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촌철살인

줸장헐 사랑이라니...

운산티앤씨 2020. 10. 2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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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시는 반드시 사서 내년 여름에 입어 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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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음악 FM은 내가 즐겨 듣는 방송인데... 요즘 들어 들을 수록 짜증이 난다. 낮시간엔 괜찮은데 밤으로 갈수록 난리 부르스네. 가을을 타는지. 어느 모님의 사연, 헤어진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왜 이리 가슴이 아픈지 모르겠네요. 그 사람도 나만큼 아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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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질알도 참... 헤어졌으면 그걸로 땡이지 뭐하러 돌아보냐고. 이참에 말 좀 늘어놓자면, 남자가 여자에게 혹은 그 반대의 경우에 헤어지자는 소리가 나왔다는 건 이미 의견의 일치가 힘들다는 증거지. 그리고 헤어졌다면 더이상 타협의 여지가 없으니 각자 길로 가자는 단호한 결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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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건 괜찮었어, 저건 그런대로 받아줄만 했는데 내가 너무 성급했나. 질알.. 같은 상황 와봐라. 똑 같은 결정이지. 그중 가장 골 때리는 개소리는 구관이 명관이란 거야. 이거 뭐야. 쓰레기차 피했더니 똥차 만나 줏같은 냄새 맡으니 지나간 쓰레기차가 그립다는 건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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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뒤제이들이 틀어주는 노래라곤.. 너 없인 못살아. 너 없는 세상이 어쩌고 저쩌고. 말을 잠깐 바꿔, 가끔 티브이 볼 때마다 발라드, 돼도 않은 사랑타령하며 감정 팍 잡고 온몸을, 소금 맞은 지랭이 마냥 뒤틀어 대는 꼬라질 보면 저게 과연 뭐하는 용천질알인가 싶기도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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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이야, 영화, 드라마 등등 하나같이 현실감없는 사랑타령으로 주구장창 눈물, 콧물 질질 짜는데 아주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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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말여, 밀당할 때까지만. 살 섞고 타액 섞고 단백질 섞으면 사랑 아냐. 욕정에 이글거리는 암수만 남는 거지. 그나마 결혼해서 애 낳고 돈 갖고 대가리 털 드잡고 싸움박질하며 20년 정도 지나면 정이라는 것두 생기고 결국 그걸로 사는 것이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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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결정적인것은 말이지. 수컷으로써의 갈기 자랑이 불가능해지는 즈음에 남자들은 밥이라도 한술 얻어먹어야지 하는 비참한 심정으로 구걸하듯 꾸역꾸역 이어가는게 바로 늘그막의 결혼이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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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는 말이지. 너무 큰 기대 걸고 사랑도 하지 말고 사랑에 배신 당했다고 질질 짤지 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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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그보다 훨 가치 있고 즐거운 일들이 많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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