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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Iw5BiCxOR-c?list=RDIw5BiCxO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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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고이면 썩는다. 사람도 한 자리에 오래 있으면 정신 상태가 메롱이 된다. 조직도 마찬가지. 그러나 우린 이상하게도 우리가 밥을 얻어먹는 조직에 대해선 관대하다. 특히 규모의 경제니 수직 계열화로 효율성을 이룬다느니. 솔직히 말하자면 전부 개소리다.
왜? 여태까지 보지 않았는가. 그렇게 거대화시킨 조직이 규모의 경제화란 개소리로 얻은 과실을 누구에게 다 처먹이는지. 게다가 우린 기업의 비용 구조를 알 수가 없다. 정말 더 이상한 건 그런 거대 조직에 예속된 작은 조직들은 괴사 일보직전까지 가는데도 갖가지 이유를 대선 가격을 올린다는 점이다.
자동차를 보라. 무슨 대단한 기술을 탑재했길래, 그리고 얼마나 우리 생활에 큰 도움 주게 만들어졌길래 그런 똥차들이 억 소리 나는 가격을 가졌나. 그게 복잡하다면 라면 하나만 놓고 보자. 밀가루값이 과거에 비해, 국제 시장에서 수십배나 폭등했는가. 유가는 또 어떤가. 선물 시세론 배럴당 20달러는 커녕 돈 주고 가져가야 할 판인데도 조단위 손실이 난다고 울상이다.
사람이 경제적으로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시기는 생후 20년 후, 그리고 그로 부터 40-50년 사이다. 통계에 따르면 기업의 수명 역시 40-50년 정도로 나온다고 한다. 이건 무슨 뜻? 즉 어떤 조직을 창건한 리더의 수명에 따른다는 뜻이다. 그후 몇십년을 더가는 건 그가 다져놓은 토대에 기생하는 머리 좋은 종들때문이고. 그나마 그 토대에 쌓여있던 자양분이 다 빠져나가면 아무리 머리 좋은 종이 있더라도 결국 조직은 죽게 마련이다.
내 말이 거짓말 같으면 지금 100년 넘은 역사를 가진 기업들이 몇개나 되며, 그리고 그렇게 살아남은 조직들은 어떻게 연명하는지를 보기 바란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선 아무리 창업자라 해도 무능하거나 큰 잘못을 저지르면 이사회에서 퇴출시킬 수가 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대신하는 CEO에겐 천문학적인 급여를 지급한다. 이제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 것이다. 머리가 마비되는 순간, 몸도 마비되는 이치이니 머리를 새로 갖다 붙이는 방법이다. 그리곤 새로 달린 머리는 새로운 사고와 패러다임, 그리고 프레임을 짜서 조직을 일신하고 이끌고 나가는 것이다.
물론 이 와중에 무자비한 대량 해고는 따른다.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은 심정이야 충분히 이해하지만 역으로 보면 이미 조직에선 쓸모없는 존재들이거나 있어봐야 해만 되는 존재들이란 뜻이다. 그들은 이렇게 브랜드를 지키며 수명을 연장하는 게다. 즉 얼굴은 그대로지만 내부는 홀딱 바뀌었다는 거지.
그러나 우린.. 앞서 말한 규모의 경제, 수직 계열화, 산업의 전후방 효과등등 폐기 마땅한 허접한 이론들을 앞세워 무능하고 나약하지만 탐욕은 끝이 없는 제왕의 후예들을 보호해 왔다. 2세도 모자라, 3세, 이젠 4세까지 언론에서 마치 즉위식을 거행하는 양, 아가리를 처벌리며 용비어천가를 불러 제끼니 이 얼마나 기가 막힌 비극적 코메디냐. 이미 몸은 죽어 아무런 기능도 할 수 없는 상태인데도 어린 새싹들의 고혈을 빨아내 수혈해 준다. 세금 말이다.
