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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수제 담배의 위험성에 대한 기사가 난 적이 있다. 함량에 대한 분석도 없어 뭐가 들어 있는지 모르니 위험하다는 논리인데. 아주 같잖기 짝이 없고 실로 가소로운 소리가 아닌가.
같은 밭에서 딴 담뱃잎이고 같은 건조과정을 거쳐 하난 수제 담배로 나왔고 하난 일반 담배로 제조된다. 난 내가 파는 담뱃잎에 아무 것도 넣지 않는다. 그냥 담뱃잎인 게다.
하지만 그들의 공장에 들어간 담배는 뮌짓을 당했는지 외부인들은 전혀 모른다. 하지만 첨가물을 넣는다는것쯤은 상식인데 그렇게 나온 기성 담배의 발암물질이 2만 5천 가지나 된다나? 그렇다면 그냥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은 내 담배는? 덜 해로운가, 아니면 더 해로운가?
그렇다면 그 공정은 수만 가지도 넘을 발암물질을 반의 반의 반으로 줄이는 공정인가? 정말 그런가? 그렇게 해서 니코틴 함량 1mm가 나왔으니 마음 놓고 피우시라는 건가?
통설과 속설, 그리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는 독한 담배일 수록 덜 해롭다는 것일 게다. 그만큼 담뱃잎의 가공율이 낮으니 당연한 건데 웬 헛소리인지 모르겠다.
가는 담배는 덜 해롭다? 김치가 맵다고 물에 털어서 먹으면 김치맛이 제대로 날리 만무하다. 니코틴을 뺀다고 담뱃잎을 몇날 며칠 동안 물에 담궈 놓나? 아닐게다. 분명히 화학적인 처리를 할 것이고 다시 담배 맛을 내자면 뭔가를 더 넣어야 할 것이다.
담배가 가늘다면 들어가는 원료인 담뱃잎도 줄어든다. 그리고 중독자에겐 충분한 흡연량이 나오지 않으니 더욱 폐부 깊숙이 들이켜야 하는데 건강에 덜 해롭다? 이 무슨 해괴한 논리인가?
가는만큼 빨리도 타고 빨리도 없어지니 한갑 피우던 이가 두갑, 세갑의 골초로 변하는 건 시간 문제다. 주변을 둘러 보라. 슬림형 담배 피우는 이들은 보통 2-3갑을 가지고 다닌다.
시작한지 몇달이 지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나 자신을 임상실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우선 가래 색이 다르다. 예전엔 쿨럭 한번이면 멍게 수준의 시커멓고 더럽고 찝지름한 가래가 튀어 나왔다. 하지만 요즘은 그냥 하얗거나 약간 노란 정도이다.
한겨울 아침에 차가운 공기 마시며 담배 하나 당기자면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끊임없는 기침때문에 절반도 피우지 못하고 버렸다. 하지만 수제담뱃잎으로 바꾸고 난 후 그렇지 않다. 현격하게 아침 기침이 잦아들고 그만큼 흉부 통증도 덜하다.
그리고 간밤 폭주에 곁들인 담배의 잔여 영향은 다음날 아침에 무기력으로 이어지지만 이건 그렇지 않다. 워낙 타고난 체력이라 요즘도 4-5킬로 정도는 무리 없이 뛰어 다니지만 덜 힘들다. 나이를 더 먹었는데도. 95킬로 거구가 5킬로를 쉬지 않고 구보하는 건 찾아 보기 힘들텐데? 그것도 50을 넘어 가는데 말이다.
난 담배가 몸에 좋다고 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끊고 그게 아니라면 덜 해로운 걸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다지 판매도 적극적이지 않으며, 가게 오는 손님에게 역설하지도 않거니와 몸에 좋단 소리는 입에 아예 담지도 않는다.
난 단지 자기 시장을 지키기 위해 거짓을 돈으로 뿌리고 그 돈을 받아 전파하는 사이비 언론이 싫은 게다.
담배. 끓으시라. 그게 최선이다. 차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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