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잡학사전

자랑은 아니지만 나름 슬기로운 소비 패턴

운산티앤씨 2018. 10. 3. 19:00



마누라는 질색을 하지만 난 내가 쓰는 물건의 대부분을 중고로 구입합니다.

우선 스마트 폰.

중고나라를 연다. 갤럭시 노트 4를 검색. A급이라도 10만 원 이면 충분. 어쩔 수 없이 SK를 쓰야 하지만 네비를 많이 보는 관계로 5만 원 짜리 정액 요금제 선택. 매달 데이타가 남아 돌고 무료 통화까지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알뜰폰 중엔 기기 구매 없이, 기본 요금 1천원인 요금제가 있습니다. 정말 폰을 사용하지 않으신다면, 오는 전화만 받겠다고 하시면 다른 집에 노는 폰 하나 얻어 사용하시면 됩니다. 전화 걸 일 없으니 요즘은 매달 1천원이죠. ㅋㅋㅋㅋ

자동차는 부모님 차를 물려 받은 이래로 새차 사본 적이 없습니다. 지난 번 구입한 체어맨 600S. 연비는 7-10 킬로 정도 나온다니. 180만 원에 샀습니다. 자동차 검사에서 헤드 라이트때문에 물 먹고. 헤드 라이트 교체하며 고장난 다른 소소한 부품까지 합해서 20만 원. 타이어 40만 원.

지금까지 한번도 고장 나지 않았고 잘 나갑니다. 이전 소유주가 워낙 정성 (?)을 많이 들였거든요.

그외 컴퓨터도 중고, 프린터도 중고, 장사도 중고. ㅎㅎㅎ

좋은 중고를 사려면 눈썰미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눈썰미는 제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어야 하고 생기는 것이고.

말이 난 김에.

오늘 중고차 사기때문에 또 기사가 났던데. 대리 운전할 때 일입니다. 낮에 잠이 깨서 뒹굴고 있는데 띠리링. 강서 쪽으로 탁송이 나왔습니다. 키 받아 몰고 가는데 차가 한쪽으로 자꾸 쏠립니다. 시험 삼아 운전대를 놓았더니 홱... 게다가 가는 내내 하체 쪽에 덜렁 덜렁, 덜컹 덜컹. 길길길...

핸들이 돌아가는 이유는 타이어 마모가 심해도 그렇지만, 그리고 만약 그것이 원인이라면 타이어 갈며 얼라이먼트를 해주면 됩니다. 그러나 핸들에 달린 축을 타고 고장이 난 경우엔 골 때립니다. 공임만 몇십에서 기백 나올 수도.

하체에서 나는 잡소리는 미션이나 차축의 문제 입니다. 중고차에서 이런 현상은 백발백중 갈아야 하죠. 바퀴가 달린 부분만 전부 손봐도 거진 1백 정도 나올 겁니다.

'사장님, 차에 문제 많습니다. 돈 엄청 깨질텐데 왜 이런 걸..'

아무 말 말고 그냥 가라네요? 팁까지 주며. 화장실에 갔다 오니 그새 호구가 제발로. 50대 중반으로 보이던데 사모님과 같이 왔던데, 문젠 가격입니다. 단종 후 나온 스포티지였는데 그때 당시 가격으로도 500이 채 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이 정도 상태라면 그져 줘도 안가져 가야 맞죠.

캬... 현란한 말솜씨. 생색내며 50 깍아 650에 계약하던데, 그 부부, 아직 살아 있나 모르겠네요.

요즘은 말입니다, 모르면 등신 되기 십상입니다.

대기업 농간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월 통신비는, IP 티브이에 인터넷 포함하면, 월 25-30만 원, 혹은 그 이상이 빠져 나갑니다.

기분 낸다고 차 한대 뽑으면 36개월 동안 매달 5-60만 원의 할부금 노예가 되어야 하고.

돈이 모자라는게 아닙니다. 우리도 모르게 헛돈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