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오늘따라... 당연히 손은 읎지?

운산티앤씨 2018. 2. 1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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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배 - 정태춘




하루 종일 죽 때리고 있었건만 정말 가뭄에 콩 나듯... ㅎㅎ 하기사 이런 날을 굳이 잡아 죽치고 앉아 있는 내가 등신인지 아니면 연초 결심했던 바를 우직하게도 지키려는 태도가 영락없는 골빈 소 꼬락서닌데도 '세상아, 잘도 돌아가라. 난 몰랑.'하는 망부석처럼 앉아, 알아듣도 못할 개소리나 지껄이는, 보름 감지 않아 쉰내나는 대가리에 꽃 꽂은 미친년인지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창밖에 내가 서 있어 날 보면 존나 우끼겠다 상상하며 혼자 실성한 놈처럼 깨득거리며 이 글을 써간다. (뉘미 주어는 대체 어디 있노? ㅡㅡ;;)

그나저나 웬종일 눈깔이 빠져라 글 올리고 사진 퍼나르고 엠병하다 문득 내가 이거 진짜 시정잡배보다 못한 장사치가 되는 건 아닌지 심히 걱정도 된다만은 뭐.. 그렇다고 기저귀 차고 오늘 낼 하면서도 잘도 버티는 건희형도 지금 까보니 달포는 썩음직한 시체에서 나는 역내보다 더한 구린내로 천하를 들쑤시잖나. 그에 비하면 난 피래미지, 암.

냉장고에 뭐라도 넣어놓으면 무지막지한 식성으로, 무섭게 커버린 애시키들이 다 발라 먹어버리니 늦은 저녁 들어가면 하다못해 다 시어빠진 김치라도 감지덕지다. 급기야 허구헌날 빈 속에 술타령을 했더니 이젠 속에서 사흘 내팽개쳐 둔 식은 라면 냄새가 다 올라오니 나무 코트라도 어여 짜맞춰야 하나 싶다.

아놔.. 좃뚜 머하러 장가는 들어설랑 늘그막에 이런 개고생이냐 싶은데다 요즘은 애비 말을 지나가는 개가 짓나보다 식으로 듣는 자식넘들 보면 없는 부레가 터지려하고 아가미가 답답한데.

그런 자식들이 뭐가 그리 이쁜지 마눌은 틈만 나면 아들눔 붙잡고, 마치 애기 죽 먹이듯, 옆에서 곰살 궃게 웃으며 반찬 퍼나르는 모습을 보면 속이 다 울렁거린다. 지는 울 어메 그런 모습을 보며 '난 그렇게 살진 않을거야' 라고 짜드라 이쁘지도 않은 도리질 칠 땐 어쩌고 이제 보니 한술 더 뜨니 뒤로 가서 뒷통수를 확 처발라 버리고 싶다.

게다가 몇달 전엔 아예 손자 낳으면 다 데려오라나? 옆에서 듣고 있던 내가 '누가 키우냐'고 참견했다가 늙어서 할 일도 없을텐데 놀지 말고 손주 봐주면 도로 젊어지니 얼마나 좋냐고 개나발을 불어댄다.

어이가 없어 '닌 머하고?' 했더만 가을 무시처럼 살이 오른 팔뚝을 휘드르며 지난 수십년간 옥바라지 같은 내 시중 들다가 관절이 다 상했는데 니가 해야지 한다.

와.. 이거 진짜 길에서 술 마시고 개된 잡놈마냥 옥수수를 뽀바버릴 수도 없고. 참나. 게다가 혹시라도 지금 잘못 보이면 그나마 잔돈에 지나지 않을 용돈도 못받겠지 하는 얄팍한 계산이 전두엽을 전광석화처럼 스쳐지나가니 어쩔 수 없이 '오이야, 뗄고 온나. 아빠가 키워줄게'라고 했다만 저 잡끗들이 정말 줄줄이 비엔나로 지 새끼들 끌고 집으로 쳐들어오면 정말 어쩐다냐?

지기미 떠그랄. 대학까증만 졸업 시켜주면 요즘 유행하는 졸혼도 하고 애비 자리도 사표 쓰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천하를 주유하며 어린 기집들과 놀며 얼마 남지 않은 생을 고목에 꽃 피우듯 멋드러지게 마감하고 싶었건만. 다 일장춘몽이려니.

한땐 플랜, 두, 씨 사이클에 맞춰 인생 설계해서 잘도 걸어오고 있었다 싶었는데 한순간 자빠지니 플랜이고 좆이고 다 귀찮기만 하고 어떤 땐 자다가 칵 숨이 막혀 뒈졌으면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리고 고독사니 뭐니 말도 많더라 만은. 디진 넘이 뭐 아나? 디질 때 숨 막혀 죽겠다 싶지 나는 외롭게 디져서 서럽다 생각할까. 언제나 그랬지만 지금도 앞으로도 혼자서 잘 놀고, 혼자서 잘 처먹고 마누라 없어도 잘도 디비잘테다. 그래서 문득 혼자 있을 때 디진다 해도 그다지 서럽거나 두럽거나 하진 않을테지? 흠!

울 엄마 자궁을 탈출할 때도 난 몰랐고 게다가 빈손으로 왔으니 갈 때도 아주 잠깐 고통스럽게 버둥거리지, 머 어떤게 알흠다운 디짐인가? 게다가 아무리 용천질알을 해도 여기서 이룬 어느 하나도 못가져가겠지만, 그래두 그동안 약 바짝 올려 다툰 놈들, 그래서 나 어여 죽으라고 굿하던 시키들이 소식도 없이 가버리면 복수 못해서 원통해 하는 꼬라지가 내 마지막 뇌리 속을 스치는 깨소금 같은 마지막 기억이 될 게다.

시팔눔들아, 나 잘 놀다 먼저 간다. 니들 모르게 니들 마누라 내가 다 따먹었으니 니들은 남아서 비럭방 똥칠하며  젓같은 추억하며 분통 터져 뒈지든가.

늙어 갈수록 놀부가 되어 가는구만. 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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