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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 판매

운산티앤씨 2018. 1. 4. 17:47


Bill Withers - Ain't No Sunshine


오디오에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렵습니다. 보는 것마다 갖고 싶고 들어보고 싶고. 그러다 보니 싸다 싶으면 일단 지르고 보자... 뭐든 사는 건 쉽습니다. 돈만 주면 되거든요. 하지만 팔 때는 사정이 다릅니다.

요즘 절실하게 느끼지만 세일즈 스킬이란 건 품목마다 따로 적용되어야 하는 전문성이란 겁니다. 우선은 판매 대상에 대해 해박해야 하고 그다음은 구매자의 심리를 잘 알아야 하고 걸맞는 언행과 상황 연출 등이 삼박자를 맞춰 일사천리로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도 래 전 생명 보험을 판매했었고 필드에선 상위 3%에 드는 실력을 가졌었지만 전업 전까진 취미이다 보니 이런 부분까진 생각하지 않았지요.

다들 장사엔 익숙하지 않으십니다. 더더구나 실물이 없이, 사진 몇 장만 가지고 구매자를 어떻게 설득하냐, 그리고 장작 왔을 땐 또 어찌 대하고. 업이 아닌 이상, 잦은 거래자가 아닌 이상 생경하고 마치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죠. 그래서 날이 갈수록 기계는 천장을 행해 올라갑니다.

여기서 다들 겪는 가족들과의 불화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애들이야 찍어누른다 치더라도 점차 권력의 정점을 향해 다가서는 마나님들의 기세등등함은 꺾을 방법이 없습니다.

여성들의 눈에 비친 오디오, 뭘까요? 흉물스럽고 덩치만 커서 집안 분위기를 망치는 괴물로만 보입니다. 동시에 어려운 경제 상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그래서 화만 북돋우는 매개체입니다. 하지만 남자 입장에선 어쩌면 경제적 부담을 혼자 걸머진 가장의 마지막 낙일 수도 있는데... 이걸 이해 못해주냐.

여성들에겐 보석, 명품 구두와 핸드백처럼 남자에겐 오디오가 그런 사치라는 점을 서로가 이해를 못합니다. 지는 가방만 보면 환장을 해선 달려들면서 내 용돈 아껴 내 집에 들이는 게 뭐가 그리 못마땅한가. 실컷 키워줬더니 배신을 때리냐?

하지만 논리가 아무리 정당해도 집안사람들에겐 먹히지 않습니다. 조금 더 있어 보십시오. 애들까지 등에 업고 갖은 핍박을 가할 테니.

한편 나이가 들면 (대단히 죄송하지만 그간 경험에 비춰볼 때) 오디오가 어느 순간 귀찮아 지거나 저걸 짊어지고 내가 하늘로 갈 때 갖고 갈 것도 아니고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겁니다. 실제 국내 시장에서 실험적으로 물건을 수거해 본 적이 있는데 놀랍게도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오디오들이 먼저 가시고 난 후 똥값 이하로 버려지고 있었습니다.

좀 더 현명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와인 한잔 곁들여 안사람과 분위기를 잡으며 동호인화 시키지면 그녀와 아이들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까지의 슬림화가 필요합니다.

1. 여러 가지 불용 기기를 원하는 하나의 기기로 교체한다. 이것 참 편리한 방법입니다. 순식간에 물건을 줄일 수 있고 식구들도 환영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너무 내 원가만 고집하시면 거래가 안됩니다. 이는 본인에게 불용인 기기는 타인에게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시는 겁니다.
2. 일괄로 위탁한다. 가장 빨리 민원을 해결하고 본연의 취미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일단 맡기고 원하는 가격으로 팔아 달라고 하는 방법. 난 제 경비를 제외하고 10% 정도의 판매 수수료를 붙입니다.

다음은 일괄로 떨이 처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출혈이 크죠. 하지만 결정하셔야 합니다. 떨다 탈고 새 출발하느냐, 계속 민원에 시달릴 거냐. 나도 이 방법을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가장 빠르게 현금화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자금 사정상 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방법을 제시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전부를 위탁하고 가격 결정권까지 다 나에게 준다. 현금화 속도도 빠르고 민원도 속전속결로 해결이 됩니다. 대신 판매 후 정산에 대해선 일절 불만이 없으셔야 합니다.

즐겁자고 하는 오디오가 집안의 갈등 요소로 혹은 개인적인 재정 부담이 되어선 절대 안 됩니다. 만약 이 늪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고 느끼시면 과감하게 문자나 전화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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