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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저 산 마루에 해가 걸리면, 쓸쓸한 내 맘에도 노을이 지네.
물결따라 출렁이는 그리운 얼굴, 혼탁한 강 내음이 내 맘을 적시네.
갈 수 없는 그리운 그리운 내 고향, 나는 가고 싶지만 내가 갈 수가 없네.
이따금씩 지나가는 기차를 보면, 내 고향 산 마루도 그리워 지네.
뜨겁던 지난 여름 날 더운 바람속에, 설레이던 가슴 안고 서울로 서울로.
갈 수 없는 그리운 그리운 내 고향, 나는 가고 싶지만 내가 갈 수가 없네.
갈 수 없는 그리운 그리운 내 고향, 나는 가고 싶지만 내가 갈 수가 없네.
내가 갈 수가 없네. 내가 갈 수가 없네 .
맨날 천날 유튜브로 가짜 뉴스랑 그 시덥잖은 삼류 캬바레 가수가 부르는 안동역 좀 그만 보고, 듣고 해라. 고향은 반대쪽이면서 뭔넘의 안동역이여.
자네가 언제 이 글을 볼진 모른다만은, 볼 때마다 하고픈 이야기를 언제까지고 속에 품고, 만날 때마다 입안에서 껌처럼 씹으랴.
내가 자네를 이다지도 내심 생각하는 건, 내가 가장 힘들고 어려웠을 때, 초면에도 불구하고 손을 내밀어 날 일으켜 세웠기 때문이네. 마누라야 다 자네 계산이라곤 하지만 아녀자가 사내들 사이 오고간 속 깊은 이야기를 들은 들 이해하겠나. 하여 대강 얼버무리고 마네.
그렇게 날 도운 후 자네가 날 찾아왔지. 운영하던 노래방이 거덜나서 보증금까지 다 까먹었다고. 그때까지만 해도 이혼해서 따로 사는 정도라고만 생각했지, 그렇게 까지 가족들과 담을 쌓은 줄은 몰랐고 내 흔쾌히 방을 내주었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씨버랄 뇬을 끌고 왔지. 어차피 주기로 한 인데 그 안에서 불만 안내면 그만, 자네들 둘이 뭘하든 상관하겠네만은 요는 그 썅뇬 상판데기가 영 좉 같더란 말이지. 게다가 지붕 내려앉을 정도로 가난하다면서 먼넘의 살은 멧돼지 마냥 찐거야. 볼 때맏 욕 나오더만. 미안하네. 외모 갖고 질알해서.
난 자네가 참 부럽네. 나도 어딜 가도 한 인물 하지만 (ㅋㅋㅋ) 자네 앞에서 한수 접지. 아닌 말로 임성민이 다시 살아왔다 해도 빈말이라고 할 놈 없을거네. 게다가 성격 좋지, 능력 있지. 근데 그런 거지 발싸개 같은 년들만 만나고 다니나?
아마 자네 마음 깊은 곳에 학벌에 대한 선망이 어느 정도 자리하고 있어 그 미친년을 데리고 있었나 본데, 내 보기엔 그년은 대학은 커녕 중졸도 아니될 대가리 수준이더만. 꼴에 뭔 얼어죽을 공무원? 그 정도가 공무원하면 우리집 개도 사무관 하겠다. 퉷~
내 진즉에 갈라 서라고 몇번 충고 했건만 마음 약한 자넨 매번 받아주고 돈 빌려주고. 간혹 자네 노래방 매상 이야기할 때마다 속으로 난 이리 생각했네.
' 이 씨벌넘은 알고 삥 뜯기는 거여, 아니면 진짜 몰라서 등신 되는겨?'
그 야차 같은 뇬, 남들 다자는 새벽에 날린 문자 보면 그냥 도끼로 대그빡을 쪼사 뿌리고 싶더만, 용케도 잘 받아넘기는 걸 보고 포기했다.
이 새키는 결국 눈깔에서 피눈물이 흘러야 정신 차리겠구만. 그러니까 관뚜껑 봐야 정신 차린다는 거제.
결국 그 썅뇬 8천 만원 짜리 전세 얻었다며? 뉘미 2년 붙어 좃나게 빨아 한밑천 마련했다 여길 밖에, 자넨 아니라고 했지만 내 아무리 계산기 돌려도 그 돈은 자네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거든. 그러고도 씨부랄 년이 돈 빌려달라니, 확 가랭이를 찢어불라.
보증금 날릴 때까지 혼자 노래방 지하에서 그리 지내며 결국엔 당뇨 얻었잖나. 난 그게 그리도 가슴이 아프네. 그 병은 옆지기가 챙겨줘야 하거늘, 어쩌다 그리 되었고, 또 거지 같은 뇬을 만나 노후 대비해야 할 돈을 홀라당 빨렸단 말인가.
