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놈 안 잡나?

.

대부분 일확첨금이었을 게다. 그리고 그 돈은 수많은 어린 애들의 코묻은 돈과 어리석은 젊은이들의 미래 자금이나 부모들의 노후 자금이었을 것이고. 하지만 이런 사태가 연일 이어지는데도 공정과 정의를 입에 담던 세력들은 왜 이리 잠잠한가. 수사권만 잡으면 세상 도적 다 때려 잡을 듯 폼 잡던 세력은 또 어디 있고?

.

물론 정식으로 고소나 고발장이 접수되고 법적 근거를 찾아서 혐의가 입증되면 수사를 시작한다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자살의 위험성이 높은 이들 혹은 자살의 위헙에 노출된 이들은 또한 법으로 보호하는데 이놈에 대해서 출국 금지나 자산 압류같은 조치가 취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이미 취했다면 미안하지만.

.

대형 사기 사건들이 매번 이렇게 시작된다. 언론이 짖어대고 피해자가 자살해도 눈도 끔쩍이지 않는다. 하지만 힘 있는 누군가가 당장 조사하라고 명을 내리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치고 들어간다.

.

오늘 가게에 조합 주택 관련 일을 하시는 손님이 오셔서 나눈 이야긴데... 그간 몇번 이야기했지만 내가 사는 이 지역에선 재개발이 아닌 지역주택조합이 몇개나 들어서서 완판, 즉 100% 분양이 끝났지만 전혀 사업 진척이 없다. 이중 일부는 이미 입건되어 수사 끝에 주동자는 구속되었지만 피해자 보상은 송아지 물 건너 간 양이다. 이젠 한 술 더 뜨서 2차 사기꾼들까지 나타나 대출해 줄테니 계약금은 날린 셈치자. 어차피 평당 600에 분양받았지만 완공되면 1천 만원대 아니냐. 그러니까 평당 1백만원 씩, 2-3천 정도만 없었던 돈으로 생각하고 대출받아 우리 다시 시작하잔다나.

.

백주대낮에 이런 대형 사기극은, 문외한인 나도 척보면 아는데 무수하게 나붙은 사긴 분양 광고와 수백명이 운집하는 조합 회의, 그리고 특정 계좌로 흘러들어가는 수천억의 자금 흐름을 설마 모른다고 하진 않을테지?.

.

요즘은 법이 강화되어 큰 건은 형이 10년 이상도 간다지만 그래봤자 형기의 70%만 채우면 가석방 요건이 만들어지고 숨겨두었던 돈 좀 풀면 7-8년이면 나온다. 은행과 기업에서 심심찮게 터지는 횡령 사건도 따지고 보면 이런 허수룩한 법망과 민생에 그닥 관심없는, 정치에만 관심 있는 치안의 부재때문이 아닌가.

.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떠들면 뭐하나. 가만 앉아서 코 베어가는 도적놈들이 도처에서 창궐해도 늘상 뒷북치기 바쁜데. 그리고 잡으면 뭐하나? 피해 회복을 해줄 수가 없는데.

.

이 개자식도 이미 쳐먹을 만큼 쳐먹고 하이방 바른지 오래 전이다. 어디 있는지 누가 알고 있나.

.

마지막으로 코인은 IMF 총재가 아니더라도, 개발자가 아무리 분칠을 떡칠해도 사기란 걸 알아야 한다. 화폐의 제조와 유통은 국가 권력 중 핵심인데 어떤 얼빠진 국가가 정권을 위협할 수 있는 세력을 죄시하나. 이 단순한 팩트 하나만으로도 뛰어들어서는 안될 사기판인데도 뛰어들었으니 자기 책임이긴 한데... 이건 너무 심각하지 않나?

.

비슷한 기술로 개발한 NFT란게 있다. 대체불가능한 토큰이라고 하는 모양인데 사진이나 에술작품같은 건가 보다. 이건 코인과는 전혀 다르다. 희소성이란 자산적 가치는 물론이지만 이를 능가하는 예술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인정받고 있는 게다. 코인에 무슨 예술적 가치가 있나? 완전 무형에 개코도 아닌 요상한 이름만 갖다 붙인 유령에 불과하다.

.

진짜 큰 일은 이 다음으로 예상된다. 코인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바닥을 치면 눈치 빠른 놈들은 이미 말 갈아 탔을테고 이제나 저제나 다시 오르기만을 기다리던 바보들만 독박 쓰는게지. 연착률이고 나발이고 당장이라도 여기선 불법으로 규정해야 하지 않을까? 코인의 근본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곳은 어디에든 널려 있는데 왜 뻔한 사기판에 만들어줘선 이 난리인지 모를 일이다.

.

https://youtu.be/GRxzkiPc7t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