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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A4Jc0DGfEuU?list=RDthxL_MFBv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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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또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많은 이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것도 이구동성으로 30년전 사라진 가수를 응원하고 있다. 전문가들께서야 아시는 것도 많으니 이런저런 썰을 풀어놓는다만은 과연 이 광풍이 시간을 역행했던 한 불행한 선구자에서, 그리고 그가 추구한 음악이나 패션에서 마땅한 이유를 찾는다면 조금은 무리가 아닐까 생각했다.
혹시 이 단어를 아시는가? Resurrection. 부활이란 의미인데 성경 말쌈 믿는 어린 양들 눈에 불경스럽게 비칠지 모르지만 이 단어가 독점은 아니니 이해하리라 믿는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회한이 많아지는 법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뼈 아픈 건, 실수따윈 저지르지 않았던 날 몰라 주었던 주변에 대한 원망이 아닐까. 혹은 때와 장소를, 관계가 잘못 맺어져 틀어져 버린 인생에 대한 회한은? 누구에게나 두번 째 기회는 온다곤 하지만 지나 버린 시간 속에서 맞이 했던, 다신 올 수 없었다고 생각했던 기회가, 저 사람처럼 나에게도 올 수 있을까.
쉽게 말해서 그럴 일이 전혀 없을 나나 내 나이 또래에겐 부활의 대리 만족이 아닐까 하는 게다. 사실 이 친구의 기사를 보며 마음 속으로, 그리고 글로 응원하는 마음의 이면엔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항상 같이 했었다.
그 다음은 비슷한 맥락이지만 부당했던 시절에 대한 분노와 그에 대한 보상의 대리 표출과 만족이 아닐까.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제대로 하지도 못했고 맹목적으로 주어진 삶에 맹종하며 살다 늙어버린 이들에겐, 남의 눈따윈 의식하지 않고 마음대로 살았던, 그리하여 반항아로 낙인 찍혀 모두의 기억에서 지워진 이에게 가해졌던 억압과 린치에 대한 보상을, 그를 통해 얻고자 하는 대리 만족 욕구가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론 그런 박해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살아 남은 그에게 던지는 요즘 애들의 찬사다. 그간 속절없이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청춘들이 얼마나 많았나. 죽음 전엔 사시미도 무색할 정도로 날카로운 언어 폭력에 시달리다가, 죽음 이후에야 세인의 동정을 끌다가 이내 사라진 존재들. 그보다 더 심했던 부당함을 온 몸으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살아 남아 오염되지 않은 영혼을 간직한 그를 지켜주며 속죄하려는 마음들, 그리하여 부활이라도 시켜 조금이라도 마음의 부담을 덜려는 요즘 애들의 마음이 어우러지지 않았을까.
그냥 해보는 소리다. ㅋ
추신: 웬지 모르게 이 친구에게 가해졌던 태클이 살아 있다는 생각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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