이거야 말로 허공에 주먹질하는 꼴입니다.

조용히 뭐가 잘못되었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하십시오. 요점만 간단히. 그리고 반응을 기다리십시오. 잘못을 시인하고 수용가능한 수준까지 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올 겁니다. 요구는 이때 해야 하는 거죠.

그러나 과도한 요구는 금물입니다. 어디까지나 당사자의 능력 안에서 해결될 수 있거나 그 윗선의 승인으로 될 수 있는 정도. 얼굴 붉힐 일 없습니다. 손해 볼 일은 더더욱 없지요.

왜 이런 이바구를 하느냐.

어제 택배한 카세트 데크가 있습니다. 귀하죠. 수리점에서 점검받고 작동 테스트 후 보냈건만 버튼이 먹질 않는다. 그리고 헤드 부분에 낀 먼지를 정밀 촬영하고 카운터 버튼이 없는 부분, 그리고 하판에 낀 때까지 찍어 보내셨더군요. 그리고 각 증상별로 조목조목.

놀랐습니다. 하여 전화를 하니 목소리가.. 이거 참 나도 연식이 있는데 그런 것도 점검 안하고 보냈냐.

카운터 버튼 부재는 내가 보지 못했습니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서. 환불 됩니다라고 말하려 했지요.

바닥의 때도 보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환불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왜 몰랐냐? 꽤 오랜 기간 갖고 있었는데? 성격 탓이라고 볼 밖에요. 중요한 건 성능이니까.

그러나 헤드 안쪽으로 낀 먼지까지 탓을 하며 이런 쓰레기를 보냈냐고 하니 울화통이 치밀더군요. 그런 부분의 먼지까지 털어낼 수가 없습니다. 거긴 분해를 해야 하니까요. 일단 몰라서 그렇다 칩시다.

안되는 걸 보냈다면 폭탄 돌리기니 아예 전화도 받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판매글에 환불 조항도 넣지 않았을 것이고. 화를 내기 전에 왜 그리 되었나 생각해 보셨을까요?

3,500원에 그렇게 큰 박스가 부산까지라도 가야 하죠.

픽업 기사, 물류 센터, 중간 분류 센터, 하차 물류센터, 배송 기사 순으로 물건이 흘러 갑니다. 그리고 여기엔 택배사가 개입되어 있죠. 3,500원을 이 많은 이들이 1/n해야 합니다. 즉 돈내기 아니면 버티기 힘듭니다. 그러니 마구 집어던지는 거죠. 아무리 잘 고치면 뭐합니까? 한방에 골로 가는데.

물론 이런 사정을 다 알 필요는 없죠. 하지만 설명은 들어야 하죠. 내가 그런 것까지 통제할 수 없으니. 그런 연후 반품하겠다 하셨다면 내가 화를 낼 이유가 있을까요? 백배 사죄하고 반품 받죠.

날 언제 봤습니까? 내가 누군지, 뭐하던 사람인지 잘 압니까? 댁이 돈 내고 샀으니 상전이라고 할 필요 없습니다. 난 댁이 아니라도 팔 사람이 많습니다.

기브 엔 테이크.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습니다. 왜 피차 안면식도 없는 사이에 무례하고 굴고 함부로 사람 까내립니까? 내가 고물상 같아 보입니까? 그깟 데크 하나 몰라 쩔쩔 매며 나에게 사는 분이?

난 그런 건 못참습니다. 오늘 당장 끼니꺼리가 없어도 사람 조까치 대하면 바로 받아 버립니다. 그게 누구건. 하지만 잘 대해주면 그 이상으로 보답합니다. 나라서 그런 게 아니라 누구나 그리 반응합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 거래하고 싶은 분들은 분명히 기억하세요. 매너 있게 대하면 그 이상으로 보답하지만 개매너는 개 취급 받습니다.

아놔 씨팔... 욕하고 싶어 죽겠네~~~

https://youtu.be/N-KluFB9A8M?list=RDJ4YPMiFaP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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