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촌철살인

왜 인형 갖고 질알들인지...

운산티앤씨 2021. 4. 22. 01:12

.

연전 가게에 물건을 공급하는 친구가 묘한 제안을 해왔다. 머냐하믄.. 리얼돌 판매와 체험장 개설이었다. 물론 원산지는 중국이지. 중국이라면 굳이 남의 손 빌릴 필요가 없었지만 사업성이 괜찮아 보여 둘이 열심히 나불대고선 마눌에게 꺼냈다가 욕만 바가지로 먹었다. ㅋ

.

그런데 그 체험장이 슬슬 침투하는 양이 장난이 아니다. 당근 빳다로 난리가 나고 있지. 그러나 말이야, 난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이 전혀 납득이 되질 않거든. 대표적인 주장을 보자고.

.

1. 자라나는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

?? 제대로 된 연구나 통계치라도 보여주면서 강변하면, 이해까진 아니더라도 그나마 삼해라도 (?) 하겠는데 그냥 그렇단다. 그리고 무슨 영향을 주는지 구체적이지도 않다. 그릇된 성인식을 심어준다는 게 전부인데 대체 뭔소린지. ㅋㅋ 몰라서 하는 소린 아니지. 남과 여, 이게 바로 정상적인 성관계이고 이를 통해 인류는 지금의 번영을 누리고 있다는 주장이지.

.

그런데 애들이 과연 이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누가 물어봤나? 오래 전 게임이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험한답시고 피씨방 전원을 내린 적이 있다. 당시 애들은 욕을 퍼부으며 난리를 쳤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게임은 청소년을 폭력적으로 변하게 한다 였지? 아직도 개그로 회자되는 팩트인데.

.

그럼 돼지고기를 예로 들어보자. 계속 다 태운 감겹살을 성인들에게 주는 거지. 혹은 반쯤 익었는데 가스를 끊어버리거나. 분명히 욕설이 튀어나오고 심지어는 상을 엎을 수도 있을 게다. 그럼 도야지 고기는 성인들을 폭력적으로 변하게 하는가?

.

2. 우리 사회의 미풍양속을 해친다.

1번과 일맥 상통하지만 뭘 어떻게 해친다는 내용이 없다. 그냥 그럴 거라는 추측이지. 그리고 여기서 공연음란이라는 죄목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니까 남의 눈을 불편하게 해서 죄가 된다는 건데, 난 여자가 나체로 명동을 뛰어가는 광경을 내 눈으로 직접 봐도 불편하지가 않다. 당신도 불편한가? 불편하면 병원 가보시길 권한다. ㅋ

.

반대로 잘생기고 근육질의 남성이 거대한 거시기를 덜렁거리며 돌아다니는 광경을 여자들이 보았을 때 100% 기겁을 한다는 보장이 있나? 내가 놀라운 건 나의 생각이나 의견따윈 물어보지도 않고 증명되지 않은 다수 의견이랍시고 멋대로 사회적 잣대를 만들어서 따르라고 강요하는 게다.

.

3. 변태적인 섬범죄가 우려된다?

뭐가 변태적인가? 남녀간 운우지정에 변태라고 하는 건 대체 무엇을 말하는가? 채찍이나 뭐 이런 거? 헐리우드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여성의 성기를 연상시키는 나무를 보고 흥분해서 비비고 난리치면 변태라고 하겠지만 일번적인 여성보다 더 섹시하게 만들어진 대상을 보고 흥분하지 않으면 그게 고자지, 남자냐?

.

그렇게 따지면 도색 잡지나 포르노를 보며 느끼는 흥분도 변태고 수준 아슬아슬한 소설을 보며 느끼는 감정도 변태인가? 그리고선 여기에 자꾸 탐닉하다 보면 언젠가는 살아 있는 여성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를 것이고 나아가 연쇄살인도 우려된다는 주장에선 난 대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이거야 말로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 아닌가 말이다.

.

소라넷이 왜 탄생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거름망 없이 들이닥친 서구의 문란한 성문화때문에 생겼다고 보는가? 설사 그렇다 해도 우리 여건이 그걸 어떻게 막나? 북한 정도가 아니고선 불가능하다. 어쩔 수 없다면, 미리 연구하고 그에 맞는 성윤리를 개발해서 인식시키면서 금지선을 명확히 했더라면 그런 난장판은 애당초 생기지 않았을 게다. 억누를수록 분출되는 게 인간의 본능인데, 이론적으로도 성욕은 인간의 기본 욕구에 속하지 않는가.

.

이미 터진 봇물을 아무런 약빨도 없는 미풍양속으로 막으니 소라넷에 생긴 것이고 그걸 다 조져버리니 N번방이 생긴 것이 아닐까? 두고 봐라. 풍선효과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점점 더 그런 사이트들이 생길 게다.

.

대체 언제까지 국민들의 생각을 미풍양속을 가장한 법으로 통제하려고 할지 자뭇 궁금하기만 하다.

.

그리고 리얼돌을 단순히 성욕의 대상으로만 봐선 안된다. 비록 아직은 공상과학 수준이지만 부르스 윌리스 주연의 써로게이트란 영화를 보기 바란다. 그게 부담스럽다면 우리의 상상보다 빨리 발전하는 AI와 로봇기술을 생각해 보라. 이들의 겉은 인간의 형상일 것이 뻔하며 리얼돌의 제작 기술은 이들과 발맞춰 발전하는 미래의 먹거리가 될 수도 있다.

.

마지막으로 리얼돌 유저들의 주장도 들어봐야 한다. 여성의 딜도는 신성하고 남성의 리얼돌은 왜 범죄인가?

.

갈수록 꼬이는 세상이다.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