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Rolling Stones

Insider와 Outsider

운산티앤씨 2018. 8. 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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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 Sing Sing - Benny Goodman


인사이더는 원래 조직에 속한 자들이고 아웃 사이더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자들을 가르킵니다. 그런데 말이죵... side는 원래 옆면이걸랑요. 그러니까 어떤 빡스를 놓고 보면 빡스 안과 빡스 바깥.

하지만 줄을 긋고 사는 습성이 짙은 우리에로썬 차라리 Inliner, Outliner가 맞지 않나 싶습니다.

또 뭘 지껄이려고 개소리를 이리도 정성스럽게도 시작하냐 하지 마시공.. 예로 부터 우동사리는 자주 저어줘야 퍼지지가 않습니다. 어차피 여기 오시는 분들 중 많은 수가 나처럼 우동사리 퍼지는 단계가 아닌가. 아니라구요? 아니면 말고.

빡스는, 상자는, 다른 말로 프레임이죠. 프레임은 나나 그대들이 짜는게 아닙니다. 다들 이미 짜여진 빡스 안에서 태어나서 먹고 살다가 골로 가시는 인생입니다. 하지만 그 프레임들은 인류 문화란 거대한 구조물 아래 꼴리는대로 나불거린 자들이 얼기설기 엮어놓은 것이라, 때론 우린 맘에 들지 않으면 다른 프레임으로 말을 갈아탈 수 있습죠.

하지만 이 프레임을 벗어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프레임은, 아까 빡스라고 했습니다. 빡스 안에서 바깥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나가는게 두렵죠. 가끔 용기를 내서 담장 타기를 시도해 보지만 이런 모습, 별로 알흠답지 않죠. 양상군자, 관음증 환자 취급 받기 딱입니다. 왜 남의 동네를 염탐하는겨?

하지만 벗어나도 또 다른 프레임입니다. 하여 담장 위에 도둑 괭이처럼 오도커니 앉아 눈알 굴리는 존재들을 우린 회색분자, 경계인 혹은 더 나쁘게 말해서 박쥐 가튼 놈이라고 합죠.

하지만 몸을 담고 있는 프레임이 잘못 되었다거나, 혹은 잘못되어 붕괴될 우려가 예상되면 처음엔 일부 탈출하다 나중엔 빡스 면이 다 무너지도록 우르르 몰려 나갑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그렇다고 보는 시각입니다. 지난 1백여 년간을 지탱해온 기둥이 송두리째 뽑혀져 나가고 있습니다. 뭐 어떤 교수님은 강단을 박차고 나가 내가 함 해보께... 고여 썪은 물 다 퍼내기 전엔 어림 반푼어치도 없죠. 즉 빡스가 모양을 지탱하고 내용물을 담고 있기 위해선 다가오는 미래를 예측하고 그 미래의 흐름을 담아내도록 박스 모양을 넓히든지, 아니면 조금 변형시키든지 해야 하는데 도시 그럴 생각을 못합니다.

하지만 인류 역사를 보아도, 기존 세력들이 그렇게 변해가며 변화를 받아들이진 못했습니다. 즉 완전히 갈아엎고 새로 시작해야 하는거죠. 그건 왜 그러냐? 그 안에 있는 자들 중 상당 수는 끝까지 저항하며 시간을 뒤로 가게 하려는 우를 범했다는 거죠.

결국 점진적으로 변화를 수용하며 진화하는 방식은 호모 사피엔스에겐 조금 무리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제국의 흥망성쇠를 봐도 그래요. 역사 이래 태어난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제국은 없습니다. 지금 저리도 나대는 G2도 언제 발라당할지 모릅니다.

유일하게 태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수천년 이이온 문명은 아이러니칼하게도 우리가 그렇게 야만스럽다 손가락질하는 아마죤과 파푸아 뉴기니, 그리고 아프리카 일부 종족들의 그것입니다. 이는 대단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실이죠.

지나치게 촘촘하게 짜여진 사회망은 사람을 숨막히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처음엔 합리적이었다가도 차츰 시간이 흐르면 자연적으로 생기는 변화를 수용할 수 없게 됩니다. 이를 골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난 할 줄 모르지만, 뜨게질에 비유해 보죠. 1/3이든, 반이든, 90% 완성이든 난데 없이 새로운 문양을 좀 넣어라 하면? 다 풀어야 합니다. 이게 바로 인간 세상의 비극이고 제국이 영원할 수 없는 이치가 아닐까요?

하지만 우리 같은 갑남을녀들이 뭐 그런 거창한 걱정까지.. 할 필요는 당연히 없습니다.

그래도. 살아 숨쉬는 동안 잘못된 프레임 하나 정돈 걷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어제 대단히 경악스러운 기사를 둘이나 보았습니다. 모 종교집단의 지도자에게 현혹되어 피지와 브라질에 전재산 헌납하고 간 양반들. 참 많이도 가셨더만요. 각 1천가구니 못되어도 5천명은 되지 않을까요?

보통 사람들이면 욕이나 할, 간악한 세치 혀에 놀아나 그 먼 곳까지 가신 건 그렇다 치고. 말미엔 인터뷰 내용이 날 돌게 만듭니다. 있는 대출 없는 대출 다 받아 갔다. 이제 돌아가면 신용불량자다? 아니죠. 그건 사기입니다. 신용 불량자들 욕 보이지 마세요. 그 냥반들은 이 땅에서 어떻게든 개기며 살아보려 아득바득하는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여기 다 망하니 나가서 살되, 온갖 대출 다 땡겨 하이방 바른 이들 아닌가? 그런 주제에 살려 달라니? 십원 짜리 한푼 없는 그지들을
비항기 태워 모셔와서 기초수급 달아주고, 땡긴 빚은 갚거나 말거나? 햐.. 나도 그러고 잡다야. 썅...

예가 너무 극단적일까요? 아닙니다. 지금 우린 무너져 내리는 프레임을 부여잡고 다 같이 죽자고 하는 이들을 곁에 두고 있습니다. 그 붕괴의 원인은 이전 정권의 부도덕이나 타락과는 거리가 먼,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이지 못한 원인이 가장 크죠. 아마 그 파도가 휩쓸고 가고 나면 저 위의 종교집단처럼 날 살려달라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사태가 오기 전에 정신을 차려야 할텐데 말이죵...

너무 오버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