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美丽的歌

중전의 반역. 뭬이야????

운산티앤씨 2018. 12. 16. 16:07




중전의 역모가 감지된 지는 오래 전이지만 실로 역신들과 변방의 오랑캐까지 끌어들일 줄이야.

지난 달부터 행동거지가 갑자기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난데 없이 용안이 몹시 피곤해 보인다, 그러시다 옥체 상하실까 두렵다느니 개솔을 립 서비스 하며 과인의 경계를 자빠뜨러더니.

'다음 달이면 결혼 00 주년이옵니다. 어찌하실지요?'
'어찌한긴? 짜짜루에서 짜장하고 탕슉 먹음 되지잉?'
'만백성들이 다 보는데 이제 그만 짜짱면 졸업하실 연세가 아니온지요?'
'그 무슨 망발이요. 백성들이 헐벗고 왕세자가 라면으로 때우는데 어찌 그런 몰염치를? 지금 중전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출장 간게요?'
'세월을 기다려 주지 않고 꽃다운 청춘은 덧없이 흘러가니 이제라도 무거운 짐 벗고 즐김도 나쁘지 않은 줄 아뢰오.'
'그대가 갑자기 괴기스러운 시풍으로 나불대니 심금이 엿같소. 어디 무슨 꿍꿍이인지 털어 놔 보구랴.'

하여 나불대기를...

지난 주 유럽 3개국 8박 9일 일정의 홈쇼핑 상품을 보았는데, 나야 젊어 떵개마냥 가보지 않은 곳이 없지만 지는 이대로 늙어 뒈지긴 너무 억울하다나? 하여 없는 곳간을 헐어서라도 가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한 모양인데.

유럽 조치. 조쿠 말구. 3개국이라니. 승용차로 하루 만에 다 볼 수 있을 걸? 오호, 베를린을 거쳐 체코 프라하로,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시겠다. 통일 한국을 앞두고 선진 독일의 통일 후 모습을 관람하고 프라하의 봄을 느낀 후 으막의 도시에서 멋지게 포크질 하겠다 이거지? 거참 조은 계획이긴 헌디, 가게는?

'그먀 당근 빳따로 닫아얍죠.'
'매출 쪼그라들텐데?'
'그건 니 소관이고.'
'머시라? 그 입 다물라앗~~~'

연후 석삼일을 오징어 간장에 졸이듯 사람을 쪼아대고 뽁아대니, 디진 넘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까짓. 하지만 가고 오며 느끼는 시차의 괴로움은? 오래 전 배 타고 유럽서 부산까지 장장 15일 동안 1시간 전진, 도합 12시간 전진이 얼마나 사람 돌게 하는지 아는 지라. 내키지 않더라고.

게다가 비즈니스도 아닌 불촉천민 좌석에서 담배갑 안의 담배 마냥 차렷자세로 14시간을 가야 한다니, 게다가 담배 하나 못피고? 차라리 죽고 말지. 하여 난 못가겠다 하니 이 사람 보게나?

'하여 소인이 동무 하나와 같이 가려 하는데 어떨지요?'
'동무라니? 남자 동무 아니면 여자 동무?'

지보다 두살 어린 노처녀와 같이 간다는데 거참 기분이... 가끔 이런 허리우드 액션에 뒷통수를 맞는다지? 하여 간세를 풀어 뒷조사를 해보니 맞긴 맞는것 같은데 거기 가서 또 뭔 짓을? 가만 보자. 해외 여행가는데 왜 살은 빼구 질알이여?

웬갖 잡생각이 다들며 심란하기 이를데 없는 또 그 요사한 뱀으 쎗바닥으로 사탈발림을 한다.

'이 나이에 누가 채갈까봐 걱정이십니까?'

하긴... ㅋㅋ 그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자 싶은 심정으로 윤허를 하긴 하였는데. 하긴 잘나지 못한 서방 만나 수십년 새끼 키우며 별난 시오마시 닥달까지 받았으니 이젠 풀어줘도 무방하겠다. 하여 확끈하게 가뿌라 하고선 곰곰 계산해 보니.

빨래는?
밥은?
청소는?
개에새끼들은?

