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풍켄 알니코 유닛 페어. 멋집니다~~
갈라치기라는 말이 종종 보이는데, 어원을 짐작해 보면 갈라, 즉 편를 나눈 다음에 치기, 공략이란 뜻이 아닐까 합니다.
여하튼 간세를 통해 헛소문을 퍼뜨려 적을 사분오열시키고 결국 자중지란에 빠져들세 맹글고선 지리멸렬로 종결짓는 이 전략은 고금을 막론하고 즐겨 이용되는 공략법이고 이는 좁은 의미에서의 갈라치기입니다.
그러나 광의로, 폭넓게 해석하면 이를 꼭 반대편 진영에만 써먹야하는 전략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모셔본 어르신들이 꽤 되는데 한결같이 조직내 분란을 방관하거나 혹은 묵인하거나, 심지어는 조장까지 합디다. 조또 아닌 우국충정에 불 타올라 간언을 해보지만 개 귀에 성경이고 돼지 앞에 목탁 두드리기. 어떤 냥반은 '너도 이 자리에 올라오면 알게 된다.'는 뜬금포 뻐꾸기나 날리고.
역시 전세는 장기판의 졸이 알 수는 없나 봅니다. 훈수하는 인간들 보면 선수보다 급도 낮은데도 불구하고 전세를 뒤집을 묘수를 찾아내곤 합니다. 한편 선수 때는 그저 그런 이들이 감독이 되어 빛을 발하는 경우도 있지요. 즉 전장에 투입된 졸들은 당장 코 앞에 닥친 일이 중요하고 급할 뿐 전체는 생각할 겨를도 없다는 뜻입니다.
한편 사실이 그렇다면 판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자주 씨부려대는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란 개가튼 논리의 근거 또한 성립되는 순간입니다. 어쨌든 그 자의 눈엔 아무리 거대하더라도 전체는 결국 단일 유기체니까, 썩은 혹은 성하더라도 팔. 다리 하나쯤이야.
하지만 너무 나쁘게만 볼 이유도 없습니다. 이런 냉혹한 현실은 어쨌든 삶의 전쟁터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각인의 입장에도 대입시켜볼 수 있습니다. 뭐가 뭔지 구분도 아니되고 어떤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면 장기판의 훈수꾼 혹은 전술한 플레이어의 냉정하고 냉혹한 시각을 담은 조언이야말로 사즉필생의 묘수가 되니까.
말이 많이 엇나갔는데, 요는 최고위에 있는 자들은 왜 그렇게 분열을 방관하는가 입니다.
마케팅에선 시장 분할, Market segmentation을 배웁니다. 특정 시장, 그러나 정확한 욕구를 구분할 수 없는 시장을 두고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니즈를 가진 자와 의사 결정권을 가진 자를 추론하고 추려내는 과정을 거쳐 전체 니즈를 다시 파악하고 어쩌고. 하여간 특정 욕구가 있는 권역으로 나누고 그에 합당한 공략술을 제시하는 기법이라고 기억합니다.
조직은 생존이란 프레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른 어떤 목적도 이를 압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조직 내에선 경쟁을 통한 계층의 진입이 허용됩니다. 즉 살기 위해선 타인을 짓밟거나 죽을 지경까지 몰아가도 전체 조직의 입장에선 조직의 생존을 위해 우성인자를 선택하는 작자생존의 법칙을 준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경쟁은 하나의 목표를 두고 달려가거나 다툴 때 생기는 상황입니다. 다들 주댕이로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개설레발 치지만 기실은 항상 수단이 우선하죠.
졸라 웃기는건, 전체의 생존을 자신의 생존과 결부시키고 (사실 그 정도는 아닌데) 그것의 달성을 위한 경쟁을 허용하는 곳이 우리 인간 사회이지만, 항상 전체를 먼저 생각하란 대전제하에서, 그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들은 갖가지 미사여구로 덮습니다. 알흠다운 동반자, 정당한 경쟁, 누구나 노력하면 될 수 있다, 꿈을 가져라, 경쟁의 삶의 원동력이다 등등.
이들의 최정점에 선 자들의 입장에선 일치단결하여 조직의 목표를 위해 매진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바람직할 것 같죠? 조까는 소리입니다. 거느린 조직의 구성원들이 모두가 한마음이라면 경쟁은 없습니다. 서로 밀어주고 아쌰 어쌰하다 보면 서로 봐주고 나중엔 에라 쉬어가자 판이 됩니다. 게다가 수 틀리면 언제든지 내 모가지가 날아갈 수 있습니다.
