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보고만 있던 진공관 라디오 하단 플라스틱 깨진 부분을 아예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사진상의 기기는 일본 교와에서 만든 진공관 AM/FM 라디오입니다. 스피커는 트위터 포함 좌우 각 2개씩 장착되어 있습니다만 스테레오 같진 않습니다.
진작에 매물로 내놓으려고 했는데 밑 부분이 깨져서...
요즘 세상이 좋아져서 퍼티 종류가 다양합니다. 심지어는 메탈용도 나오니까요. 각 재질별로 효과가 꽤 있으니 참조만 하세요.
퍼티가 빨리 굳는다곤 하지만 적어도 2시간 이상입니다. 그리고 30분 정돈 말랑말랑해서 작업 시간으로 충분합니다. 이런 경우엔 한방에 붙이는 것보다 층을 만들어가며 면을 손으로 다듬는 편이 좋더군요. 그러니까 일부 붙이고 조금 있다가 그 위에 쌓으며 갈라진 부분을 잡아당겨 붙이는 방식.
일종의 적층식 공법 (?)이니 휴먼 3D 프린터처럼. 너무 단단해지기 전에 칼로 튀어나온 부분을 깎아 줘야 합니다. 조각도를 이용해도 괜찮습니다. 단 손 조심하시고 (뼈까지 보이도록 베는 경우가) 너무 힘을 주지 않도록 합니다. 적당히 마른 상태에서 강한 힘은 접착부 균열을 초래할 수 있는데 다시 붙지 않습니다. ㅡㅡ ;;
2시간 정도면 거의 다 굳습니다. 그러나 표면만이고 내부 깊숙한 곳은 여전히 경화 중이니 역시 힘 조절 잘 하셔야 합니다. 그라인더를 쓰면 빠르지만 괜히 멀쩡한 곳까지 아작을 내니, 가능하면 제일 거친 샌드 페이퍼로 세월아 네월아 갈아 줍니다.
물론 마무리는 고운 걸로.
이 경우 색상은 진회가 가장 어울립니다. 그리고 전에도 말했듯이 안개식 분무가 되는 락카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대목에서 사고를 또 쳤네요.
우드 그레인의 플라스틱의 시트지와는 달리 대단히 약합니다. 따라서 석유조차도 조심해야 하는데 도포 부위만 가리고 작업을 하다 보니 옆면에 아주 작은 점 형태로 락커가 튀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신나로 닦았더니 허걱....
그래도 아차 하는 순간에 멈춰 플라스틱 표면까지 녹아내리는 참사는 피했지요. 흠.... 뭐 그래도 그리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짙은 색상의 천연 스테인을 발라 주면 되니까요. 표면이 도색이 살짝만 지워졌으니 기본 나무 무늬는 살아 있어 스테인을 조금만 발라주면 원상 회복됩니다.
좀 더 좋은 기구들이 있었다면, 그리고 시간이 있었다면 아예 분해해서 작업을 해서 더 좋은 결과를 보여 드렸을 텐데, 아쉽습니다. 그럭저럭 보기 흉하진 않죠?
마지막으로 은칠이 된 부분까지 손보려다 그만두었습니다. 어차피 자연스럽게 도색이 벗겨져서 어설프게 했다간 싸구려처럼 보일 것 같더군요.
락카 작업하실 땐 탁 트인 공간에서만 하셔야 합니다. 그러고 역풍 속에서 작업하시면 페인트가 코와 입으로 다 들어오고 자주 그러시다 보면 대단히 위험합니다.
꼭 마스크와 수술용 장갑 착용하셔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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