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세상/오디오 세상

말이 자꾸 바뀝니다. ㅎㅎ

운산티앤씨 2018. 7. 17. 20:20

미련 _ 장현 1972年

고개를 돌리면 피안이거늘, 그깟 선재가 무에 그리 중요하여 이토록 집착하는가, 선챠이 션차이...

ㅎㅎㅎㅎ.. 오늘 선재를 사가신 분께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시더군요.

요약하면 스피커선이나 고급 인터선을 쓸 경우 어떤 효과를 감지할 수 있는가?

그동안 나의 답변은 이러했습니다.

'그건 청음 환경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즉 잡음이 끼어들 수 없는 환경, 녹음실이나 스튜디오 같은 곳에선 기기 자체에서 나오는 화이트 노이즈나 기타 이상음을 잡아 줄 수 있어 차이가 느껴질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환경에서 그다지 느끼실 수 없습니다.'

맞는 말일까요? 헐... 그 때는 맞았고 지금은 틀리다 입니다. (홍상수 개샤끼여~~) 왜냐?

며칠 전 어떤 분이 가게를 방문해서 여러 가지 기기를 같이 들었습니다. 그 분은 이건 밸런스가 좀 안맞네요? 아, 이건 잡음이 좀 있습니다. 이건 쇳소리가 좀 나네요?

'뭔 말씀이래유? 아무 문제도 없고만.'

하여 요청하시길 선을 바꿔 보자. 가게엔 이런 저런 잡다한 선들이 많습니다. 그중 하나를 골라 연결하시더니

'보세요. 훨씬 좋아졌죠? 이제 제 소리가 나네요.'
'?????????????????????? ㅜㅜ'

내 귀에 도청기가 있었는지 도당최 참이슬에 처음처럼을 섞은 듯, 탐라수에 정수기 물 섞은 듯 아무 차이도 모르겠습니다. 난 솔직합니다. 남들이 다 아니라고 해도 난 내가 맞으면 Go 하는 성격이라.

'모르겠는뎁쇼?'
'아니 확 달라졌잖아요? 못느끼시겠어요?'
'늙어 가는 귀가 먹었나, 잘 모르겠는뎁쇼?'
'허.. 사장님 그래 갖구설랑 오디오 판매하시겠어요?'
'아뉘 난데 없이 나으 자질을 으심허구 그러셔요. 난 몰라요. 모른다니까.'

흠.. 그때 아, 그렇구나. 개인적인 차이가 있구나. 누군 초음파까지 감지하는 박쥐 귀를 가졌고 또 누군가는 50대에 80대의 가는 귀를 가졌구나.

하여 답변은 이리 바뀌었습니다.

'선재의 유용성 여부는 청음 환경과 개인적인 차이, 즉 민감도에 달려 있습니다. 다들 무시할 만한 잡음을 못견뎌 하시는 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우리가 무시하는 그 미묘한 차이때문에 불만스럽고 짜증난다면 앰프나 스피커 가격보다 비싼 선재나 인터선에 투자함이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평범하다 혹은 약간 둔감하다고 느낀다면 실효성 여부를 떠나 뽀대 차원에서는 고려해 볼만합니다. 비싼 앰프나 스피커를 갖고 있어도 2천만원 짜리 파워 코드 앞에서 다들 깨갱하니까요.'

선재 때문에 각종 재질들의 전도성에 대한 정보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분명한 건 은과 구리가 가장 전도성이 좋다는 겁니다. 하지만 주석 도금 혹은 금도금한 선이 좋다는 분도 있습니다.

스피커의 구동 원리를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하시는 고수도 있습니다.

- 이하 인용 -
북을 북채로 두드리면 가죽으로 된 북의 표면이 진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 진동으로 인하여 북 주변의 공기도 함께 진동하기 시작하고, 공기의 진동은 주변으로 전파되어 사람의 귀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북 표면의 진동을 사람의 귀에까지 전달하는 매체는 공기가 됩니다.

소리를 전달하는 매체는 공기와 같은 기체뿐만 아니라 물과 같은 고체, 나무와 같은 고체를 통해서도 전달할 수 있습니다. 결국 물체의 진동이 소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무를 두드리면 그 소리는 짧게 끊어지지만, 북을 두드리면 오랫동안 소리가 계속됨을 알 수 있습니다. 진동이 오래 유지될수록 소리는 여운을 갖고 지속됩니다.

소리를 만들려면 진동을 시키면 됩니다. 천천히 진동시키면 저음이 발생하고, 반대로 빨리 진동시키면 고음이 발생합니다. 같은 진동수를 갖더라도 진동의 폭이 커지면 소리의 크기도 커지게 됩니다. 스피커는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서 소리를 발생시킵니다.

스피커에 입력되는 신호는 소리의 정보를 갖고 있는 전기신호입니다. 이 전기신호에는 소리의 크기, 진동수 등의 소리에 관련된 모든 정보가 포함되어 있으며, 전자석에 입력됩니다.

전자석은 이 신호에 따라 N극·S극의 방향과 자석의 세기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전자석의 뒤쪽에는 자석의 세기가 일정한 영구자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자석에서 N극의 방향에 따라 두 자석은 서로 밀기도 하고 당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자석의 자석 세기에 따라 밀고 당기는 힘은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합니다.
- 인용 끝 -

그렇다면 소리의 정보를 갖고 있는 전기를 거침없이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재료가 가장 좋다고 일단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은 - 구리 - 금- 주석... 그런데 여기서 주석 코팅된 선이 난데 없이 좋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전도성이 떨어지는데 왜 그럴까? 잘은 모르지만 어떤 필터링을 하지 않을까 하고 추측을 해 봅니다. 즉 중심은 구리로 하여 전도성은 좋게 하지만 외피를 주석으로 감싸 무언가를 돋보이게 한다.

내 상식으론 이런 틴 플레이티드 와이어는 통신선에 주로 이용이 됩니다. 그것도 전장터에서. 즉 대부분이 군용입니다. 또렷한 음의 전달이라. 그렇다면 이 선은 분명히 보컬이나 독주 등에서 성능이 돋보이지 않을까?

한편 굵기도 화제가 됩니다. 그러나 굵으면 좋다? 그럼 점퍼선으로 이용되는 구렁이 굵기 정도면 될까? 하지만 난 그렇게 긁은 선을 스피커선으로 활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바 없습니다.

아.. 멀고도 험난한 오디오의 길입니다. 이거 뭐 하나 파헤치면 또 나오고. 즉 이는 객관적인 자료가 부재하다는 반증일 수 있습니다. 특정 산업의 시장이 커지면, 참여자가 늘어나고 각 참여자들은 보유하는 기술의 우위를 입증하고자 데이타를 쏟아냅니다만 오디오는 오래 전에 쇠퇴한 산업군입니다. 따라서 그만큼 자료가 없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주관이 강하게 작용하는 분야를 데이타로 가늠한다? 그 역시도 아닌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리의 매개체는 공기라고 했습니다. 1차적으로는 전기신호지만 우리 귀에 닿기 전까지는 공기의 역활, 즉 환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즉 가장 좋은 소리는 좋은 기기, 좋은 선재, 그리고 최적의 청음환경이 어우러져야 나온다는 결론이니 이건 개나 소나 해도 될 말입니다. ㅎㅎㅎ

즐거운 저녁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