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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기란 글을 스고 장사 좀 해야겠다 싶어 수리해 둔 온쿄 뮤직센터를 꺼냈는데.. 아뿔싸, 스피커 연결 잭이 머 이따구냐.
딘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나나가 들어갈 사이즈도 아니고. 사실 낮엔 이넘의 더스트 커버에 도색하느라 1시간을 쏟아 조금은 약이 올라 있던 터였습니다.
그냥 내다 팔자니 나조차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우왕좌왕인데. 하여 벼라별 생각을 다 해봅니다.
눈 대중으로 적당한 나사 크기를 재서 하나 가져오니 안 맞아. 다시 가서 가져오니 커, 또다시 가져오니 이번엔 위는 맞고 밑은 작습니다. 기냥 나사 통을 들고 와서 하면 될 텐데 이게 무신 븅다리 핫바지 같은 짓인지.
나사를 연결해선 걸어보니 안쪽까지 닿지 않는지, 되다 말다. 슬슬 머릿속엔 독 오른 살모사가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또다시 고민하다 이번엔 형광등에 사용하는 전원 연결부가 생각납니다. 옳거니, 고게 맞겠네. 그런데 분명히 두 개였는데 하나 밖에 없네요. 한참을 뒤지다 결국 포기, 개별로 연결하는 걸 갖고 왔는데 이번엔 먼저 찾아 놓은 게 없어졌습니다. 발이 달렸나? 어디 갔지? 10여 분을 헤매다 호주머니 안이 뭔가 달랑거려 꺼내니 ㅡㅡ;;.
사이즈 맞는 나사 박아 넣으려니 이번엔 간격이 안 맞네? 혼자 ㅆㅂㅆㅂ 거리며 돌아다니다 결국 포기. 어쩌냐 싶어 시계를 보니 벌써 10시라. 어차피 늦은 거, 끝장을 보자 싶어 스피커 부를 뜯어내니 고약하게도 깊이 박아놨네요. 이 상태로 납땜을 하나 하다 보니 또 시간만 가고. 결국 인두로 지져 플라스틱을 떼내는데 PP 타는 고약한 냄새로 머리가 어질어질, 벌써 신나와 락커를 들이마셔 메슥거리는 속이 마치 임산부 마냥 울렁거리고 웩웩입니다.
욕심이 과해 심이 굵은 걸 잘라 왔더니 이번엔 구멍이 안 맞고, 환장할 노릇이네. 결국 구경 작은 선을 잘라 이어붙이는데 떨어지고 자꾸 질알이야!!!!
결국 갈고리로 만들어 납땜하고 플라스틱 눌어붙은 걸 가위로 자라는데 파편이 온 사방으로. 결국엔 다 붙이고 마무리를 하려는데 이번엔 스피커 잭을 고정하는 나사가 없네. 화... 어디냐, 어디 있느냐 하며 뒤지다 보니 깔고 앉았어라.
다하고 나니 억울하기도 하고, 차라리 그 시간에 글을 쓰등가 다른 기기를 올리등가. 약간의 강박이 오는 건 여기 뭐 볼게 있냐는 겁니다. 분명 상업적 색채가 강한데 와와야 몇 개 되지도 않는 고물. 이래 갖고선 두 번 다시 오기 싫겠다는 건데.
시도 때도 없이 잡소리 늘어놓는 것두 하루 이틀이지, 내 아무리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었다 손치더라도 그 나물에 그 밥인데, 그렇다고 개그맨도 아니요, 이;규태 선생같이 넘치는 학식도 없어.
석양은 저물어 가는데 늘어놓은 할 일은 태산보다 더 무겁게 다가오지만 이미 내 몸은 내 나이보다 더 빠르게 노화되니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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