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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빌은 헐리우드에서 천재 감독이라는 극찬까지 듣는 (?) 쿠엔틴 티란티노의 작품 (?) 입니다. 내용이야 유치하기 짝이 없는데 도대체 어떤 이유로 천재란 호칭이 붙었는진 아직도 나에겐 의문입니다.
이 장면은 빌의 동생 버드가 주인공을 살해한 후 어느 한적한 시골에 묻혀 살며 벌어지는 일입니다. 버드는 깡촌 선술집 기도로 취직해서 겨우 먹고 살지만 게으름 탓에 항상 고약한 사장의 찐빠를 듣나 봅니다. 물론 사장은 버드의 정체를 알 리 없습니다.
나도 자막없인 이해하진 못합니다. 일부만 알아 듣죠. 하지만 하두 자주 나오는 바람에, 그리고 특히 이 대목이 재미가 있어 자꾸 보다 보니 이젠 대강 기억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중간 좀 건너 뛰고 몇장면만 잘라 대사를 엮어 보면 대강 이렇습니다.
야. 사장 뿔따구 났어. 얼릉 가봐.
하루 이틀이냐? 씨발.
사장님, 헬로우~~ 데헷.
너 이 씨발 새끼, 지금 몇신 줄 아냐? 이 개좇밥 새끼야. 너 월급 받고 일하는 기도 맞지? 그런데 이렇게 개겨?
(이 때 사장과 같이 물뿡하던 여자가 불편한지 나가려 하자...)
나가지 말구 앉아 있어. 씨앙뇬아.
나참, 어차피 손님도 없잖아요? 헤헤.
시방 웃어? 웃음이 나와? 존만아. 니가 사장이냐? 손님 없는 거랑 니 출근 시간이랑 무슨 상관이야? 제 시간에 나오라고 내가 몇번을 일러야 알아 들어? 귓구멍에 좇박았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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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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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너 이 씨발럼. 그 좇까튼 모자 쓰고 오지 말라고 몇번이나 이야기했어? 왜 사람 말을 못 알아 처먹냐고? 너, 일부러 나 엿먹으라고 약 올리는 거지?
모자야 손님들도 쓰잖아요? 왜 나만 갖고 맨날 난리시냐고... 히힛,
니가 손님이랑 동급이냐? 이 덜 떨어진 개잡놈아. 너 좋게 말로 할 때 그 시발 조까튼 모자 벗어라. 한번만 더 쓰고 와봐라. 확 죽여버릴테니까. 알아 들었으면 빨랑 나가. 씨발자슥아.
욕이 좀 과한가요? 그러나 사실은 이보다 더하죠. 뽕에 취해 이죽거리는 사장의 멘트 속에 두어 단어 건너서 쫀득쫀득한 욕들이 찰지게도 베어 있죠. 그래서 천재인가?
그러나 내가 이 시덥잖은 영화 대사나 읊자고 이 야밤에 질알할까요? 다음은 내 심정입니다.
- 야, 오됴 사장 있어?
- 왜?
- 아니 내 앰프가 갑자기 고장이 났어. 수리점 소개 좀 받으려고.
- 안하는게 좋을 걸? 문 앞에 수리점 소개하지 않는다고 써놨잖아?
- 에이, 부탁하면 출장비 붙잖아. 그리고 수리비 삥땅 칠지도 모르고.
- 그 양반 그럴 사람 아닌데. 그나저나 넌 300만원 짜리 앰프 갖고 놀면서 수리비 10만 원이 아깝냐? 참 불가사의다.
- 잔돈을 아껴야 부자가 되는 법이여.
- 노사장, 올만? 내 앰프 고장 났는데 수리점 소개 부탁하요.
- 니미 씨발. 문 앞에 붙여 둔 거 못봤나, 아니면 눈깔에 말뚝을 박았나, 아니면 먹물이 터져 앞이 안보이나? 너 국퇴지?
- 아 뭘 그 정도 갖고 그러셔? 까짓 전화 한 통화만 해주면 누이 좋고 매부 좋고지. 혹시 알아, 내가 노사장 물건 사줄지? 데헷.
- 개 좇 터는 소리 하네. 내가 누이가 넘쳐 갖다 버리도 너 같은 밥맛하곤 사돈 안맺어. 좃뚜 1천원 짜리 케이블도 하나 사지 않는 십새끼한데 좃 빨라고 내 이름 팔냐고. 너라면 하겠냐?
기껏 소개해 주었더니 가서 싸우질 않나, 수리비 많이 나왔다고 지랄 엠병을 나한테 전화로 떨질 않나. 이 시발롬아. 소개해 주었으면 니들끼리 알아서 해야지, 왜 나까지 끌어넣고 질알이여.
오죽 니들이 좇같이 굴었으면 그 사장이 두번 다시 소개 하지 말라더라. 그래서 대자보까지 붙였는데 이 금쪽 같은 내 시간을 잡아먹어?
- 그리고 너. 처음 아니지? 너 붕어냐? 아니면 대가리 속에 우동사리 들었냐? 그리고 그 거지 깽깽이 같은 앰프 갖고 폼 잡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지? 명기 같은 개소리 그만하라고.
어, 그 말이 심하네? 그 일도 따지고 보면 노사장이 전화를 잘했으면 수리비도 싸게 나오고 했을 거 아냐. 본인도 잘한 거 없잖아? 데헷.
이 개넘이 정말 귀에 좇을 박고 사는구만. 똑똑히 들어둬라.
1. 난 너하고 피 한방울도 섞이지 않은 남이고
2. 넌 날한테 천원 짜리 부속품도 산 적 없다고.
그런데 왜 내 거룩한 이름을 팔아야 하냐고. 그리고 수리점 사장들이 내 따가리냐? 내 한마디면 깜빡 죽게? 나도 시팔롬아. 지난 십년간 밥 사주고 수리비 뻥카 받아주며 쌓은 인맥이다. 인간이 양심이 있으면 생각 좀 하고 살아라. 너 이러고 다니는 거, 니 마누라랑 애들이 알곤 있냐?
앞으로 찾아 오지 마라. 그 정도 일도 알아서 처리 못하는 주제에 뭔넘의 오디오 질알이냐? 집에 가서 딸이나 치고 나갈 때 문 닫아라.
Supported by Quentin Tarant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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