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리때문에 시내에 나갔다가 식겁헸네.
경기 어렵다더니 웬걸? 거리 가득 메운 차들로 숨도 못 쉴 지경. 그러나 또 요상한 점은 걸어다니는 인파는 별로라는 점. 알보병 없앤다니 그릉가? ㅎㅎㅎ
미스터 둠이라는 별명을 가진 미국 겡제학 교수 이름이 뭐였더라? 루비니? 룸비니? 이 양반 떠벌리기 시작한 시점이 아마 리먼 브라더스 이후였던 것 같은데. 하여간 줄기차게 세계 대공황부터 미국 경제, 주식 시장의 몰락을 경고했지만.. 헤헤.. 요즘 조용한 거 보니 쪽팔리는 줄은 아는 모양이다.
내 눈알이 이상하지 않다면 지금 경기가 과연 그렇게까지 나쁜건지 모르겠다만, (가게 오시는 분들도 이구동성이긴 한데 그 중 끼니 거르시는 분은 못봤다.) 온 나라가 비관론에 가득 차 있다.
다시 루비니의 경우를 보면, 남들 '좌'할 때 혼자 소신있게 '우'하니 웃기는 소리하지 말라가 아니라, 그가 가진 지위를 감안해서 다들 그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아 다녔고 결국엔 동조하는, 혹은 반쯤 발을 담그는 식으로 지지하지 않았나?
요는 자극적이고 눈에 뛸만한 소재는 뭐니뭐니해도 행복이 아닌 불행이고 희극이 아닌 비극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남이 좀 잘못되는 내용이 첨가되면 안성맞춤이지.
가만 보면 우리나라엔 짜가 루비니가 너무나도 많다. 그것도 1/10,000 정도 수준의 루비니들. 예전 나도 글에 남쪽에서 부터 무너지기 시작한다는 말을 했고 요즘 들어 그게 현실화된다고 하니 맞아서 기분 좋다 해야할까? 그건 아니다.
사회를 보는 나의 눈은 비관 속에 희망을 찾고자 함이지 다 같이 망하는 와중에 기회를 찾아라? 지붕이 내려앉는 판에 어떤 놈이 기회를 잡나. 남에서 불어오는 먹구름은, 다름 아닌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이젠 낡은 굴뚝들이 걷어지고 있음을 뜻하는 게다.
문젠 몇몇이 그걸로 재미를 보니 너도 나도 끼어드는 졸렬한 행동들이다. 도무지 반박이 나와도 인정사정 없는 댓글의 홍수에 기가 질려 후속타가 없다.
모든 사회는 가진 자보단 가지지 못한 자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그건 공산주의도 마찬가지. 이상적인 상황 하에서의 공산주의는 만인이 공평하게 나누는 공정과 평등의 사회를 꿈꾸지만, 일시적으로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개인이 가진 능력과 근면성,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등등의 차이에서 곧바로 무너지게 마련이다.
즉 사람은 같을 수가 없다는 뜻이다. 같은 노력을 해도 얻어지는 과실은 분명히 다른 법, 전술한 요소들 때문에 격차는 벌어질 수 밖에 없을 터.
요는 이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다보니 이들의 눈에 들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지. 이 나라 언론은 어처구니 없는 속물적인 근성이 바로 이것이고. 게다가 없는 자들 입장에선 사회가 붕괴되면 자신에게도 기회가 오는 줄 착각을 하지.
그래서 은근히 젊은 애들 중에서도 남북한이 극한 대립이 이어지다가 이 땅에 불바다로 변했으면 기대하는 이들도 있나 본데, 설사 온다 하더라도 그들에겐 그 찬스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종이라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 그마저도 가진 놈이, 힘 쎈 놈이 다 쥐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한편 또 하나 안타까운 건, 소위 사회의 최고 식자층들인 학자와 교수들이 너무도 조용하다는 점이다. 이런 때야 말로 사실에 입각한 통계 분석과 이를 기초로 한 연구논문으로 자신의 역량을 입증할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그러나 대다수는 입을 다물고 있고 일부는 우리의 현실과 맞지 않는 수입 이론이나 자신의 머리 속에서 그림으로만 그려본 이론으로 현실 정치를 하겠다고 투전판에 얼찐거린다.
이게 아니면 하등의 쓰잘데기 없는 가임 여성 지도나 그리고, 혹은 개미 팔다리를 떼니 결국은 죽더라 식의 무의미한 세금 도적질식 연구나 하고.
정작 입을 열고 여론을 선도해야 할 식자층이 입을 다무니 자극적으로 눈에 띌 문구에 정통한 기레기들이 그들의 자리를 차지하고선 떵떵거리는데, 요즘 포털에 보면 누구 누구의 논단이니, 컬럼이니, 창이니 따위가 뭐라도 되는 양 위세를 떠는데 실로 가소롭기 짝이 없다.
지가 언제 한번이라도 어떤 사회 현상을 제대로 연구해 보기라도 했나, 아니면 치열한 현장에서 몸이라도 던져 보았나. 고작해야 경찰서나 들락거리다가 얻은 와이셔츠 단추구멍 같은 식견으로 감히 사회를 재단하고 여론을 리드하려 들다니.
팩트의 전달이야말로 가장 숭고하고 지고지순한 언론의 임무임에도 어찌된 영문인지 이 나라 언론이란 것들은 공인받은 박사 학위 하나도 없이 입만 열면 세상사 다 아는 양 왈왈 거린다.
참으로 살다 살다 별 꼬라지 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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