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촌철살인

누가 들어라 카더나?

운산티앤씨 2018. 12. 8. 19:16

오래전 지인 중에 참 짜증 나는 인간이 하나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내 주변엔 나부터 시작해서 전부 짜증 나는 인간들 밖에 없네. ㅋ

여하튼 이 인간은 농담 하나 던져서 반응이 좋다 싶으면 그걸 사골 우려먹듯 아무 데서나 도돌이포를 그리는 것이다. 처음엔 웃어 주었지만 두 번째엔 뭐야, 세 번째 가선 냉소가, 네 번째에 이르러선 조소가 나오더라고. 븅신 시퀴, 씨익~~

그 시방새의 주 레퍼토리가 이건데.. 들어 보셨나?
(따옴표 안은 시방새, 없는 대사는 나)

'세상 살다 살다..'
왜?
'아니 아침에 오다 황당한 일을 봤다 아이가.'
먼데요?
'출근길에 119 구급대가 와있고 주변이 시끌벅적한 기라. 그래서 몬 일인가 싶어 가봤제.'
그런데요?
'아, 젊은 놈 두 놈이 내기를 했다 아이가. 운전대 사이로 대가리 집어넣으면 10만 원 빵.'
ㅎㅎㅎㅎㅎ 그래서요?
'한 넘이 대가리를 거기다 넣었다더만. 그런데 문젠 넣기는 했는데 뺄 수가 없는기라. 우야노? 119 전화 때리갖구설랑 구급대원들이 와서 운전대를 쇠톱으로 짜른다고 생똥을 싸더만.'
ㅎㅎㅎㅎㅎ 미친 새끼들. ㅋㅋㅋㅋ

그런데 이걸 만나는 사람마다 들려 주는 것이 아닌가. 아까 몇 번? 다섯 번이지? 결국 여섯 번째에서 난 빵 터졌다.






이랬더니 이 시방새가 뭐라 대답했는 줄 아쇼?





문제 해결 능력은 신속한 반응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기발함과 재치가 어우러져야 더욱 빛을 발하는 법이다. 기발함과 재치는 사실 그다지 어려운 사고 과정이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들과 사물들을 손으로 집어 들었다고 가정하고 다른 면을 들여다 보면 된다. 심각하게 어려운 일이 결코 아니다.




불꽃처럼-이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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