한동안 이런 계산이 유행했었다. 하나의 대기업이 망하면 실업자가 4만이 나오고, 그 식솔들을 추가 셋으로만 잡아도 16만이 당당 끼니 걱정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 계산을 하청업체에 또 대입한다? 하청업체가 수천 곳이고 그들의 식솔들 걱정까지 해주는 오지랍을 떨지. 그뿐인가. 술집, 음식점, 심지어는 당구장 주인까지 걱정하며 마치 나라가 당장이라도 도산할 듯이 난리법썩이다.
나 역시 몸을 담았던 그룹이 공중분해되며 하루 아침에 거리로 나앉은 적이 있다. 그때도 저 계산법이 대두되었지만 난 아직까지 내 동료나 선후배 중에 끼니가 끊어져 가족이 몰살했거나 노숙자로 떠돈다는 이야기는 들은 바 없다. 다들 알아서 자기 자릴 찾아가더군. 더 웃기는 건 그렇게 부패한 그룹이 도산하자 말자 몇달이 못가선 새로운 기업이 들어서며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을 살리더란 거지.
돈이 돈을 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번 동력이 붙어 모이기 시작한 돈은 계속 몸집을 불려간다는 뜻이다. 약간 앞뒤가 맞지 않지만, 동영상은 영화 '조커'의 메인 타이틀인가 보다. 난 이 영화를 본 적도 없고 매인 타이틀인지도 모른다. 그냥 그리 짐작하는 것이지. 하지만 이 곡이나 부른 에미넴을 보면 미국 사회가 얼마나 부패하고 또 얼마나 좌절이 판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건 그들의 선진화된 기업 경영과 걷잡을 수 없이 부푸는 부에 대한 이야기라서 그렇다.
우린 그곳을 기회의 땅이라고 부르고 틈만 나면 찬양하며 가고 싶어했고 또 어떤 자들은 차라리 미국의 마지막 주로 편입되기를 기원했다. 아직도 그런 자들이 있을 게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이 천국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난 드디어 왜 겅둥이들이 길거리에서 저따위 쓰레기 음악을 씨부리며 노닥거렷고 또 이런 음악이 세계적인 코드로 변했는지도 일부 이해가 되었다.
즉 정부가, 나라가 어느 정도 부의 편중을 컨트롤하지 않으면 온 사회가 썩어들어가고 분노에 가득 차게 된다는 이야기다.
너무 거창하게 나간 것 같은데 오늘 내일하는 그룹 하나가 있다. 이 역시 작년에 이미 난 사망 진단을 하고 더이상 수혈로 연명해선 안된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기더기들 음직임을 보니 과거의 재판이 될 모양이다. 그리고 그 뒤에 어른거리는, 곳간에 돈이 썩어들어가도 풀 줄 모르는 양아치들의 그림자도 보이고.
전례, 선례가 있어선 안되겠지. 어쩌면 그건 그들에게도 불어닥칠 혈풍이니까.
이 허접스러운 조직들이 한 양아치짓 중에 가장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거둬들이는 부의 지극히 일부분을 머슴들에게 후하게 배풀었다는 점이다. 같은 부장이더라도 그들은 억대를, 하청업체 부장은 1/3도 안되는 급여를 받는 구조. 이렇게 그들은 머슴들의 충성을 끌어 모으고 다시 개돼지들의 피로 해골탑을 쌓고 있는 게다.
그 회사에 재직 중인 이들에게 대단히 미안하지만 이젠 더이상 나라에 손내밀지 마라. 삼척동자도 이젠 왜 당신들이 자빠졌는지 다 안다. 아프리카 평원엔 매년 엄청난 가뭄이 덮친다. 그리곤 대형 화재를 불러오고. 그러나 그 뒤엔 폭우가 찾아오며 새 생명들이 자란다.
자연이 하는 자정 행위를 막으면 더 큰 재앙은 불가피하다. 그러니 죽을 놈은 죽게 내버려 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