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천출이어서 안된다?

운산티앤씨 2018. 11. 24. 12:08




어제? 그제? 외국의 누군가아 이 땅의 주인은 유사 이래 바뀐 적이 없다고 책을 썼다나. 그걸 뭘 이제 새롭다고. 통일 신라의 멸망에 가장 기여한 바 큰 궁예도 사실은 왕족 출신이었고 그를 쫓아낸 왕건은 궁예를 옹립한 지방 토호의 자식이었다. 고려를 엎은 이성계 역시 지방 토호의 자식으로 권력의 중심부에 있었던 자이며 일제에 의하여 이가 조선이 없어진 이후에 권력을 잡고 떵떵거리던 자들 역시 조선 조정의 권세를 바통 이어가며 쥐었던 사대부의 자손들이다.

그리고 그 자손들이 지금의 보수라 칭하는 자들과 자한이라는 깃발 아래 보인 자들인데, 그리고 그 중 일부는 이미 못 바꿔 입고 차세대를 기약하는데 언제 기득권층이 바뀐 적이나 있다더냐.

하다못해 프랑스나 영국처럼 시민혁명이 있었냐, 아니면 미국처럼 애초부터 거지들이 나라를 세웠냐, 아니면 캄보디아나 베트남 혹은 중국이나 북한처럼 킬링필드라도 있어 봤냐. 요즘 새롭게 조명되는 과거의 학살은 대드는 머슴, 종놈들을 정의, 역모란 누명 씌워 씨를 말리던 삼족을 멸하는 형벌과 다름이 없거늘.

이재명 사건을 잘 짚어 보시기 바란다. 난 경찰에서 내세운 증거, 이씨 측의 반론을 살펴볼 수록 허수록하지만, 장기간 다듬어 살을 붙여 온 프레임을 외면할 수가 없다. 급기야 오늘은 보건소장의 진술까지 얻어냈다고 하던데 대강 웃기는 건 그들이 심리적 압박을 받았지만 지시는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증거인가? 압박을 가했고 실행에 옮겨야 증거가 아닌가?

이것 말고도 말이 되지 않는 스모킹 건이 하나 둘이 아니다. 가장 근본적인 이메일도 그러하다. 이메일 전부를 볼 수가 없었고 다만 첫글자 두개와 마지막 두개가 일치한다고 지금 논란이 되는 메일 주소로 단정해서 추적하니 다음 메일까지 걸려든 것으로 이씨 측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연일 언론에선 그의 처자를 확정범으로 단정짓고 그에게 도덕적인 책임을 지라고 여론을 부추킨다. 이씨는 이 대목에서 의미 심장한 두 마디를 했다. 삼바와 민생이다. 다시 여론은 동문서답한다고 질타하고.

어제 삼성전자에서 백혈병 산재를 입은 직원들에 대한 보상을 하겠다면서 사장까지 나와 90도로 머리를 숙이는 감동스러운 장면을 보였다. 그러나 그 장면이 나오기 까지 딱 11년 걸렸다.

잘.못.했.다. 이 말만 했다면 다 덮을 수 있는 일을 그.냥.가.라. 고 답한 격인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삼바 터지니 이게 나온다. 실로 가소롭기 짝이 없다. 난 기업으론 앞날이 어느 정도 보이지만 이 기업을 움직이는 자들의 도덕성 면에서 전혀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목적이 선해도 과정과 방법이 선하지 않으면 정당화될 수 없다. 왜 그런지 아는가? 1백미터  달리기에서 누군 신호 전에 출발하고 누군 옆에서 앞서 나가는 자의 발목을 걸었고, 또 누군가는 경쟁자의 음료수에 설사약을 태운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누가 그런 승자와 승리를 인정하나? 삼바는 일가의 사욕을 위해 전방위적인 돈지랄로 나라 곳간과 우리 세금을 축낸 유사 이래 최대의 협잡이고 사기극이다. 여기에 진실을 몰랐다 하여 투자한 소수를 위해 덮고 가자? 웃기는 소리고 개가 하품할 일이다. 그게 그나마 비젼있는 산업이라면 모르되 그것도 아닌 마당에 미치지 않고서야.

하지만 이들이 아니라면 나와는 상관 없다는 듯 거리를 두고 있는 자들일 게다. 권력다툼이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자학적이지 않은가. 그 정도 대가리와 학벌을 가진 자라면 가위 바위 보 정돈 할 줄 알 것이다. 그런데 이토록 자기 몸에 흠집과 출혈 큰 상처를 낸다? 어불성설이다.

혹은 이해관계가 딱 들어맞은 양자의 합작품일까.

대통령 배출하고 권력 잡았다고 천하를 주무를 수는 없다. 5천 만이란 대가리 숫자가 그리 만만하진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언급한 대로 누천년 이어온 칡덩쿨이니 겉으론 따라도 내심으로 터지기 일보직전인 곳이 하나둘이겠나.

며칠 전 치킨 게임을 벌이는 두 폭주 기관차란 글을 썼다. 과연 충돌할까.

한쪽은 시그널을 이미 오래 전에 보냈다. 그만 하자고, 그쯤에서 멈추고 사과하라고. 즉 잘.못.했.다. 이 말만 하라는 거지.

법세들 문젠 한번 이 길이다 하면 죽어도 Go 하는 습성인데 호락호락 당할리 만무하고. 결국엔 끝까지 가보자로 변질되어 지금 상황으로 확장된 것이지.

이젠 수습도 불가능이고 그냥 어영부영도 어렵겠지. 원랜 이 정도 모욕이면 고층에서 뛰어들어야 하는데, 그놈 참 강심장일세. 하난 강간범으로 몰아 골로 보냈고, 다음은 투신하게 만들었고, 이넘은?

모르지. 어느 날 덤프트럭이 덮칠지도. 살인명구야 말로 가장 좋은 계책임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죽어선 어떤 행동도 취할 수 없으니.

하지만 이 게임을 지휘하는 자들이 한 가지 큰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 아마 미국의 딴죽걸기에 기대를 하는 모양인데, 혹은 둘이 역할 분담을 했든지. 이미 초소 폭파하고 길 트고 철도 놓고 있다.

한번 놓인 길로 오가는 말들을 어찌 감당할까. 내가 보기엔 그만해야 하는 측은 이씨가 아니다. 내 말이 틀렸나?



BEE GEES - TRAGEDY - ESPAÑOL INGLES