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열면 프레임, 프레임 하는데... 이제야 깨달은 내가 한심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란 각기 다르지만 사실은 동일한 프레임을 가진 작은 시스템의 수많은 집합과 그 집합들의 교집합이 얼기설기 엮인 엉성하기 짝이 없는 큰 프레임을 가진 유기체적인 시스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게다.
프레임은 시스템의 존재 이유 또는 목적이라고 해석이 되는 바, 국가라는 큰 시스템이 국가의 유지와 민족의 번영이란 목표, 즉 프레임을 가지게 되면 그 하부를 구성하는 작은 시스템 역시 이 두 가지 목적을 함유하거나 벗어나지 않는 목적을 존재 이유로 결성되기 마련이다.
그것은 고대 부족 국가의 형성 시점, 종교와 민족, 즉 우리라는 개념이 교묘하게 범벅되어 시대의 변천에 따라 옷만 갈아 입었을 뿐 단 한번도 바뀐 바 없는 시스템 내의 세포들의 지상 명령인 셈이다.
하지만 거대한 땅덩어리와 부존자원,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인구로 구성된 초강국을 제외하곤, 존재 이유의 유지만이 유일한 생존 수단이었던 약소국가들에겐 어떻게든 급변하는 환경과의 타협이나 강압을 통한 기존 이념의 이질적 변화를 받아 들이며 허덕허덕 생존해 왔다.
이는 바로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진보와 보수의 맞짱이고 수구꼴통과 혁면 반란분자들의 치열한 전쟁의 한가운데라는 점이다.
무슨 말이냐고? 나도 모르지~~~~
중요한 건 지난 100년 간 지탱해온 프레임이 막 박살이 나고 새로운 프레임을 입은 시스템으로의 변혁이 발화하는 때란 점이다. 지금은 수구와 개혁의 전쟁이지만 바야흐로 이는 민족주의와 반민족주의의 정쟁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은데, 다시 말해서 민족주의는 여태 기득권을 누려왔던 보수의 새옷이고 반민족주의는 정권의 재탈환을 노리는 보수가 바가지 씌울 진보의 억울함이라고 할까?
그나마 고구마 시대엔 자존이란게 있었지만 삼국 통일 후엔 여즉 없이 주변 강대국의 속국아닌 숙국으로 살아온 지난 날이었다. 즉 통일신라부터 이가의 조선까지 지탱해온 프레임의 옷은 친중이었고 이에 반기를 든 이들은 자강이란 옷을 입은 친일과 친미주의자들이지 않은가. 결국 지난 1백년은 이들이 지배하던 세상이었지만 화무십일홍이라 해야 할까,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고 할까. 결국엔 파라핀에 붙은 불꽃에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는 꼬라지가 종내 고소한 건 그동안 해도 너무 해먹었다는 세포들의 공감이 아닐지.
병든 용은 원래부터 병든게 아니었고 다만 대가리만 썩었을 진대, 온몸이 뇌세포고 온몸이 체세포인 사회조직이 다시 일어서는 건 시간 문제일터.
당을 개무시하고 개박살 냈던 용맹한 연개소문은 후세를 어떻게 준비했으며, 야비하게도 외세를 끌어들여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과 김춘추도 다 나름 항변할 거리는 있을테고, 만주를 점령하라는 허황된 최영의 명에 반기를 든 이성계의 선택을 누가 반역이라고 할 것인가. 등신처럼 다 쓰러져 가는 초가삼간 신세의 명을 붙잡고 사대하던 노땅들이 충신인가, 아니면 청의 발씬거리는 똥구녕이라도 핥아 살아 남아야 한다고 주창했던 최명길이 죽일 놈인가. 그리고 빈사 상태의 청을 등에 엎고 설치던 대원군, 러시아를 믿고 설치던 민씨 일족, 그리고 급기야 미국과 쪽바리를 불러 들여 정권을 잡았던 개혁 세력,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모두의 뒷통수를 후려 갈긴 친일 세력. 역사는 과연 누가 정당하다고 할 것인가? 다들 민족을 위한다 개설레발 쳤지만 그 나물에 그밥으로만 보이는데...
우리 같은 민초야 어울렁 더울렁 밀려오는 파도에 꼴깍만 하지 않고 잘만 넘어 가면 나도 너도, 우리 새끼들도 세세손손 잘먹고 잘 터인데...
허나 중요한 건 프레인의 변화와 그로 인한 시스템의 홀라당을 놓지지 말라는 점이다.
무슨 말인 알란가요? 모르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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