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美丽的歌

Poets of the Fall - Carnival of Rust (Official Video w/ Lyrics)

운산티앤씨 2018. 10. 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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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s of the Fall - Carnival of Rust (Official Video w/ Lyrics)



오래전 이야기다. 누군가의 사연에 댓글을 달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그걸 보고 안면 없는 어떤 새댁이 연락을 해온 게다.

흠...

조금은 기구하다고 해야 할까, 안타깝다고 해야 할까. 지금 기억으론 아주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을 하였고 이후 할머니 손에서 자랐고, 중학교 때 혼자가 되었다고 했다.

그만하면 충분히 상상이 갔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을까. 안 해 본 일 없이 고생하며 고등학교까지 마치니 더 이상 여력이 없더라나. 그만 주저앉고 싶고, 어딘가에 의지하고 싶은 생각에 만난 지 얼마 안 된 어린 눔을 잡아 신랑으로 만들었다네.

식도 올리기 전에 애부터 가진 데다 본데없는 처지라 시가 쪽 구박이 대단했지만, 그 정도야 이 친구에겐 껌이었다고 했다.

이젠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 그리고 내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핏줄을 잉태하고 있다는 기쁨, 그리고 빈약하지만 그래도 안정된 의식주는 힘들었던 세월 속의 그녀에겐, 요즘 다들 반쯤 미치게 하는 인간관계의 갈등 정도는 봄날 낯 간지럽히는 바람 정도였나 보더라고.

설마 이거 이야기하자고 말을 걸은 건 아니렷다. 하여 본론을 말해보라 하니...

결혼 생활이란 건 양자의 뜻이 맞든지, 설혹 그건 아니더라도 적어도 양자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이해관계가 존재해야 유지되는 법이걸랑. 그러나 대가리 쇠똥도 안 벗겨진 년놈들은 내일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작심한 건 반드시 해야 직성이 풀리는데, 난데없는 남편이고 마누라고, 더하여 애들의 존재는 귀찮고 짜증 나는 걸림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지.

새댁이야 이미 속이 여물 대로 여문 아해라, 이미 십 년 후, 이십 년 후를 보고 작전 짜기 바쁜데 서방이랍시고 데려온 이 떠꺼머리가 도당최 정신을 차리지 않더라나. 허구한 날 술 퍼마시고 집에 들어오지 않더니 급기야 얼마 전부터 낌새가 수상해서 젖먹이 들춰 엎고 미행을 했더니 시상에... 노래방 도우미와 그새 딴 살림을 차렸다는 거지.

흐미.. 그래서? 난 어쩐다요?

당시만 해도 애 가진 젊은 여자가 할 일이 있었나? 편의점도 없던 시대고 보육 시설이나 제대로 있었나. 그야말로 똥 밟은 형세고, 진퇴양난, 진퇴유곡이라. 그대로 간다면 애하고 버려질 운명이었으니 본인 어린 시절의 재판이 아닌가.

하필이면 같은 동네 출신이라 모른 체하기도 그렇고 하여 사내자식 전번을 달라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오지랖도 이런 오지랖이 있겠냐 싶겠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도와줘야 할 것만 같았다.

이런 일을 할 때 늘 나오는 레퍼토리가 있다. 우선 족보 따지고 동네 따지니 한참 후배 놈이라. 그때 사촌 오빠라고 구라를 친 것 같았는데, 요약하면 너 쉽새끼, 고마해라. 한 번 더 걸리면 디진다. 그리고 애들 몇 명 보낼까. ㅎㅎㅎ 보내긴 뭘 보내? 거기 떠난 지가 20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후 정신은 좀 차렸다고 하던데 지 버릇 개 주는 거 보았나. 기어이 사달이 난 건 새댁이 두 년놈이 껴안고 뒹구는 현장을 덮치면서 였다. 노래방 도우미가 달리 그런 곳에서 일하겠나. 서방이란 작자가 흥분한 새댁을 뒤에서 붙잡으며 말리는 동안 이 썅뇬이 힐로 새댁 마빡을 찍어 피가 홍수처럼 나서 경찰 부르고. 이긍...

경찰서에서 전화를 걸어 울며 어쩌냐고 하는데 환장할 노릇 아닌감? 그때 마침 가족들이 뒹국에 있어 받아줬지만 그렇다 해도 서울서 거길 어찌 가누? 하여 일단 두 년놈 처넣고 간통으로 고소해라. 이미 증좌는 충분하니 그 새끼는 그지라도, 시가를 털어 그 돈으로 몇 년 버틸 작정해라. 그리고 그 시벌뇬은 절대 봐주지 마라.

하지만 그넘의 정, 아비 없이 자란 설움이 결국 다시 그녀의 발목을 잡았던 모양. 결국 몇 푼 안되는 게임 값 받고 물러섰지만 이번엔 약점 지대루 잡힌 시댁도 깨갱하고 아들 눔 단속에 나서, 월급봉투를 아예 지 앞으로 오게 만들었다나. 그간 설움 다 잊고 헤헤거리며 자랑하는 걸 보며 혀를 끌끌 찼다.

이후 몇 번 찾아오고 가끔 생활비 없다 하여 빌려주기도 하고. 그리 팔자에도 없는 오래비 노릇을 해주었다만 이미 정나미 떨어진 서방이라 명목만으로 두고 점점 요상하게 다가오는데 자못 당황스러웠다. 이거야 원 나이차가 거진 20년인데, 아무리 짐승에 육박하는 정열을 가졌다손 치더라도 도대체 여자로 보여야 말이지.

게다가 이미 그때 가족은 귀국하여 같이 생활하는데 얼마나 부담시러버? 그러다가 오가는 문자를 마눌에게 들켰고,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전번 바꾸고 연락을 끊었다.

흐미 한동안 마눌에게 추국 당한 걸 생각하면 욕 나온다. 통장 뒤지고 핸드폰 압수 당하고, 마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칠성판 고문 당하는 양. 씨바 이거야말로 ㅆ 대주고 싸대기 맞고, 국 쏟고 *지 데고.

지금이야 글 몇 자로 요약되지만 당시 상황으론 설명이 되지 않는 불륜 상황이라. 결국엔 아가리 셧업하고 묵사발권으로 개겼다.

지금 이야기하면 믿어줄까나?

날 좋고 볕 좋은 가을이 오니 갑자기 그때가 생각나서... ㅎㅎㅎ

아 참, 그때 그 새댁, 아빠가 찾아왔다고 했다. 그런디 다 죽어가게 생겼더라나? 재산은 좀 있나 보던데. 그깟 재산 몇 푼에 가뜩이나 골치 아픈 삶에 뭐 하러 변수 끼워 넣나? 같잖게 늘그막에 엉덩이 들이미는 거 받아주지 말고 양로원 보내라고 했다.

하여간 검은 머리 짐승들은 은혜도 모르고 야마리만 존나 까졌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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