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Rolling Stones

부전공?

운산티앤씨 2019. 2. 27. 11:27




RCA장전축에서 나온 6BQ 뭐라나. 소리가 좋대나, 어쩌다나?

몇년 전 지원 서류를 검토하면서 문득 느낀 건데, 부전공이란 단어가 난데 없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영문학 전공에 경영학까지? 오.. 이거 대단한데? 철학 전공에 경제학 부전공이라. 이 녀석은 노벨 경제학상을 노리나?

흠. 설마 그럴 리야. 하여 면접까진 보았는데 이건 뭐 물도 아니고 술도 아니고. 그러고 보니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과는 달리 어지간하면 3.5 이상이라. 그땐 이 정도 학점이었으면 어지간한 공사 정돈 서류까진 문제 없었을 정도인데.

오라, 학점 인플레가 통하지 않으니 이젠 부전공 인플레도 생겼나 보네.

당시 양코들과 회의라도 있는 경우엔, 릴렉스한답시고 대학 어디 나왔냐, 뭐 전공했냐 등등을 질문을 했는데 가끔 공학도인 주제에 철학을 하거나 역사나 미술사를 전공한 녀석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놈들 출신 대학은 소위 말하는 월드 클래스였고. 이 대목에서 뭔가 다르지? 즉 본인이 흥미가 있어 그런 부전공을 했다는 거지, 생존 차원이 아니라.

어제 아들눔이 질문하길 부전공으로 무엇을 하면 좋겠냐. 미안하지만 속으로 피식 웃었다. 널 무시하는게 아니고 전공 하나도 제대로 하자면 4년 내내 도서관에 살아도 모자랄 판에 뭔 부전공이여. 분신술이라도 할 줄 알면 모를까.

하여 묻기를 왜 부전공을 하려 하느냐?

다들 한다나? 그리고 그중 가장 인기있는 과는 경영학이고. 물론 경역학과 놈들 역시 부전공으로 다른 뭔가를 듣겠지?

하여 답하길,

그럴 거면 진즉에 경역학을 갔어야지, 쨔샤. 그 공부가 쉬운 줄 아냐? 수학적 뒷배 없인 반쪼가리만 배우다 끝난다.

또 답하길,

나도 아는데 선배들이 권한다. 특히 경영은 시험 봐서 들어간다더라. 수학 못하면 시작하지 말래.

또 묻기를,

넌 수학은 곧잘 하더라만은 싫어 하잖냐. 아빤 그 비러 처먹을 경영 수학때문에 중퇴도 고려했다. 이눔아, 딴 생각 말고 니 전공이나 열라리 파고 들어. 자신 없음 아예 꺼내지도 마.

이 대목에서 자식 가진 부모라면 응당 이러겠지? 아니, 학구열에 붙라는 프레쉬맨의 의지를 왜 그리 짓밟고 난리삼? 부추켜도 시원찮을 판에?

이 양반들아. 당신네도 대학 나왔다면 회고해 보시라고. 그 전공 학점 맞추자고 얼마나 개난리를 피웠는지. 나도 내 자식이 똑똑해서 전공 두가지나 하면 기분 좋지. 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해서 그럴 정도가 아닌데 꺼꾸럭 욕심에 눈이 멀어 부추키면 앞서 말한 술도 아니요, 물도 아닌 신세가 되고 그게 바로 양자의 인생을 조지는 첩경이라고.

같은 이야기 반복 또 하지만...

대학 왜 가냐? 취직 잘 하려고? 잘 하는 취직이 뭔데? 오라, 시간 널널하고 스트레스 아니 받고 봉급 짱짱하며 복지 충만한 곳? 그리하야 정년까증 탈 없이 승승장구하는 곳?

그래서 쌈쑹이나 흉다이 혹은 까스공사나 한전, 머 이런 곳? 그런 목적이라면 애초 SKY, 그리고 상경계열이나 잘 나가는 공학으로 진로를 잡았어야지. 그럴 주제가 아니 되는 대학 출신이 왜 헛꿈을 꾸나.

