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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0 ~ 2000 년대 초반 사이 생산된 가전 제품 중 표면에 끈적임이 생긴 경우를 보셨을 겁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원재료의 부적절성 혹은 이로 인한 공기와의 접촉에 의한 화학 반응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이 현상이 일단 발생하면 사용을 할 수 없을 정도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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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만 닿아도 지문이나 손자국이 남고 닦을 수록 더 지저분해지는데 레터링까지 뭉개져 결국엔 폐기 처분까지 가야합니다. 특히 오디오 기기 중 인켈의 최상위 턴 테이블의 톤암 고정부에서 이 문제가 발생했고 여러 가지 방법이 동원되었습니다만 실패. 급기야 탈거해서 굽는 방법까지 동원되었지만 머잖아 재발. 결국 극복하지 못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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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역시 몇가지 용제로 닦아 보았는데 그중 신나는 최악이었습니다. 이 용제는 플라스틱 표면을 계속 갉아 먹기 때문에 결고 사용해선 안되며 아세톤도 유사한 결과를 가져 왔고, WD 40 같은 건 효과가 전혀 없었습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선택된 용제가 휘발유였고 이를 통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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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휘발유, 면소재의 런닝 셔츠. 털이나 보풀이 많이 일어나는 소재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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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거 순서
1) 표면에 휘발유를 골고루 뿌려 잠시 동안 두어 녹은 부분이 잘 일어나게 합니다. 그러나 휘발유에 아예 담그는 방법은 감히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자칫 신나와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용감하신 분들은 시도해보시길.
2) 런닝 셔츠의 표면은 결이 있어 문지를 때 마치 이태리 타월같은 효과도 내면서 제거 완료된 부분에 추가적으로 상처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꼭 참고하세요.
3) 표면이 아직 젖어 있는 상태에서 천에 휘발유를 바르고 강하게 밀어 줍니다. 마치 때처럼 녹은 부분이 일어나는데 손 힘이 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문지른 천을 보시면 녹은 플라스틱이 묻어 나오는데 재사용하지 마시고 깨끗한 부분에 휘발유를 적셔 다시 문질러 줍니다. 오톨도톨한 부분 아래에서 광이 나는 부분이 나오면 그 다음부터는 부드럽게 문질러 주십시오.
4) 이 과정을 반복해서 전체를 벗겨내는데 사진상 플라스틱 베풀의 사이즈는 가로 19, 세로 38 센티 정도인데 1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훈장으로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고 손톱 사이가 벌어져 격렬한 통증이 왔지만 감수하셔야 합니다.
5) 샌더기나 사포는 안될 겁니다. 그러나 강력한 차량용 광택기는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괜찮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한편 감수해야할 또다른 문젠 글자들입니다. 글자만 남기고 나머지를 지우는 건 불가능이니 아예 제거하든지 그 부분은, 보기 불편하더라도 남겨 두셔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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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의 방법은 경질 혹은 연질 플라스틱, 고무에도 적용 가능합니다만 끈적임이 내부에서 올라온 경우엔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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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런 현상이 생기는 제품군은 오디오 기기, 카메라, 생활용품 일부 등인데 특히 동력원을 사용하는 제품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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