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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참 모를 일이거든.
왜 하필 그 손을 잡았을까. 분명히 그 끝엔 비극이 기다릴 줄 진즉에 알았는데 말이지.
그런데도 잡았거든.
그리고 우린 결국 파국을 맞이했지.
그런데도 말이야, 난 그게 그다지 후회되지 않았거든.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앗아갔는데도 말이지.
지금 생각해도 그다지 아깝진 않아.
왜냐구?
아직도 답을 찾는 중이지.
왜 그랬을까 하고 말이야.
그러고 보면 지난 삶이란 마치 철지난 바닷가 같거든.
쓸쓸하고 씁쓸하지만 아련한 , 뭐 그런 거 있잖아?
잘 지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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