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뱃잎과 소모품

미래를 위한 준비

운산티앤씨 2018. 3. 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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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lica - No Leaf Clover (Metallica & San Francisco Symphony Orchestra)

안락한 노후를 위해선 세 가지 보장이 필요하다. 서구에서는 국가와 사회가 보장하는 공적 연금 (국민연금), 개인적으로 가입하는 개인연금, 마지막으로 재직했던 기업으로 받는 연금 등 3가지가 뒷받침이 되기 때문에  나이 든 외국 노인들은 해외로, 그리고 일을 하지 않아도 퇴직 전의 생활수준에 버금가는 노후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그들은 우리 사회만큼 성장 과정에 있는 자녀들에 대한 투자가 과대하지 않고,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독립해야 하는 분위기라 자녀 독립 후에도, 자식 때문에 노후가 위협받지 않는, 별개의 삶을 살 수가 있는 것이다. 물론 이 내용들이 현재도 100% 통용된다고는 볼 순 없지만 분명 한 건 후자, 즉 자녀에 대한 부담만큼은 이 지구상 어느 나라도 대한민국을 추월할 수 없음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살펴보자. 국민연금은 의무적으로 가입하곤 있지만 갈수록 심화되는 노령화 사회화 때문에 지급 시기가 낮춰지고 있으며 실수령액도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애당초 처음부터 여기에 모든 투자를 한 건 아니니, 서구의 예처럼 하나의 축을 담당한다고 보면 그리 나쁘진 않다. 요즘 들어 재가입률까지 증가하고 있다니 이에 대해선 재평가도 필요해 보인다. 즉 금방이라도 고갈되는 양 호들갑 떨며 서민을 공갈치며 사적 연금이나 보험에 가입하라고 강요하거나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민영 보험사들과 정치 모리배들을 말함이다.

여기까진 그나마 좋은데 문젠 그다음부터이다. 노동의 유연화를 앞세워 무작배기로 도입한 연봉제와 성과급제. 퇴직할 때 종잣돈이 되어 주었던 퇴직금을 급격하게 갉아먹는 데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고용 풍토 때문에 새롭게 도입한 기업연금조차도 그다지 믿을 바가 되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비난했던 개인연금인데 과거처럼 정률 보장이 아닌, 투자수익률을 따지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데다 강제가 아닌 임의 가입이라 연속성이 대단히 낮은 편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 우리가 딛고 있는 땅은 사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갑작스러운 퇴직이나 질병 등으로 더 이상의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시점엔 바닥없는 늪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매우 취약한 구조라는 점이다.

아무리 자녀에 대한 투자는 이제 그만, 그리고 자녀의 독립을 외쳐봤자 몸 담고 있는 사회가 그 모양이면 그런 소릴 하고 실행에 옮긴 자만 자식들의 원망만 듣게 된다. 난 왜 대학 자금 안 대줘? 왜 난 결혼할 때 아무 지원도 없어라고 되묻는 자녀들에게 뭐라고 할 것인가.

한편 우린 우리를 낳아주신 노부모, 우리에게 모든 걸 투자한 양반들의 노후도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취업조차 불투명하니 우리 다음 세대들은 우리들처럼 부양할 여건이 되지 않을 게 분명하다. 다시 말하자면 우린 노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으로부터 버림받는 첫 세대가 될 가능성이, 갈수록 농후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퇴직 후를 대비해서 뭘 해야 할 것인가? 안타깝게도 별로 할 게 없다. 어떤 아이템이든 브랜드를 끼지 않고선 시장 진입이 불가능하도록, 희한하게 경제구조가 바뀐 탓이다. 이런 상황에선 거대한 창업 비용의 투자는 불가피하나, 반면에 날로 극심해지는 경쟁 때문에 투자된 돈의 이자도 못 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당신이 어떤 아이템을 선정해서 브랜드, 즉 체인점 혹은 가맹점으로 나섰을 때, 그 흥망성쇠는 누구도 보장하지 않는다. 그 열쇠는 오로지 목 좋은 점포와 끊임없는 시설 투자와 인력 투입인데, 뻔한 호주머니 사정에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임대료와 원재료비, 그리고 인건비까지 덮치게 되면 살아남을 자가 별로 없다. 한마디로 치킨게임장에,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처럼 도산을 향해 질주하는 꼴이다.

그러다 보니 일확천금을 꿈꾸게 되고 결국엔 FX니, 다단계니 심지어는 가상화폐 같은 물 한 모금의 가치도 되지 않을 몸상을 미끼로 한 사기집단에 걸려 다 털리게 되는 게다. 그렇다고 몸으로 때운다? 평생을 사무직으로 지내던 이는, 평소에 아무리 헬스를 했건 간에, 노동의 강도를 견디기 힘들다. 게다가 운전만 하면 도전할 수 있는 일인, 대리나 화물도 조만간 자율주행차에 밀려 사멸하는 직업군으로 예측된 지 오래 전이다.

좀 더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 창업 아이템이 특별나선 안된다. 이미 시장과 소비자에게 익숙하여 고정적인 수요가 창출 가능하면서 일정 수준의 이익은 보장되어야 하니 그런 아이템이 있을지. 게다가 최소한의 비용을 투입할 수만 있다면?

큰 욕심을 버리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저 남 밑에서 더러운 소리 듣지 않고 원래 나오도록 되어 있는 연금에 더 보태서 폐지 줍지 않아도 될 만하면 괜찮다. 그러면서 간혹 들리는 손주들에게 용돈 정도 줄 수 있다면 된 거다. 쌍코피 흘리며 일을 해도 근근이 먹고살던 이들이 언감생심, 그 반도 안되는 노동력을 투자하면서 수십 배 이익을 바라는 건 무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난 내가 하지 않은 일을, 적당히 그러려니 하는 식의 예측을 바탕 삼아 권하진 않는다. 담배 사업은 이미 그 수익률이 공개되어 있고 그리 큰 시장이 아니더라도 2인 가족이 먹고살 만한 영토는 보장된다. 여기에 본인만 좀 더 욕심을 내서 숍인 숍 개념을 도입한다든지, 시간과 노동력을 더 투자하면 퇴직한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당장의 어려움 정도는 극복할 수 있다.

아직 이 분야엔 브랜드라는 게 없는 형편이고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냥 동네 맛집 정도로만 자리 잡으면 충분하며 무엇보다 창업 자금이 아주 저렴한데다, 체인 계약이라는 굴레에 갇혀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강매를 당할 염려도 없다.

문의를 위한 문은 항상 열려 있다.

010-9201-3263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