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세상/오디오 세상

똥파리...

운산티앤씨 2018. 10. 19. 12:40





캬... 어릴 적 촌에 가면 저런 거 디게 많았다. 크기도 무지막지해서 새끼 손가락 크기 정도에 햇볕 아래 무지개색으로 번쩍이는 몸은 마치 조조군을 무섭게 노려보던 관운장을 연상시켰다고나 할까.

하지만 축쳐진 똥자바리에 부스스한 털 달린 배때지는 영락 없는 동탁이니 합체하면, 요망한 초선의 꼬랑지 스웩질에 속절없이 허물어진 여포렸다? 하여간 폭격기를 연상케 하는 웅장한 날개짓 소리는 누구에게나 공포 그 자체.

하여 저게 만약 똥무더기에서 나온게 아니라면, 장수 하늘소 대접까진 아니더라도 잠자리처럼 우리 방학 숙제 리스트에 필시 올랐을 것이다.

요즘은 퍼세식 변소도 드물고 인분을 비료로 사용하는 곳도 없는지라 구경하기 꽤 힘드는데.

요는 이 비리처먹을 시키가 음식은 물론, 사람에게도 툭하면 들러 붙는다는 거지. 아마 몸에서 나는 땀냄새나 기타 등등에 끌리는 모양인데, 우리 가게엔 요놈보다 덩치 작은 종들이, 촌동네 찬바람에 비실거리면서도 계속 책상 위를 알짱거린다.

내 진즉에 고성능 파리채를 사두고 보이는 족족 아작을 내버리고 있는데, 마눌은 못마땅한 모양이다. 파리약 뿌리거나 손으로 쫓아내지 굳이 그렇게 까지 잔인하게 터뜨려야 겠냐. 어익후, 노벨평화상 후보자가 여기 계셨쎄요???

하지만 파리 잡아보신 분들은 너무도 잘 안다. 일말의 동정이나 같잖은 측은지심을 휘두르는 파리채에 실는 순간, 사냥은 쫑나고 이어지는 김부선식 집착으로 뭉쳐진 파리의 악랄한 파상 공격에 이성을 잃고 만다는 사실을.

하여 스냅을 이용하되, 비록 터진 내장이 모니터에 묻더라도 가혹하게, 가열차게, 야멸차게, 일말의 동정도 없이, 야수를 죽이는 심정으로 내려쳐야 하느니.

난 가끔 내장 터진 파리를 그냥 모니터에 붙여 두기도 하는데 효과가 제법 있다. 휘리릭 날아왔다가 납작하게 눌어 붙은 동료를 보면 기겁을 하고 도망가거든.

한편, 그래서 오래 전 전투에선 적을 그렇게 잔인무도하게 죽이고도 모자라 모가지를 내걸었던 걸 게다.

요즘 난 이 파리들과는 차원이 다른 거대 人파리떼들과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자칭 순수 오디오 마니아란 가면을 뒤집어쓴 쌩양아치들인데 목숨 질기기로 따진다면 악질업자는 절로 꺼져라 수준인데다 그 왕성한 자웅동체식 혹은 아메바식 번식력과 수소탄을 능가하는 멘탈계에 대한 가공할 오염스리븐 무차별적인 무식과 무지 전파력은 실로 개벽할 정도라.

제 아무리 영특한 신출내기라도 그 곁에만 가면 마치 사이비 종교나 다단계에 빠져 미친 작자들처럼 같이 돌아 돌아~~

개뿔이나 아는 게 있냐 싶어 몇마디 툭 던져보면 출처 불분명한 정보와 빈약한 논리를, 초강력 어거지와 신재철이도 울고 갈 겐세이에, 더하여 바퀴벌레의 그것을 초월하는 생존력과 멧돼지의 저돌적인 전투력으로 덮어 펼치는데 가히 천하무적이고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다는 구궁팔궤씨부랄 진법이 아닌가.

게다가 이거 뭐 종과 암수 구분없이 합종연횡하는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고도의 사회성까지 갖추고 대오도 질서정연하게 덤벼오니 누가 감히 그 앞에 함부로 가로 막겠느냐?

더하여 핏불테리어를 핫도그로 만들 정도의 강력한 아가리 파워에 감히 인간이라면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과 이죽거림으로 조닥바리를 하이테크화하였으니.

니들은 진정 지옥에서 방금 기어나온 케로베르스련가 아니면 한번 죽이면 둘로 살아나는 히드라인가.

하여 어지간한 조둥아리와 손꾸락 파워를 갖춘 독고다이라 하더라도 걸리면 황천행 티켓을 떼논 당상이라, 그간 이들의 패악질에 죽어나간 강호 고수와 은거기인들이 하나둘일까?

여하튼 불길한 기운 어린 먹장 구름이 서편에서 몰려오며, 동편 하늘엔 거대한 붉은 별 하나가 사악한 기운이 뿌리니, 이는 필시 머잖아 강호에 혈겁이 닥칠 조짐을 예시하는 바가 아닌가.

하여 본좌는 지난 수십년 폐관 수련과 지난 번 절벽에서 떨어지며 취한 천음지체, 만년금구의 내단, 만년하수오, 공청석유등등의 덕으로 얻은 씹갑자 내공에 전대 마두 혈발마황의 파천황아수라콩가루 장법으로 아작을 내주려 하노니.

니 물건만 팔든지, 땡기면 알아서 구하든지, 그것두 아님 열심히 일해서 사등가.

글고 이거 없다고 뒈지지 않어~~

왜 남의 물건에 붙어 똥파리처럼 용천질알하는겨?

이 곡의 원래 '파리를 달로 보내자'는 나사의 주장이 들어 있었다나, 뭐래나? 믿거다 말거나지만. 히히... 욕하고 나니 속이 다 션하네.



Frank Sinatra Fly Me To The Moon


카악...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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