흠.. 그래서 이 시발롬들은 자신의 조직에 대해 segmentation을 하는 거죠. 이넘은 이런 불만이 있구만, 저놈 보래. 저런 욕구가 있었어? 대강 갈라놓고선 이쪽에 가선 저쪽 욕을, 저쪽에 가선 이쪽 뒷다마를 까댑니다. 사람이다 보니 이유 없이 누군가 졸라 미울 때가 있지요. 이 개씨바랄넘들은 굳이 그런 존재를 반대 진영에다 알박기합니다. 즉 충성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죠.
하찮은 회사 조직조차 이럴진데 국가를 보면 어떻겠습니까? 온 국민이 서로 아껴주고 위해 주고 어려울 때 돕고 참 보기 좋지요. 언제까지 그럴까나? 결국 경쟁 없는 분위기는 나태로 전체를 몰아 넣게나 역모의 기운이 잠재되어 있으니, 나랏님 입장에선 싫어도 갈라치기를 해야 하죠.
이 질알 떨어 세세년년, 자손만대까지 잘 해처먹을 역적놈들이 우리 근세사에 두마리 등장합니다. 이가놈과 박가놈.
통치자 입장이나 조직의 수장에선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다른 검은 목적으로 이를 이용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물론 정당의 최고선은 정권의 쟁취입니다만 그건 항상 국민을 위한다는 필수불가결한 전재조건을 바탕으로 깔아야 하죠.
그런데 이 검은 세력들은 그게 아닌 모양입니다. 누가 되었건, 누가 잘하건 마음에 들지 않고 모든 걸 자신들의 시대로 복귀시켜려 하고 있지요. 일전 말씀드렸다시피 그 시절로 돌아가 안분자족할 수 있다면야 찍지 않을 이유는 없음입니다만 아무리 통빡을 굴려봐도 답이 나오질 않습니다. 이젠 아예 너 죽고 나 죽고, 다 죽자는 이판사판으로 이끄니 한숨만 나옵니다.
그제 미중 분쟁에서 젊은 세대의 중국 지지율이 1% 미만이라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중국도 충격을 받았다, 한류를 흠모하는 그들 입장에선 마땅히 충격이었겠지요. 화교가 자리를 잡지 못한 유일한 국가가 바로 우리입니다. 대단한 이중성입니다. 모화사상이라고 까지 격렬하게 비난했으면서 조공을 바치는 입장을 벗어나려 하지 않았고 실제론 중국 조정은 받으려고만 하는 우리 사신들이 반갑지만은 않았다고 하는데.
오래 전까지 거슬러 올라 갈 필요는 없고 지금만 봅시다. 이미 교역 규모는 미국을 제낀 지 몇년 전이고 그 양은 날로 커져만 가고 있지요. 그런데도 내부적으론 적으로 만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더럽다, 잔인하다, 염치를 모른다, 시끄럽다, 이기주의란 애매모호한 비판을 깔고 뭐든 저쪽의 탓으로 돌립니다. 미세먼지, 주범 맞죠. 그러나 그렇게 해서 만든 싼 물건을 가져다 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이들이 우릴 먹자고 들었다면 을지문덕에게 대패한 수왕조 이후 원. 청나라까지 그 긴 시간 동안 몇번번이고 끝장을 봤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해양세력의 진출을 막기 위한 완충지로써의 가치때문이죠.
그렇다고 해서 우리 입장에서 수십년 동고동락 (?)한 미국을 팽개치고 갈아타기도 거시기하고 그 후유증도 만만치 않죠. 그래서 내부적으론 싫지만 어쩔 수 없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서? 그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혐중국증은 그런 맥락이 아닙니다. 우리가 익히 잘아는 간신들의 갈라치기에 불과할 뿐이죠. 전술한 바와 같이 그들은 과거 냉전 체제하에서의 과실이 주는 달콤함과 안락함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 물어보지요. 친중하면 사대주의고 친미하면 애국인가요? 대놓고 친일하는 국개의원도 있더라만은. 이것을 두고, 북쪽과 연관지어 애국의 척도로 가늠하는 행위들은 마냥 미심쩍기만 합니다.
요약하면 지금의 상황은 과거로 회귀하고자 하는 친미적 성향의 일제 앞잽이들과 친중으로 판세를 재편하려는 이들이, 표면적으로 갖자기 얍삽한 프레임을 만들어 장기를 두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들 플레이어들조차 거부할 수 없는 훈수꾼이 존재하여 전체를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그게 누굴까나? 혹 아이리스? 템플기사단?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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