하루 이틀이라면 몰라도 답이 나오질 않네. 하여 팔순이신 노모라도 모셔 위기 탈출이라도 해볼까 했는데 말도 안된다고 지가 더 날뛰네. 절대 나의 부재를 적에게 알리지 말라는 건데. 하기사 마저. 괜히 명나라 군대를 들여, 훗날 살람이 어쩌네 저쩌네 내정 간섭질로 불꽃 튀면 나만 작살나지.

하여 처가에 불상사가 생겨 뒷수습차 갔다고 스토리 보드를 짜고선 입 싼 황자들을 불러 입단속을 하였다.

드디어 모레 가는 모양인데, 헉? 저 가방은 도대체 뭐여? 내 허리춤까진 족히 올라오는 대형 가방인데 이 인간이 그 안에 샛서방 숨겨 가려나 싶어 괜시리 의심이 드네? 물론 빤쓰며 양말이며 하루 마다 갈아 입어야 하니 짐은 좀 있겠다만은 저건 쫌. 하여 묻기를,

'도당최 뭘 갖고 가려 하오? 아니 옷밖에 없다면서 혹여 빠리로 새서 패션쇼 가려남?'

흐미.. 나 마실 양주며 담배에, 뭐 사고 뭐 사고... 아니 도당최 카드값을 우찌 감당하려는 거여? 걱정하지 말라네. 알바 나가 다 갚을 거라고. 하여 이르길,

양주? 그 돈으로 소주 궤짝으로 사마실란다.
담배? 내가 그 장사를 하는데 미쳤냐.
기념품이니 뭐니. 아마존이에서 사면 되니 사오지 마라.
이거 빼고 저거 빼고.

사실 난 해외에 갈 땐 서류 가방 하나만 들고 가든지 아니면 검정 봉다리 하나만 갖고 간다. 즉 빤스 하나, 양말 하나, 그리고 칫솔과 비누, 샤워용 타월 2종이 전부이니 뭐가 더 필요할까. 혹자는 외출복, 잠옷, 딸딸이에 오만 걸 다 챙기지만 갖고 가봐야 짐이다. 사진 찍을 때? 찍긴 뭘 찍어. 대가리 속에 담아 오면 그만이지. 카메라도 존나 귀찮다.

그러니까 오래 전 15일 간 항해 덕에 외국에 대한 환상이 다 깨진 상태라 그 후론 가라고 하면 안가도 될 핑계만 찾았거늘.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게 뭔 줄 아냐? 그건 집구석에 박혀 음악이나 듣고 내키면 소주 한잔 빨며 영화나 보는 거지. 나가봐라. 개고생으로 시작해서 욕만 남는다. 나야 먹는 건 가리지 않는데 씻고 싸고 아무데서나 퍼질러 자는덴 일가견이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몇년 전 미국 출장 갔을 때 임원 하나가 일주일 동안 똥을 못싸서 얼굴이 노래진 걸 보고 얼마나 웃었든지.

흑형이나 멕시칸 치킨 만나 칼 구경하고 민대가리 만나 쌍욕을 대판 서로 퍼붓고 나면 만정이 다 떨어지지. 쪽빠리들은 어떻고? 낫살 좀 처먹은 새끼라면 알로 보고 거들먹 거린다. 그 존슨 같은 쌍판대기에 이단 옆차기를 날리고 싶지만 참아야지 우짜노? 온 나라가 여자 밑 못 팔아먹어 안달인 동네 가봐라. 여자가 괴기로 보일게다.

하지만 굳이 이런 소리로 저렇게 들떠 좋아하는데 찬물 끼얹을 순 없지 않은가. 하여 전국에 포고령을 내리길,

'이천씨팔뇬 모월 모일부터 빨래는 각자 하라. 참고로 짐은 1주일에 한번 샤워하고 옷도 그 때 갈아 입으니 중전이 귀궁하면 별로 할 일이 없겠다만은 황자들은 과인을 따라하든지 각자 알아서 빨아 입도록 하라. 그리고 밥만 해 놓을테니 소금이랑 먹든지, 간장에 비벼 먹든지 알아서 하고 설겆이 내놓지 말라.'

뉘미... 모레부터 둍 땠다. ㅜㅜ



Guardians of the Galaxy: Awesome Mix Vol. 1 & Vol. 2 (Full Sound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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