너무 매정하고 냉정하다고? 그럼 현실을 무시하고 걍 니들 듣기 좋은 소리만 하라고? 열심히 하면 니들도 그런 꿈의 직장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미안하다만 내 성격상, 그리고 지조상 그런 소린 낯 간지러워 못하겠다.

사회가 좇같다, 나라가 더럽다 소리하지 말고 본인 하나하나 각성하며 지 자릴 찾아 자리 잡고 그 안에서 소소한 변혁을 꿈꾸어야 맞는 것이다. 돼도 않은 망상에 가까운 목표를 두고 집념도 아닌 똥고집으로 4년이란 금 같은 세월 낭비하지 말라는 것이고.

중소기업? 참 조옷 같지. 급여 형편 없고 복지 없고, 여기저기 알박기한 오너 피붙이들, 그리고 지 꼴리는대로 회사 운영하는 오너들. 그런데 정말 니들 말처럼 이런 허접 새끼들만 중소기업에 포진해 있느냐. 그거이 바로 일반화의 오류라는 것이다. 그런 허접시런 새끼들, 신문쪼가리에 아무말 대잔치나 하는 기레기들의 전언처럼 많지 않어. 니들 봉급 못 줄까봐 밤에 잠도 못자고 뒤척이고 지 집 담보 잡아 니들 뽀나스 챙겨주는 양심 바른 기업인이 더 많다고.

왜 주제도 모르고 펜트 하우스만 들어가려 하네? 그러니 갈수록 그 시키들이 배짱 튕기며 오만가지 잡스런 주문을 다하는 거야. 부전공을 필수적으로 해야 채용한다는 기업이 있더나? 다 니들이 부풀린 뻥튀기잖아?

아들에게 준 결론은 이렇다. 니 능력이 된다면, 그리고 하고 싶다면 해라. 그러나 취직이 목적이라면 때려 치워라. 그 시간에 전공 심화나 하고 가시나들하고 연애나 해라. 인생도 뭔지도, 지가 왜 사는지도 감도 없는 눔이 뭔 얼어죽을 부전공을, 좋은 직장 잡자고 그 질알을 한다니 간이랑 쓸개가 있기는 하냐?

직장? 단순히 돈을 벌려고 들어 간다는 개념만 탑재하고 있으면 어딜 가든 적응 못합니다. 내가 왜 사는지, 나는 누구인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이 될 것인지등등의 철학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 답을 4년 동안 정확히 내린 아이들에게만 행복한 직장이란 꿀이 주어지는 법입니다요.

게다가 앞으로 그런 신의 직장은 서서히 사라질 전망이거등. 왜냐고? 그 기반이 작금 무너지고 있는데 그걸 몰라서 물어? 언제까지 이 땅을 지들 마음대로 주몰럭거리며 시장을 독식하는 체제가 될 것 같냐고? 철옹성 같던 내수 장벽이 다 무너지고 있다고. 이젠 전망 좋은 직장은 독보적인,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강소기업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대기업? 전부 허상이다. 공사? 언제까지 나라에서 퍼먹여 주리라 보는데? 그러니 만약 지금 그 주제가 안된다면 과감히 접고 낮은대로 임하라고. 머잖이 니들이 부러움의 대상이 될테니까.

그리고 모시기 거시기 씹좇빱 새끼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툭하면 첨단 기밀을 알고 있는 인재를 중국에서 스카웃해 간다며 개질알 떨지마라. 니들은 새싹부터 좋은 거름만 거둬 주며 키워온 중소기업 인재들을 안 빼처먹냐? 해마다 경력직 어쩌고 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에서 힘겹게 투자해 만든 인재 빼먹기 안하냐고? 사람이라면 양심 좀 있어라, 이 개노무 새끼들아.

개인적으론 이런 경쟁력 1도 없는, 좀비 흡혈충 같은 대기업들은 싸그리 문닫아야 한다고 생각하제. 그것을 위해선 제일 먼저 손봐야 할 곳들이 바로 토건들이고.

잘 살펴 보기 바란다. 이런 허접들이 어디서 피를 빨아대고 있는지. 그래서 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해서 한번쯤 나라가 거덜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샤.

https://youtu.be/bvb5FWwzH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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