연전 모임에서 내 모르고 자네의 지병을 알렸네만은 , 그 말 듣고 자네와 같이 합궁했다는 그 울산 썅뇬. 그 정도까지 처먹고 살게 해주었건만 단칼에, 돌아온 자넬 거절했다지? 떠난 여자에게 다시 돌아간 저네도 등신이지만 난 고 썅뇬도 존나게 괘씸하고 노래방 개잡년하고 동급이라 여기네.
개새끼도 밥 주는 주인은 알아보거늘. 그래서 옛말에 검은 머리 짐승 키우지 말라고 했지.
다 좋네. 지난 일이야 아무리 후회한들 소용없구먼. 난 자네가 전화가 오면 직감하네.
'아, 이번엔 무슨 고소, 고발 건인가?' 실로 강용석도 자네 앞에서 울고 갈 정돌쎄. 들어보면 자넨 잘못한 게 하나도 없더만. 다 속 좋은 자넬 사기치다 터진 건들이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내 살다살다 3개월 단위로 법원. 경찰서를 풀방구리 쥐새끼 들락거리듯 오가는 이는 자네 빼곤 처음 보네. 왜 내 말을 듣질 않나? 한번 쓰레기는 분리해도 쓰레기고 한번 걸레는 빨아도 걸레. 배신한 인연에 미련 좀 두지 말고 그런 인간들에게 개과천선을 기대하지 말라고.
그런 씹새끼들에겐 오로지 몽둥이가 약이고 처방이야. 제발 내 말 듣게나.
그리고 올초 자네 딸. 참 대견하더만. 애비 없이, 고등학교도 자퇴해서 선생님까지. 딱 한번 보았지만 보통 여문 아이가 아니었고 우리 딸도 저랬으면 하고 생각했지. 그런데....
결혼식에 자네만 오고 자네 일가는 오지 말라니? 난 그 말 듣고 뜨악했네. 그 딸래미 가구 뺀다고 내 그 먼길 트럭 몰고가서 같이 짐들고.
그리고 자네 나올 때 재산 다 던져줬다면서? 그리고 그 돈으로 자네 마누라도 지금의 재산을 만들었고.
뉘미, 집 나간 사내만 비난하고 받아 처먹은 돈은 당연지사냐? 나원, 이런 야마리까진 인간을 보았나? 아무리 서방이 개좉이라도 평생 일군 재산 받아 지금 땀띠, 동티 없이 배 뚜드리며 잘 살면 일말의 연민이라도 있어야 하거늘, 시팔 떨래미 결혼식에 시댁 식구를 부르지 뭇하게 하다니?
머 이런 개 씨발스러운 경우가 다 있냐고? 자네 딸도 마찬가지네. 애비는 식장 들어갈 때 손 잡아 서방에게 데려다 주는 존재인가? 아, 뉘미 그럴 양이면 대행 구하지 뭐하러 자넬 불러 그런 곤혹스러운 연출을 하는겐가? 난 이미 무쟈게 실망했네. 그리고 자네 사위도 마찬가지. 머냐? 나 같았음 식장에 신나병 던졌다.
지난 달 또 날 찾아왔을 때 짐작했지. 이번엔 뭐냐....
난 자네 그 마음 충분히 아네. 장성한 아들에게 어떻게든, 뭐라도 물려주고픈 마음. 물론 자네가 제도를 몰라 실수를 했다손 치더라도 자네 아들, 그러는게 아니였네. 자네 노후를 위해 명의를 빌린다니. 딱 여편네 아가리에서 나온 말이더만.
이보게. 진짜 하고픈 말은 앞의 욕지거리가 아니네.
자넨 가족과의 모든 연이 진즉에 끊어졌고 그들은 자네의 남은 피마져 빨먹는 흡혈충인데 왜 그리 애착을 가지나?
천륜과 인륜은 사람이 비로소 인간일 때 거론될 수 있는 덕목이네.
사람은 말 그대로 살아 숨쉬는 생명체이고 인간은 사회 속의 사람이네. 눈앞에 이익만 쫓는 사람은 인간이기 전에, 동물에 지나지 않으니 왜 자꾸 남은 여생, 그리 길지도 않을 삶을 짐슴에 불과한 사람들에게 허비하는가?
눈 감으면 다 의미 없네. 이 우주도, 이 지구도, 이 사회도, 나도 자네도 그 염병할 가족도 자네가 존재하니 의미를 가지는 것일세.
이제라도 자신을 먼저 생각하길 바라네.
천상천하 유아독존. 하늘 위와 하늘 아래 내가 유일하니 만사는 나로 인하여 시작되고 나로 인하여 끝을 맺으며 내가 존재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존재 하지 않네.
언제 한번 놀러오시게. 그 질알맞은 안동역이 그립구만,.
술 마시고 들으니 그럭저럭이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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