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세상/오디오 세상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야 할 듯합니다.

운산티앤씨 2018. 7. 18. 12:50

판매글에 카페를 연동시켰더니 조금씩 회원은 늘어나지만 폭발적이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초대장을 보내는 적극적인 이들에 비해 호소력이 떨어지고 내 입장에서도 딱히 그럴 필요까지 못느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점차 참여율과 회원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고 있자니 슬그머니 걱정도 됩니다. 어차피 오픈된 공간이고 처음의 취지대로 카페장이라 해서 회원들의 가입과 탈퇴를 임의대로 조정할 생각은 여전히 없거든요. 자유롭고 늘 즐겁게.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취지인데...

1. 가격 태클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오늘 모 카페의 업체 장터에 하이퍼 사운드 AV-2060을 올렸더니 어떤 분이 해외구매로 18만원이면 사는데 같은 모델이냐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조사해 보니 운송비와 관부가세를 빼셨더군요. 다 포함하면.. 더 비쌉니다. ㅋ 여하튼...

개인적으로 중고품 가격을 책정함에 있어 타인이 왈가왈부하는 걸 무척 싫어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번 언급했습니다. 즉 같은 연도에 생산된 삼성 냉장고의 가격은 얼마다라고 정해주는 이는 없습니다. 그럴 권하도 없고. 오로지 시장 원리에 의해서만 정해 집니다. 시장원리는 공급과 수요입니다. 공급이 많으면 가격은 떨어지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 가격은 오릅니다. 이만큼 명확한 원칙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신품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연식, 성능을 갖고 있더라도 다른 브랜드면 가격이 다릅니다. 또한 정말 같은 모델이라도 공급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하지만 누구도 이에 대해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비싸면 다른 곳에도 사면 그만이고, 비싸게 샀다면 그건 가격 검색, 비교를 하지 않은 본인의 태만 탓으로 돌려야 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오디오 시장에만 오면 그렇지 않습니다. 이 세상엔 정의감 발휘할 곳이 참 많습니다. 목숨 걸지 않아도 말입니다. 그런데도 생사를 걸고 달려 드는 모습, 정말 꼴불견입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을 보이는 분일수록 본인의 기기는 절대 헐값에 내놓지도 않으며 외려 그런 혼란을 일으키고선 그 와중에 낙전 줍기에 열중하더군요. 이익을 도모하지 않으니 그건 개인 능력의 영역이다. 할 말 없습니다. 하지만 몇년 실컷 갖고 놀다가 시세에 맞춰 내놓는다면 그건 좀 너무 양심 없는 짓이 아닐까요?

툭하면 전자쓰레기니 예전엔 다 버리던 물건인데 어쩌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20년, 30년 전에 버리던 물건은 국산 오디오와 대량생산되던 소형 오디오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목 메어 찾는 기기들은 당시 우리가 세운 거대한 무역장벽에 가로막혀 들어 올 수도 없었고, 있었다 해도 보따리상 통한 밀수품이거나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중고품 정도? 그리고 이런 기기들은 절대 버리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헛소리를 그리도 과감하게 내지르는지 그 속이 참 궁금합니다.

하여 운산 카페에선 어떤 형태의 가격 태클도 보이지 않게 하려 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떤 타협도 보지 않으려 하고. 가입한 다른 카페에서 이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던데, 성인들이 개인적으로 합의한 내용에 대해 제 삼자가 개입하는 그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논리였고 나도 이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2. 사후 서비스
개인 장터에 사후 서비스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체의 몫입니다. 따라서 개인 장터에서 물건을 구입할 땐 운산이 내거는 수준의 사후 서비스는 기대하지 마셔야 하고 그것은 강제성은 당사자간 협의로 끝내야 합니다.

모든 원칙은 거래 당시 이루어진 구두 혹은 문서의 내용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또 다른 중요한 논제가 튀어 나옵니다. 그렇다면 누가 개인이고 누가 업자인가. 개인도 반복적으로 기기를 판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이라고 주장하면 반박할 논리도 빈약합니다. 하여 이 부분은 다음처럼 해결할 생각입니다.

카페에는 업체 장터가 있습니다. 여긴 업체만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이 정신이 이상하지 않은 이상, 이곳에서 팔지 않을테지요.

따라서 업체 장터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려 합니다. 기기 상태에 대한 정확한 묘사, 사후 서비스가 바로 그 잣대가 될 겁니다. 운산은 구입 후 1주일 이내 고장 시엔, 구매자 과실이 아닌한, 무료 수리입니다. 그리고 이후부터는 유상 수리로 전환하고 끝까지 사용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러나 반품에서는 다소 유동적입니다. 고가의 장비를 생각 없이 구입하고 무책임하게 돈을 돌려받겠다는 건 구매자의 갑질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 변심에 의한 반품은 원칙적으로는 거부, 부득이 한 경우에는 소정의 수수료를 공제하고 있습니다.

만약 하자가 있어 반품하겠다면? 그건 받아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가격을 깍아 주든지. 하지만 빈티지로써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한 고장이나 흠, 예를 들어 귀퉁이 칠이 살짝 벗겨졌다든지 따위의 상식선에서 볼 때 생트집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반품 요구는 거부되어야 합니다. 이런 구매자의 대책 없는 행동 역시 시장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3. 개인간 분쟁
카페마다 난리들이죠. 치고 박고, 토황소격문 혹은 시일야방성대곡 식의 글 올리고, 댓글로 머리털 쥐어 뜯는 이전투구가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집니다. 운산은 분쟁 조정 게시판을 만들고 여기서 각자의 입장을 피력하게 하고 조정이 필요한 경우, 개입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합니다. 초기에는 운산만 그 역할을 하지만 인원이 늘어나면 회원들 중 열의가 있는 분을 모셔서 조정안을 제시하고 따르도록 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카페처럼 백가쟁명하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 조용하면 조용한대로 쉬었다 가실 것이니 이런 부분에서 난 스트레스 전혀 받지 않습니다. 현재 글은 나 혼자 올리고 있지만 보시고 호응해 주시면 좋지만, 그렇다고 안보셔서 섭섭할 이유 또한 없습니다.

말 나온 김에, 쇠뿔도 한번에 빼야겠지요? 카페 수리 들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