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건강하다?

운산티앤씨 2019. 2. 16. 20:02





단지 몸뚱아리만 탈 없다고 어찌 건강하다 하겠는가? 정신도 건강해야 마땅하지. 그러나 이 둘의 상관관계는 지극히 불투명하다. 흔히 건강한 몸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권장하는 소리고.

왜 맞지 않냐고?

헐.. 그리 따지면 덩치가 산만하고 쇠파이프로 맞아도 끄덕없는 깍두기들 정신세계는 올바르냐? 아니면 얼마 전 작고한 세계적인 천문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의 정신 세계는 병든건가? ㅎㅎ

난 건강의 3요소를 다음과 같이 꼽고 싶다.

1. 식욕

끼니 때마다 정확하게 배가 고프고 식욕을 느낀다면 금상첨화겠으나, 꼭 끼니를 챙기지 않아도 뭘 먹은 게 없어 힘이 없다고 느끼면 된 거다. 삼시 세끼는 상당히 인위적인 면이 많다. 동물 중 어느 개체가 삼시 세끼를 챙겨 먹던가?

2. 충분한 배설

식욕 못지 않게 중요한 항목이다. 들어간 만큼 배출 되지 않음은, 그것이 지방이건 똥이건 몸 안에 쌓이고 있다는 증거다. 그리고 이게 너무 많이 쌓이면 식욕도 자연히 없어지고 몸에 병이 찾아 온다.

3. 충분한 수면

이만한 보약이 어디 있나? 하지만 쉽지 않다. 많은 이들이 불면이나 토끼잠에 괴로워 하거든.

사실 난 겉보기엔 건강하지만 이미 내부에 문제가 있어 전신 마취를 두번이나 했다. 즉 속이 썩었다는 증거이다. 그래도 이나마 버티는 건 소시적부터 해온, 그러나 지금은 중단한 운동 덕이 아닌가 싶다. 사실 난 군대도 원래는 면제였다. 당시엔 몰랐지만 훗날 MRI를 찍는데 의사가 그러더라.

'혹시 운동 같은 거 하세요?'

'네. 00이랑 00이요.'

당시엔 매일 운동을 하지 않으면 병이 날 지경으로 운동 중독이었다.

'이상한데? 그렇게 운동을 하실 수 없는 몸인데?'

'헉? 뭔 소리요?'

'군대 갔다 오셨지요?'

'뉍.'

'원래 이런 상태론 군대 못가요. 어떻게 군생활을 하셨는지 모르지만 이제부터 운동 삼가하셔야 합니다.'

뭔 소린고 하니 꼬랑지 뼈 중에 하나가 없다나? 그래서 허리가 약해 이런 경우 거의 누워 지내는데 멀쩡히 걸어 다니니 이상하다고 할 밖에. 흠, 그러고 보니 역기를 들어도 위로는 들지 않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게 결국 몸이 보내는 신호였구나. 하여간 지금도 잘 산다. ㅋ

단지 문제라면 수면이다. 가족들 말론 머리가 어디에 닿기만 하면 코를 댕댕 곤다는데. 난 밤새 깨어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뭔 넘의 꿈이 그리도 많은지. 자고 일어나면 해몽책 보기 바쁘다. 돼지만 보냐? 똥통에 빠진 돼지, 몸에 똥칠갑한 용, 호랑이 대가리에 큰 뱀의 몸, 대퉁령은 다 만나 봤다. 심지어는 트럼프와 짤짤이하는 꿈도 꾸고,

그러나 복권은... 니미 시발이다.

잠이 부족하니 늘 신경이 곤두 서 있다.

난 요즘 기로에 선 상태나 마찬가지다. 아들은 대학을 갔고 딸래미 역시 학구열을 난데 없이 불사르고 있는데다 마눌은 100세까지 살겠다며 의지를 불태운다. 꼴에 가장인데 이 정돈 들어줘야지 싶은데 문젠 잠이다.

졸려도 억지로 눈을 뜨고 있는데 그 마음 속엔 가는 세월이 아깝단 생각이 들어 있고 밤새 꾸는 꿈엔 핑핑 돌아가는 낮 동안의 뇌가 문제일 게다. 자다가도 깨어나 담배 물기 일쑤고. 그러다 보니 이젠 개새끼도 내 곁에 오지 않을 정도다.

급기야 마루에 커텐을 치고 잘 땐 다들 조용히 하러 일러도 1시간 단위로 깬다. 그리고 꿈도 시리즈로, 시즌으로 돌아가며 꾸니 환장할 노릇아닌가.

웅? 그제 요상한 영상을 유튜브에서 보았는데. 미 육군에서 개발한 수면법이라나? 이걸로 잠자는 습관을 들이면 옆에 포탄이 떨어져도 깨질 않는단다. 다음은 응용이 더해진 방법이다.

우선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고 빛과 소음을 차단한다.

잠자리를 따뜻하고 아늑하게 만든다.

천정을 보고 똑바로 눕되, 뭐라도 걸리적거리게 하지 않는다. 심지어 이불 접힌 부분으로 불편하면 다 펴야 한다.

얼굴부터 각 부분별로 근육을 풀어 준다. 이게 어려운데 쉽게 말하자면 철봉에 매달리되 힘을 주지 않은 상태라고 보면 된다. 혹은 멍 때린다고 생각하라.

발가락, 손가락부터 거술러 올라 오면서 하나씩 긴장을 풀고 근육을 이완시킨다. 종내엔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아 마치 땅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어야 한다.

그 상태에서 넓은 초원이나 푸른 하늘 따위를 떠올려 잡념 없는 상태로 만든다.

이틀을 이리 해보았는데 대성공이다. 눈을 뜨면 새벽 6시. 그리고 다시 저 상태를 반복하면 9시. 더이상 누워 있을 필요가 없다.

불면이나 개꿈으로 잠 설치는 분들께 대단히 유용한 방법이다.

꼭 해보시기 바란다.

라디오나 음악도 플레이하지 마라. 옛 생각난다. 시발.


https://youtu.be/PXgESP3tmh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