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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뭔 난리래?

운산티앤씨 2019. 1. 14. 19:32




2주 전부터 슬슬 영국 스펜더 BC 1을 찾는 전화가 오기 시작하더니 시장이 바짝 달았나 봅니다. 오늘도 한 통화가 와서 어디서 구해오느냐? 참내, 몇번이고 말하지만 나에게서 기기 소스를 알아내려 하다니, 참으로 깝깝헌 냥반들일쎄.

어디서 구하긴? 영국에서 구하지. 영국 어디? 그건 니가 찾아봐야지.

연전 AR3 문의가 갑자기 쇄도해서 찾아 보니 물건이 없는 거라. 어라 싶어 다시 국내 시장을 보니 200 정도에 구입 가능하던 모델이 300으로 치솟았더군요.

음... 시세 조정 세력이 있음은 그때야 비로소 알았네요. 첩보에 따르면 모 검은 머리가 (대모리일지두 몰러) 싹쓸이 했다지요? 은행에 돈 맡겨 봐야 금리라곤 쥐젓 수준이니 5천 정도 때려 박아 25조 정도 사놓는다. 그리고 매달 1백 차익 보고 판다. 25개월 이면 2,500만 원이니 이만한 장사가 어디 있노?

조짐 보이는 건 피셔 250T도 있네요. 뭘 옥션까지 뒤져가며 찾아와선 비싸다. 비싸죠, 거긴, 당연히. 사이트 이용료에 카드 수수료 다 물어줘야 하는데. 하여간 오래 전 매점매석은 역적의 동급으로 쳐서 참수도 마다했는데 아파트론 성이 차시 않으시나봐요?

폐일언 하고 이 스펜더 BC 1에 대해서 간결하게 요약하자면 한마디로 개좇깜도 안되는 쓰레기 스피컨 반열에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딴엔 브리티쉬 사운드 어쩌고 씨부리지만 그게 뭔데?

혹시 여러분은 한국적 소리는 아시나요? 한국적 소리라 함은 워낭 소리, 늦은 밤 들려오는 다듬이 소리, 산사의 풍경 소리, 혹은 찹쌀떠억~~, 또는 엿사라, 엿이여~~, 빨간책 있는데요 와 같은 우리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타임 라인을 그대로 녹여낸 소리들을 말합니다.

빨간책이 뭐냐고요? 너그 아부지 시방 뭐 하시노?

이러한 소리들의 정서가 묻어 만들어진 가락, 즉 민요, 구전 가요, 혹은 각설 타령까지의 음을 본따고 서구의 풍류를 가미한 것이 바로 한국적인 사운드가 되겠지요? 예를 들자면 이미자, 지화자, 나훈아, 너훈아, 남인수 등등의 뽕짝 라인에서 반항과 우울이 가득했던 70년대 포크와 그룹 사운드 등등.

사실 방탄 소년단이나 빌보드에 올랐지 이 당시 곡들은 그야말로 양넘들 눈엔 아파치 부족의 주문 같거나 혹은 아마존 정글의 식익부족의 전투가, 우가우가 우가가로 들렸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귀엔 절대 질리지 않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안타깝고 애잔하고 사심 시리고 울컥해지는 소리이기도 합죠.

이걸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오디오가 있을까요? 있죠. 당연히. 인켈. 롯데 마니아, 태광 에로이카 등등.. ㅋㅋㅋ 농담이고요. 왜 이리 서론이 기냐.

그렇다면 브리티쉬 사운드는 뭐냐는 거죠. 뭡니까? 난 거기 딱 한번 가 봐서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뭐가 브리티쉬 사운드냐고. 로하스가 그걸 잘 표현했다는데 그게 뭐냐고? 몰라요? 몰라? 그런데 뭔 브리티쉬 사운드를 잘 나타내 주는 명기래? 이거야 말로 선새벽 개나발 아니겠습니까?

브리티쉬 사운드. 비틀즈로 대변되는 소프트 롹부터 퀸의 뽕짝롹, 프로그레시브, 그리고 포크와 아이리쉬적인 소리들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이 BBC 방송국에서 모니터용으로 사용되었다는 스피커의 성향이 어렴풋이 짐작이 될테죠. 그런데 말입이다. 그런 브리티쉬 사운드를 걸어도 생각보단 짠하지 않을 겁니다.

당시 BBC에선 공익성을 앞세워 문화 방송을 많이 했다고 들었걸랑요. 그러고 보니 이 기기가 나올 무렵, 그 동네에선 갖가지 클래식이 활짝 피었네요. 그렇다면? 구라식에 특화시켰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거죠. 실제 사용기를 보면 단연 클래식에서 발군이라는 거죠. 즉 소리조차 똘망거리는 영국 앰프에 이넘을 걸어 구라식을 들으면, 까무라치는 정도는 아니고, 재즈나 팝에 특화된 스피커에 비해 해상도가 월등히 좋게 들린다 정도죠.

가격을 조사해 보니 극초기형의 경우 240-280, 그 다음은 블루 마그넷은 200 언저리, 그리고 레드 마그넷은 150-200사이입니다. 이후 페라이트 버전은 120정도?

자, 여쭤 봅니다.

영쿡 앰프 갖고 계셔요? 이 정도 돌리자면 채널당 출력은 30 이상은 되야하고 적어도 9시 방향은 넘어여 할텐데요.

마누라님이나 가족들의 소음에 대한 동의는 구하셨나요?

서식지의 서식구조는? 독립형인가 아니면 집합형 서식구조인가 입니다.

구라식 좋아하긴 하세유?

음원은 뭔가요? 유튜브? 그런 걸로 답 안나옵니다. 적어도 고품질 엘피나 시디는 되야지요.

내가 개줏같다고 한건 문의하실 분들이 상기 질문의 답에 대해 전부 에스라고 하실 수 있느냐? 없을 걸요. ㅋㅋ

그러니 돈 들여 갖다놔봐야 한번 질렀다 정도의 자위감외엔, 좀 있으면 조금이라도 덜 손해보고, 혹은 남기고 팔려고 안달이시겠지요?

내가 받은 전화의 목소리가 다 그걸 알려 주고 있더군요. 덲끼. 순수하게 음악생활은 아니하시고 부업으로 잔돈 만들려고 하다니. 1-2천 정도면 이해가 갑니다만 고작해야 2-30만 원 일텐데. 이거 괴기 값 되나요?

그리고 난 뭔 죄라요? 써글넘들 설득해서 포장 진행하고 어렵사리 갖다 주면 뭐해? 홀라당 팔아먹을 거면서. 아니면 내가 먹는 몇푼이 아까워 소스나 빼서 직접 하려고 하든지. 2-30 정도 더 남겠네. 그럼 50 남기면 강남에 아파트 한 채 사나? 이번엔 얼마나 처올리려고?

에라이... 우째 그리 세월은 가는데 나이는 똥구녁으로 쳐 잡숫고 그런다요? 정신 좀 차리소. 마.

돼도 않은 좃퉁소는 너그 고향산천 가서 신나게 부시고요, 난 이제부터 귀구녕에 좃 박고 있을테니 물어보덜 마쇼.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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